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Chapter 951 - Chapter 960

970 Chapters

제951화

선우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여보 말 들을게.”소진은 조금 이상했다.‘이번엔 왜 이렇게 순순하지?’하지만 소진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밥을 먹고 나서 다시 소파에 파묻히듯 앉아 꼼짝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선우는 그런 소진 곁을 지켰다.두 사람은 한동안 붙어 있다가, 선우가 물었다.“아들 보러 갈까?”선우는 아파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몇 달이나 아이 곁을 비웠다. 이번에는 결혼식 때문에 또 며칠 동안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이제야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으니, 어린 녀석과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가자.” 소진이 말했다. “말 나온 김에, 집에 가면 네 부모님께도 말씀드려. 애 너무 오냐오냐하면 나 진짜 못 맡겨.”흔히 손주 사랑은 남다르다고들 했다.게다가 선우는 예전에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필요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런 선우에게 이제 이렇게 귀한 아이가 생겼으니, 집안 어른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뻐하는 것도 당연했다.선우가 말했다.“아직 몇 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뭘 보고 오냐오냐한다는 거야? 네가 너무 앞서 걱정하는 거야. 나중에 내가 제대로 가르칠게. 절대 버릇없이 키우지 않아.”“그러면 다행이고.” 소진이 말했다. “난 애 교육 문제로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예전에 서하랑 배 대표도 그 문제로 다퉜잖아. 기억하지?”“기억하지, 기억해.” 선우가 말했다. “난 배 대표랑 달라. 난 무조건 내 아내 말 들을 거야.”“그럼 됐어.”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아이를 보러 갔다.가는 길에 선우가 말했다.“신랑 들러리 섰던 친구들 있잖아. 단톡방에서 다들 아정이 얘기하더라.”“괜히 설레발치지 말라고 해.” 소진이 말했다. “아정이는 아무나 쉽게 만나 줄 애 아니야. 네 친구들 봐도 아정이한테 어울릴 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던데. 다른 건 몰라도, 걔들 중에 유 대표보다 잘생긴 사람이 누가 있어? 유 대표가 비호감인 건 맞지만, 그 인물만큼은 부정하지
Read more

제952화

아정은 이틀 동안 소진의 결혼식 준비를 돕느라 완전히 지쳐 있었다.결혼식 당일 밤에는 다 같이 저녁을 먹고 노래방까지 갔다.사람이 많으니 분위기도 좋았고, 다들 즐겁게 놀았다.민준이 아정을 데리러 왔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새벽 두 시였다.아정은 다음 날 정오가 다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소진이 전화걸었을 때, 아정은 막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 도착해 해비와 허니와 함께 놀고 있었다.[언니.]아정이 전화를 받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신혼이잖아요. 그런데 저한테 전화할 시간이 있어요?]두 사람이 신혼여행을 따로 갈 생각은 없다고 해도, 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였다.오늘쯤이면 달달하게 붙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그런데 왜 아정에게 전화한 걸까?소진이 웃으며 말했다.“신혼이어도 동생 걱정은 해야지. 어때? 많이 피곤하지? 어제 고마웠어.”[아이, 언니가 저한테 왜 그렇게까지 고마워해요? 저 하나도 안 피곤해요. 엄청 재밌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그럼 다행이고.”소진이 물었다. “혹시 마음에 드는 남자애 있었어? 주한결이라고, 걔 너 친구 추가하지 않았어?”[저 제대로 못 봤어요.]아정이 말했다. “이따가 한번 확인해 볼게요.”소진이 말했다.“그 남자애 사람 괜찮더라. 친구로 지내든, 더 알아 가든, 부담 없이 연락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알았어요, 언니!]“아정아, 언니가 다른 뜻으로 말하는 건 아니야. 그냥 네가 즐겁게 연애했으면 좋겠어. 괜찮은 남자애를 만나면 너무 겁먹지 말고 한번 만나 봐. 알겠지?”[네!]전화를 끊자, 선우가 소진을 바라보았다.“주한결은 얼굴이 좀 아쉽다며?”“그래도 유 대표보다는 낫지.” 소진이 말했다. “적어도 전 여자친구가 그렇게 줄줄이 있는 건 아니잖아.”선우가 말했다.“요즘 남자 중에 과거에 여자친구 한두 명 없었던 사람이 어디 있겠어? 생각해 봐. 한 여자랑 만난 적 있는 남자랑 여러 여자랑 만난 적 있는 남자가 그렇게 큰 차이가
Read more

