All Chapters of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Chapter 921 - Chapter 930

970 Chapters

제921화

민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아정을 바라보았다.“가자.”“화장실 안 가세요?”“안 가.” 민석이 말했다. “네가 기다릴까 봐.”“참다가 병나요.”아정은 기분 좋게 손을 휘휘 저었다.“다녀오세요.”민석은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들어가 손만 씻고 금방 나왔다.아정은 가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아정이 말했다.“엄청 빠르네요?”다른 여자가 그런 말을 했다면, 민석은 분명 의미심장하게 ‘남자한테 빠르다는 말은 하는 거 아니야’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은 아정이었다.“응...”민석은 얌전히 대답하며 자신이 빨랐다는 걸 인정했다.돌아가는 길에 아정은 운전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어느 교차로에서 빨간불에 멈췄을 때, 아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유 대표님, 아까 반응 온 거 맞죠?”민석은 깜짝 놀랐다.“뭐, 뭐?”민석은 아정이 그런 쪽은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아정은 웃었다.“저 바보 아니에요. 게다가 저도 스물 넘었어요. 십 대 소녀도 아니고... 아니, 요즘은 어린애들도 이런 건 다 알죠?”민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가리고 있던 것을 아정이 들춰낸 것 같았다.민석은 지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인정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었다.아정은 워낙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아정이 말했다.“진짜예요? 아니, 우리 그냥 입술 한 번 닿았잖아요. 유 대표님 그렇게 예민해요?”민석은 갑자기 충동을 느꼈다.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다 내려놓고 싶었다.아정이 또 말했다.“그것도 이상하네요. 유 대표님, 아까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민석은 결국 참지 못했다.“안 되는 게 아니야. 너한테만 반응하는 거야.”“저한테 계속 붙어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뜻이에요?”초록불이 켜지자, 아정은 가속페달을 밟았다.두 사람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민석의 집에 도착한 뒤, 아정은 해비와 허니와 한참 놀다가 슬슬 졸리기 시작했다.아정이 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세 시가 다
Read more

제922화

아정은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민석을 바라보았다.민석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한때 그렇게 바람둥이에,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남자가 평생 스님처럼 살겠다고?아정은 단 한 마디도 믿을 수 없었다.민석은 아정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짐작했다.민석이 말했다.“안 믿어도 돼. 그런데 내 몸 상태가 지금은 그래.”아정이 말했다.“병원 한번 가 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 경우면 병일 수도 있잖아요.”“내가 안 가 봤을 것 같아?”꽤 창피한 일이었지만, 민석은 실제로 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그럼 왜 그런 거래요?” 아정이 말했다. “저는 처음 들어 봐요. 남자가 그런 쪽으로 특정한 사람한테만 반응할 수도 있다는 거.”“의사 말로는 생리적인 원인은 아주 일부래.” 민석이 설명했다. “대부분은 심리적인 반응이라고 했어. 말하자면 내가 마음속으로 그 여자들을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관계를 갖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너한테만 반응하는 거지.”“아, 알았어요.”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거 돌려서 고백하는 거네요. 따지고 보면 저한테 도덕적으로 부담 주려는 뜻도 있고요.”“아니야.”민석은 급히 해명했다.“나는 너한테 이 얘기를 할 생각조차 없었어.”“그럼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됐어요?”“너 좋아하게 된 뒤부터 지금까지 쭉.” 민석이 말했다. “거의 일 년 됐어.”“정말요?”“내가 너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있어?” 민석이 말했다. “널 붙잡으려는 뜻도 아니고, 네가 나를 불쌍하게 봐 줬으면 하는 뜻도 아니야. 오늘 같은 일도 네가 먼저 묻지 않았으면 나는 평생 말 안 했을 거야.”아정은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아정이 물었다.“그럼 제가 유 대표님이랑 사귀기로 하면...”민석은 바로 아정을 바라보았다.아정이 이어 말했다.“대신 우리 플라토닉으로 만나요. 그래도 괜찮아요?”민석의 눈빛에 천천히 의문이 번졌다.“너는 무성애적 결혼을 원해? 관계
Read more

