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의 말을 듣자 은혁은 속이 편치 않았다.은혁이 말을 꺼내려다 멈칫하자, 서하가 물었다.“왜 그래?”“지 대표는 아주 좋은 사람이 됐네.” 은혁이 낮게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결혼했으면, 애초에 다른 남자와 연락 안 하는 게 맞는 거잖아.”서하는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이 얘기 안 하면 안 돼? 매번 이 문제만 나오면 당신이랑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해.”“또 내가 말이 안 통해?” 은혁은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내 말이 틀렸어?”“지 대표 문제로 우리 대체 몇 번을 싸워야 해?”“한 번도 싸우고 싶지 않아.”“그럼 꺼내지 마.”“그럼 지 대표가 이번에 돌아와도, 당신은 말도 섞지 마.”“당신 진짜 유치해.”“맞아, 나 유치해!” 은혁은 감정이 앞서 버렸다. “내가 당신 다시 붙잡지 못했으면, 언젠가 결국 지 대표랑 잘됐을 거 아니야?”서하는 말문이 막혀 눈을 크게 떴다.믿을 수 없다는 듯 은혁을 바라보았다.은혁도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갔다.입 밖으로 꺼내자마자 실수했다는 느낌에 후회가 밀려왔다.“여보...”서하가 갑자기 웃었다.“결국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아니야, 그런 뜻 아니야!” 은혁이 다급하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서, 질투가 나서, 깊이 생각하지 못 하고 말했어.”“깊이 생각하지 못 하고 나온 말이야말로 속마음이지.” 서하가 말했다. “당신은 아직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의심하고 있어.”“아니야!” 은혁은 당장이라도 서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보, 당신 마음을 의심한 게 아니야. 그냥... 그냥 내가...”그냥 뭐라는 건지, 은혁 자신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그 꿈이 며칠째 은혁을 따라다니며 마음을 어지럽혔다.거기에 천후까지 돌아온다니. 천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서하의 마음 한쪽에 분명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었다.그 사실이 은혁을 더 불안하게 했다.하지만 은혁도 알았다. 방금 내뱉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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