제953화

민석이 아정에게 물었다.“결혼식 힘들지 않았어?”“괜찮았어요!”아정은 오히려 재미있었다. 게다가 아정이 제일 어렸기 때문에, 다들 자연스럽게 챙겨 주었다.“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겠네.”“네.” 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저한테 잘해 줬어요.”“그럼... 마음에 드는 남자는 있었어?”민석이 정말 묻고 싶었던 건 바로 그거였다.“다들 괜찮았어요.”“아...”민석이 낮게 대답했다.아정이 민석을 바라보았다.“유 대표님, 질투해요? 저는 그냥 친구로 생각한 거예요. 친구가 되려면 당연히 마음에 들어야 하잖아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랑 누가 친구해요?”“그냥 친구야? 평범한 친구?”아정은 케이크를 먹던 작은 포크를 내려놓았다.“유 대표님, 선 넘는 질문 아니에요?”민석이 서둘러 말했다.“너를 간섭하려는 건 아니야. 그냥...”“그냥 뭐요? 유 대표님도 말 못 하잖아요.” 아정이 말했다. “우리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설령 나중에 사귀게 된다고 해도 저는 누가 저에게 간섭하는 거 싫어요.”“알아.”“알면 됐어요.” 아정이 말했다. “저도 유 대표님 간섭 안 할 거예요. 우리가 만약 집안 사람들 때문에 사귀는 척만 하게 된다면, 그 뒤로는 각자 자유롭게 지내면 돼요. 무슨 뜻인지 알죠?”민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러니까 사귀는 사이라도 서로 각자 알아서 지내자는 뜻이야?”“유 대표님은 그게 좋을 것 같은데요?” 아정이 말했다. “저는 놀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가 저를 묶어 두는 것도 싫어요.”“그게 우리가 함께하기 위한 네 조건이라면, 난 받아들일게. 네가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다 받아들일 수 있어.”“알았어요.”아정은 나른한 듯 기지개를 켰다.민석은 애써 시선을 거두었다.민석도 이미 들었다. 이번 선우와 소진의 결혼식에는 신랑 들러리가 몇 명 있었고, 다들 키도 크고 잘생겼으며 아정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아정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고, 아정을 만나 보고
Read more

제954화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은혁이 말했다. “나한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나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하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아정도 은혁에게는 처제 같은 존재였다.집안 사람들이 모두 반대하는데, 은혁 혼자 민석 편을 들 수는 없었다.나중에 서하가 알면 은혁은 분명히 곤란할 것이다.민석이 말했다.“너도 불편한 거 알아. 대단한 부탁 아니야. 그냥 구 대표만 불러내 줘.”그 정도라면 어렵지 않았다.은혁이 물었다.“언제 만나려고?”“지금.”“지금?”은혁이 시계를 확인했다.“아직 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긴 한데, 혹시 약속 있으면 어쩌려고.”“알아봤어. 오늘 저녁 약속 없고, 일찍 집에 들어갔대.”“준비는 다 해 놨네.” 은혁이 말했다. “결국 나 끌어들이려고 판 깐 거잖아.”“도와줄 거야, 말 거야?”은혁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 걸 준비를 했다.“근데 뭐라고 말하지? 네가 만나자고 한다고 바로 말해?”“네가 보고 싶다고 해.” 민석이 말했다. “이유는 아무거나 만들어 내고.”“그럼 나보고 거짓말하라는 거잖아. 난 형님 만나고 싶은 마음 없는데.”민석은 잠시 생각했다. 둘이 짜고 민준을 속여 불러내는 것도 썩 보기 좋은 일은 아니었다.민석이 말했다.“그럼 사실대로 말해. 그래도 네 체면 봐서 구 대표가 나와 주지 않겠어?”은혁이 말했다.“일단 해볼게.”은혁은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뒤에야 통화가 연결됐다.민준은 마침 어머니에게 드릴 과일을 손질하고 있었다.아정도 거실 소파에 축 늘어져 있었다.집에는 가사도우미가 있었지만, 어머니와 아정은 굳이 민준이 직접 깎은 과일을 먹고 싶다고 했다.민준은 과일 접시를 들고 거실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배 서방?]아정이 고개를 들어 민준을 보았다.‘형부?’‘형부가 왜 오빠한테 전화하지?’하지만 민준은 아정에게 엿들을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과일 접시를 내려놓고 손짓만 한 뒤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은혁이 말했다.“네, 접니
Read more