제923화

“돼.”민석은 다시 다가와 아정의 손을 붙잡았다.“우리 함께 잘해 보자.”아정은 민석의 손을 위아래로 가볍게 흔든 뒤 놓았다.“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유 대표님이 안 된다고 말해도 괜찮아요?”민석이 말했다.“상관없어.”“남자들은 그런 거 제일 자존심 상하지 않아요?”민석이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네가 그렇게 말해도 사람들이 꼭 믿지는 않을 거야.”아정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렇네요. 그래서 유 대표님이 그렇게 침착했구나. 유 대표님은 전 여자친구가 그렇게 많았는데, 그중에 유 대표님이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또 이야기의 흐름이 기승전 여자친구로 흘러갔다.민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아정아, 네가 아이를 원하지 않으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어른들께는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돼.”“네가 고생하는 게 싫어서 그렇다고. 싫은 소리는 내가 다 들을게. 넌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돼.”굳이 여기저기 민석이 안 된다고 말하고 다닐 필요는 없었다.남자에게 그런 말이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으니까.“정말 유 대표님한테 맡겨도 돼요? 유 대표님이 우리 엄마 설득할 수 있어요?”민석은 고개를 끄덕였다.“할 수 있어.”민석은 원래 어른들, 특히 나이 많은 여자 어른과 관계가 좋았다.집안의 어떤 친척이든 민석을 좋아했다.장모 될 사람을 설득하는 일도, 아마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민석에게는 자신이 있었다.“그럼 됐어요.”아정은 큰일 하나를 해결한 사람처럼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그럼 우리...”아정은 민석을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민석이 급히 물었다.“왜?”아정이 물었다.“전 여자친구들이랑 아직 연락해요?”다른 사람에게는 전 여자친구가 있지만, 민석에게는 전 여자친구‘들’이 있었다.민석이 사귄 여자친구는 아마 수십 명, 어쩌면 백 명 가까이 되지 않을까?그 생각이 들자 아정은 조금 화가 났다.“진짜 더러워요. 그렇게 많은 여자한테 입
Read more

제924화

아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제가 집에 가서 가족들한테 먼저 말해 볼게요. 분위기 보고, 유 대표님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다시 알려 드릴게요.”“그럼...”민석은 아정을 바라보았다.“그럼 우리 지금... 사귀는 거야?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된 거야?”“그런 셈이죠.” 아정이 말했다. “우리 아까 악수도 했고, 함께 잘해 보자고 했잖아요.”“나는 그냥... 너무 좋아서. 믿기지 않아. 꿈꾸는 것 같아.”“이러면 저도 해비랑 허니 보러 올 명분이 생겼네요.”“그럼 내가 해비랑 허니한테 정말 고맙다고 해야겠네.”민석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해비와 허니가 아니었다면, 아정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을지는 알 수 없었다.아정의 마음속에서 민석은 분명 해비와 허니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민석은 아정의 마음속 자기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민석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제 아정은 민석의 여자친구였다.민석은 당장이라도 세상 사람들에게 전부 알리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민석도 알고 있었다.아정이 집에 돌아간 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아직 알 수 없었다.민석의 마음에는 기대가 가득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도 조금 섞여 있었다.“만약에... 정말 만약에 네 가족들이 반대하면?”아정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유 대표님에 대해 좋은 말씀 많이 할게요. 게다가 처음에 우리 엄마도 유 대표님 괜찮다고 하셨잖아요?”“그건 어머님이 내 예전 일을 모르셔서 그런 거야.”그 말을 꺼내자 민석도 체면이 서지 않았다.“어머님이 그걸 다 아시고도 네가 나랑 만나는 걸 허락하실까?”“엄마는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실 거예요.” 아정이 말했다. “저를 못 믿어요?”“널 못 믿는 게 아니야. 내가 워낙 부족한 사람이라, 네 가족들이 안심하고 널 나한테 맡기지 못할까 봐 그래.”“다 방법이 있죠.”아정은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그 모습이 말할 수 없
Read more

제925화

“그래. 그럼 나는 회사로 출근할게.”민석은 아정을 바라보았다.“그럼 너 이제 내 여자친구잖아. 나 너한테 선물 사 줘도 돼?”아정이 말했다.“저 선물 딱히 필요 없어요. 저 웬만한 건 다 있잖아요.”“알아. 그래도 선물이라는 게, 가끔은 마음을 표현하는 거니까...”“그럼 특별한 날에 주세요.” 아정이 말했다. “저도 당신을 위해 선물 준비할게요.”관계가 갑자기 달라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민석은 아정을 쫓아다니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아정의 남자친구가 되었다.민석은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마음이 벅차올랐다.아정이 떠난 뒤, 민석은 혼자 술을 마셨다.민석은 정말 꿈꾸는 것 같았다.그렇다고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다. 혹시 아정이 무슨 일로 전화를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잠시 생각하던 민석은 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은혁은 그날도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전화받은 은혁이 물었다.[무슨 일 있어?]은혁의 이런 말투에는 민석도 이미 익숙했다.민석이 말했다.“좋은 일 하나 너한테 알려 주려고.”은혁이 의아해했다.[왜, 큰 프로젝트 계약했어? 동쪽 부지 따냈냐?]“그것보다 더 기쁜 일이야.”은혁은 그제야 조금 관심이 생긴 듯했다.[그럼 무슨 프로젝트인데?]“아정이가 이제 내 여자친구야.”은혁은 놀라서 잠깐 말을 잃었다. 하마터면 잘못 들은 줄 알 뻔했다.[뭐?]“나 아정이랑 사귀기로 했다고.”[술 취해서 헛소리하는 거야, 아니면 잠 덜 깨서 꿈꾸는 거야?]“너는 나한테 좋은 일 좀 생기면 안 되냐?” 민석이 말했다. “나 진짜 아정이랑 사귀기로 했어!”[진짜?]은혁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어떻게 아정이 마음 움직였는데? 아정이 소개팅 나간 거 아니었어?]“아정이 소개팅한 거 너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말을 안 했어? 너 절친 맞아?”[아정이가 소개팅한 것이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정이가 소개팅 나가는데 내가 너한테 왜 말해? 괜히 네 속만 뒤집어 놓으라고?]“그럼 아정이가
Read more

제926화

서하는 곧바로 아정에게 전화걸었다.솔직히 말하면, 서하는 여전히 민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민석이 지금 어떤 사람으로 변했든, 설령 완벽한 남자가 되었다고 해도, 서하는 민석이 아정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민석이 아무리 뛰어나도, 서하는 민석이 서하의 가족으로 얽히는 게 싫었다.서하에게 편견이 있다고 해도 좋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좋았다. 어쨌든 서하는 민석이 아정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아정이 전화받았다.[언니!]“아정아, 진짜 유 대표랑 사귀기로 했어?”아정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언니가 어떻게 아셨어요?]아정이 그렇게 말한 이상, 정말 사귀기로 한 것이 확실했다.서하는 미간을 찌푸렸다.“아정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유 대표 마음 받아준 거야?”[유 대표 입 진짜 빠르네요.]아정은 작게 중얼거린 뒤 말했다.[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한번 만나 보기로 한 거예요. 엄마가 맨날 저 결혼하라고 하시잖아요.]“아정아!”서하는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어디야? 내가 너 만나러 갈게.”‘한번 만나 본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가?’‘이런 일을 그렇게 가볍게 해 봐도 되는 거야?’[아...]아정은 소리를 냈다.[언니, 화나셨어요?]서하가 말했다.“내가 전에도 말했지. 네 선택이 뭐가 됐든 나는 네 편이라고. 그런데 아정아, 이런 일은 장난이 아니야. 단순히 한번 해 보자는 식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야.”[저도 알아요, 언니.]아정이 말했다. [언니 어디세요? 제가 언니 보러 갈게요!]“나 학교야. 근데 곧 퇴근해.”[그럼 제가 언니 집으로 갈게요!]“알았어.”“...”아정은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서하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정은 이미 서하의 집에 와 있었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서재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서하의 서재는 은혁의 서재처럼 딱딱하게 꾸며져 있지 않았다.창가 쪽에는 빈백 소파까지 놓여 있었다.아정은 거기에 몸을 눕히자마자 편안해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Read more