제955화

은혁은 잘 알고 있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대범해 보이지만, 어떤 때는 누구보다 계산적이라는 것을.애초에 누구 돈이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었다.그래서 민석이 빈손으로 나가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 은혁은 저도 모르게 민석을 쳐다보았다.그 눈빛에는 분명히 이런 뜻이 담겨 있었다.‘이 자식, 진심이야?’솔직히 말해 은혁조차도 민석이 평생 아정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는 못했다.민석은 원래 여자 문제에 가벼운 사람이었다. 여러 여자를 만나며 살아온 민석이 한 여자에게 평생 묶인다는 건 어쩐지 현실감이 떨어졌다.그런데 지금 민석은 자기 전부를 걸고 진심을 내보이고 있었다.하지만 민석이 아무리 진심을 다한다 해도, 민준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민준이 말했다.“우리 구씨 가문은 유 대표 재산, 별로 탐나지 않습니다.”“압니다. 구씨 가문이 돈보다 마음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것도 알고요.” 민석이 말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제가 감히 겸손 떨지 않고 말씀드리면, 제가 예전에 철없이 저지른 일들만 빼면 다른 남자들이 저보다 나은 점이 뭐가 있습니까?”“정말 겸손하진 않으시네요.”“제 결혼을 두고 싸우는 일입니다. 제 평생 행복이 걸려 있는데, 겸손할 수 없습니다.”민준이 말했다.“사실 제가 유 대표와 아정이가 만나는 걸 반대하는 이유에서, 유 대표 본인 문제는 작은 부분입니다.”민석이 의아한 듯 물었다.“그럼 가장 큰 이유는 뭡니까?”“아정이요.”은혁도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처제가 왜요?”“아정이는 유 대표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민준이 말했다. “그건 인정하셔야죠.”민석은 맥이 빠졌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인정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정 씨가 저를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싫어하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합니까?” 민준이 웃었다.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는데, 그 정도 감정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민석이
Read more

제956화

민석이 말했다.“그렇다면... 저한테 3년만 시간을 주십시오.”“3년은 너무 깁니다.” 민준이 말했다. “3년이나 걸려야 아정이가 유 대표를 사랑하게 된다면, 저는 유 대표도 딱 그 정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겁니다.”“3년이라는 시간이 아정이가 저를 봐 주게 만드는 데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민석이 말했다. “저 역시 한 사람에게만 충실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3년의 시험 기간.그 말은 앞으로 3년 동안 민석이 아정만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었다.민석 곁에는 다른 여자가 있어서는 안 됐다.여자 문제에 가볍게 처신하며 살아온 남자에게는, 몸까지 묶어 두는 셈이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3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았다.민준이 민석을 바라보았다.“3년 동안 유 대표에게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우리 약속은 없던 일이 됩니다.”민석이 말했다.“받아들이겠습니다.”민준이 다시 말했다.“물론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전부 헛수고일 수도 있습니다. 아정이가 유 대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으니까요.”“알고 있습니다.” 민석이 말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3년 뒤에도 아정 씨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가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하지만 그 3년 동안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드리겠습니다.”민준은 한동안 민석을 바라보았다.“사실 유 대표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건 다 제쳐 두고, 아정이가 제 동생만 아니었다면 저도 유 대표를 꽤 괜찮은 남자라고 봤을 겁니다. 그런데 왜 아정이 때문에 자신을 그런 틀 안에 가두려고 합니까?”“저한테는 그게 틀이 아닙니다.”민석이 말했다.“저는 아정 씨를 사랑합니다. 아정 씨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아정 씨를 놓치면, 저는 평생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민준이 갑자기 은혁을 바라보았다.“배 서방, 할 말 없어?”갑자기 지목당한 은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Read more

제957화

은혁이 민석을 흘겨보았다.“내가 괜히 네 일에 신경 썼지. 필요할 때만 찾고, 끝나니까 바로 태도 바꾸는 놈.”그 말을 남기고 은혁은 그대로 자리를 떴다.민석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3년의 시간을 벌었으니까.뭐가 됐든 민준이라는 관문은 넘은 셈이었다.물론 민석도 알았다. 가장 중요한 건 아정이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일이었다.아정이 전에 장난처럼 두 사람이 함께하자는 말을 꺼내긴 했지만, 그건 진심이라기보다는 가벼운 말에 가까웠다.아정은 아직 사랑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민석은 이 일이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이자, 어쩌면 유일한 난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민석은 먼저 아정의 마음을 얻어야 했다.그건 민석의 평생 행복이 걸린 일이었다.민준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정은 여전히 거실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다.아정의 고급 아파트에는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해비와 허니를 사각지대 없이 살필 수 있었다.시터가 곁에 있긴 했지만, 아정이 집을 비우면 두 아이는 조금 불안해했다.그래서 아정은 CCTV 화면을 보며 해비와 허니에게 말을 걸고, 달래 주고 있었다.민준이 돌아온 걸 보고 아정이 물었다.“오빠, 형부랑 나가서 뭐 했어?”“일이 좀 있었어.”민준은 아정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너는 왜 아직 방에 안 들어갔어?”“이제 들어가려고.”아정이 소파에서 내려왔다.“무슨 일인데? 오빠랑 형부 사이에 나한테 말 못 할 비밀이라도 생겼어?”“일 얘기야.” 민준이 물었다. “왜, 내 일에 관심 있어? 그럼 내가 설명해 줄게.”“아니, 됐어.”아정은 듣기만 해도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일은 오빠 일이지. 나한테 넘길 생각 하지도 마.”민준이 아정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알았어. 얼른 가서 쉬어.”아정은 민준에게 잘 자라고 인사한 뒤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핸드폰이 울렸다. 민석에게서 온 메시지였다.민석이 물었다.[오늘 애들 얌전히 있었어?]다른 질문이었다면 아정은 기분을 보고 답장을 할지 말지
Read more