제927화

“근데 저는 지금 딱히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없어요.”아정이 말했다.“유 대표는 예전에 나쁜 남자였다는 것만 빼면, 우리 집에서 남자친구 고를 때 보는 조건에는 다 맞아요.”“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유 대표는 탈락이야.”“언니, 제 생각에 저는 유 대표를 충분히 다룰 수 있을 것 같아요.”“아정아.”서하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유 대표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났고, 유 대표 속이 얼마나 깊은데. 네가 유 대표를 다룬다고? 아마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거야. 실제로는 유 대표가 너한테, 네가 유 대표를 다루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걸 수도 있어.”“그런가요?”아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근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언니, 저도 감이라는 게 있고, 제 눈으로 보고 제 마음으로 들을 줄도 알아요.”서하는 더 말하면 선을 넘을 것 같았다.하지만 말하지 않자니, 정말 아정이 깊이 빠질까 봐 걱정됐다.서하의 난처함을 알아차린 듯, 아정이 다시 말했다.“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유 대표는 저 못 괴롭혀요. 그때는 가족들도 있고, 언니도 있잖아요. 다들 저 지켜 주실 거잖아요.”서하가 걱정하는 것은 아정이 민석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었다.그렇게 되면 아정이 상처받아도, 누구도 아정을 도와줄 수 없었다.그건 마음의 상처였고, 감정의 상처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될 테니까.“언니.”아정은 서하를 달래듯 말했다.“주도권은 제 손에 있어요. 제가 시작하자고 할 수도 있고, 언제든 멈추자고 할 수도 있어요.”서하는 고개를 저었다.“네가 정말 유 대표를 사랑하게 되면, 이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저는 아직 아니에요.”“그럼 왜 유 대표랑 만나? 그냥 집에서 결혼 얘기하는 걸 피하려고? 유 대표 조건이 좋아서?”“저는 정말 유 대표보다 조건 좋은 사람을 못 찾겠어요. 몇 번 소개팅해 보니까, 남자들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유 대표는 그래도 정상인 편이에요.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요.
Read more

제928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아정은 몹시 억울했다.“오빠, 유 대표가 예전에 여자관계 복잡했던 것만 빼면 어디가 그렇게 별로인지 한번 말해 봐.”민준은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는 이미 화가 치민 목소리였다.“그 한 가지면 충분히 탈락하고도 남아. 세상에 만날 사람이 그렇게 없어서, 하필 그런 전적이 화려한 사람을 만나?”“엄마 아빠도 그러셨잖아. 사람이 마음 고쳐먹은 게 귀하다고!”“문제는 유 대표가 그 마음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느냐는 거지.”“오빠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평생 좋아할 수 있다고 장담 못 하잖아!”“내가 유 대표랑 같아? 내 인간성이 유 대표보다 못하다는 거야? 지금 네가 유 대표를 나랑 비교해?”민준이 화를 내려 하자, 아정은 얼른 말을 고쳤다.“당연히 유 대표가 오빠보다 못하지.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유 대표보다 못한 사람도 엄청 많단 말이야.”민준이 말했다.“아정아, 네 결혼 문제는 내가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서두르지 않게 할게. 그러니까 너도 유 대표랑 한번 만나 보겠다는 생각 버려. 이런 일에서 여자가 얻을 게 뭐가 있어?”“엄마 아빠가 지금은 안 재촉해도, 나중에도 재촉하지 않으시겠어? 어차피 나도 언젠가는 남자친구를 찾아야 하잖아.”“그래도 네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지금은 그런 사람을 못 찾았잖아.”“지금 못 찾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못 찾는 건 아니야.” 민준이 말했다. “유 대표랑은 네가 잘 설명해. 집에서 반대한다고, 그래서 헤어지겠다고 해. 알았어?”아정은 오빠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아정이 물었다.“오빠, 유 대표 그래도 괜찮은 사람 아니야? 그렇게까지 못된 사람은 아니잖아. 오빠는 왜 유 대표를 그렇게까지 못 받아들여?”민준은 예전에 여러 자리에서 민석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민석을 볼 때마다, 민석 곁에는 매번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마음을 흘리고 다니는 남자가 민준이는 어떻게 여동생에게 어울
Read more

제929화

“그러지 마세요.” 아정이 말했다. “유 대표님이 그러면 제가 죄책감 느끼잖아요. 이렇게 해요. 유 대표님은 마음대로 여자친구 사귀어도 되고, 저도 남자친구 사귈 수 있어요.”“그러다 3년 뒤에도 우리 둘 다 맞는 사람을 못 찾고, 집에서도 계속 재촉하면 그때 다시 만나기로 해요. 어때요?”[좋아.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여자친구 안 사귈 거야. 너 말고는...]“아이, 그건 유 대표님 마음대로 하세요. 어쨌든 저는 신경 안 쓸 거니까요.”아정이 말했다.“우리 이렇게 했다고 사이가 틀어진 건 아니죠? 그럼 저 해비랑 허니 보러 가도 되는 거죠?”민석은 힘없이 웃었다.[당연하지. 아정아, 내 집은 네가 언제든 와도 되는 곳이야.]전화를 끊고 나서 아정은 한숨을 쉬었다.아정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자신은 민석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아정은 또 알고 있었다. 민석에 대한 인상이 예전처럼 나쁘지는 않다는 걸.몇 달의 시간은 아정에게 민석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민석이 아정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부딪치다 보니 아정은 민석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적어도 민석은 아정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다.사실 세상에 첫눈에 반하는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아정은 몇 번의 실망을 겪고 난 뒤로, 사랑이라는 것에 큰 기대가 없어졌다.민석과 한번 만나보겠다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잠깐의 충동이었다.이제 차분해지고 보니, 게다가 서하와 민준까지 반대하니, 아정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났다.민석이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여 준 것도 아정에게는 다행이었다.“그럼 알겠어요. 어쨌든 고마워요.”...전화를 끊은 뒤, 민석은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민석은 알고 있었다. 하늘이 민석에게 그렇게 좋은 기회를 줄 리가 없다는 것을.민석은 세상 사람들에게 전부 알리고 싶을 만큼 기뻤는데, 고작 은혁에게만 말했을 뿐인데, 그 일은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마음이 어지러웠다.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싶었
Read more

제930화

민준은 민석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민석이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건 민준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전화받자, 민석이 먼저 물었다. 시간이 되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민준은 곧바로 말했다.“딱히 만나서 할 얘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전화로 하시죠.”민준은 정말로 민석과 마주 앉고 싶지 않았다.민석이 말했다.[구 대표님, 저한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으신 건 압니다. 하지만 아정이를 향한 제 마음은 진심입니다.]“유 대표님이 아정이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유 대표님 일입니다. 유 대표님이 아정이를 좋아하든 사랑하든, 제가 거기까지 간섭할 권리는 없죠.”“다만 유 대표님도 아정이를 존중하고, 아정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아정이 헤어지자고 했으니, 민석은 얌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민준의 말은 그런 뜻이었다.민석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건 구 대표님 댁에서 반대하셨기 때문에, 아정 씨가 저와 헤어지겠다고 한 겁니다.]민준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뻔했다.“유 대표님과 제 동생이 정말로 사귀긴 했습니까? 유 대표님은 정말 본인이 아정이 남자친구라도 된 줄 아셨습니까?”민석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민준이 말했다.“유 대표님은 경험이 많으시니, 아정이처럼 순진한 여자아이 하나 어르고 흔드는 건 어렵지 않았겠죠.”[저는 아정 씨를 속인 적 없습니다.]민석이 말했다. [저는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유 대표님, 저희 둘 다 남자입니다. 제 앞에서 그런 그럴듯한 말로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민준이 민석에게 가진 반감은 아마 서하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오히려 같은 남자이기에 남자의 못된 속성을 더 잘 알았고, 민석을 더 못마땅하게 여겼다.민석의 처신이 예전에 얼마나 가벼웠는지도 알았기 때문이다.[저는...]민석은 이제 알았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민준의 눈에는 전부 능청스러운 말재주로만 보일 것이다. 거기에 진심은 조금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Read more
PREV
1
...
9192939495
...
9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