제958화

산 중턱쯤 올랐을 때, 아정은 결국 힘이 빠졌다.평소에 운동하는 편도 아니었고, 해비는 워낙 에너지가 넘쳤다. 네 개의 짧은 다리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해비를 따라다니다 보니, 아정은 끝내 두 손을 들고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아정은 산길 옆 정자의 나무 의자에 털썩 앉아 민석을 바라보았다.민석은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평소의 반듯한 쓰리피스 정장과는 달리 한결 편안해 보였고, 그래서인지 몇 살은 어려 보였다.상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민석은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여유로웠다.아정이 물었다.“유 대표님은 안 힘들어요?”심지어 민석의 품에는 허니까지 안겨 있었다.민석은 허니를 어깨 쪽에 올려 안고, 해비의 리드줄을 손목에 몇 번 감아 고정했다. 그러고는 보온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어 아정에게 건넸다.아정은 땀도 났고 몸도 더웠다.“저는 좀 시원한 물 마시고 싶은데요.”“안 돼.” 민석이 말했다. “미지근한 물이야. 많이 뜨겁지 않아. 지금 찬물 마시면 배 아플 수 있어.”“유 대표님은 참 이것저것 많이 챙기네요.”아정은 목이 말라 결국 보온병을 받아 몇 모금 마셨다.물은 정말 미지근했다. 아정이 생각했던 것처럼 뜨겁지 않았다.목으로 넘어가는 온도가 딱 좋았다.아정은 물을 마신 뒤 보온병을 민석에게 돌려주다가,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저랑 같은 컵 쓰면 안 돼요. 제가 모를 줄 알아요? 그거 간접 키스잖아요.”민석은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어서 웃었다.“안 그래.”그런데 아정이 먼저 그렇게 말하고 나니, 민석의 마음 한쪽이 괜히 흔들렸다.묘한 충동이 고개를 들었다.지난번 두 사람의 입술이 살짝 닿았을 때, 아정은 그걸 키스라고 했다.민석은 오래전부터 아정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진짜 키스가 어떤 것인지.하지만 아정은 더 이상 그런 틈을 주지 않았다.아정은 마음이 맑고 단순했다. 하루 종일 놀 생각을 하거나, 해비와 허니를 돌보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아정의 머릿속에는 그런 야한 생각이 조금도 들어
Read more

제959화

아정은 원래 별생각이 없었다.그런데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정은 우연히 민석 쪽을 보다가 트레이닝복 아래로 드러나는 단단한 가슴선을 보게 되었다.‘이 남자, 몸 진짜 좋네.’‘운동을 자주 한다고 했으니, 근육도 있을까?’아정이 물었다.“유 대표님, 혹시 복근 있어요?”민석은 아정이 그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는 듯 바라보았다.“갑자기 그건 왜 물어?”“그냥 갑자기 궁금해졌어요.”아정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민석을 보았다.“있어요?”“있어.”“몇 개요? 식스팩? 설마 하나는 아니죠?”아정의 말에 장난기가 섞인 걸 알아차린 민석이 웃었다.“궁금해? 직접 볼래? 내가 뭐라고 말하든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아정이 말했다.“좋아요. 그럼 올려 봐요, 제가 보게... 아니, 됐어요. 이렇게 추운데...”아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석은 트레이닝복 밑단을 들어 올렸다.이어 눈이 커졌다.선이 또렷하고 보기 좋은 복근이 눈앞에 드러났다.아정이 몇 개인지 세기도 전에 민석은 옷을 다시 내렸다.그리고 아쉬운 듯 말했다.“아직 제대로 못 봤는데요.”민석이 아정을 바라보았다.“복근을 아무한테나 보여 주는 줄 알아?”아정은 어이가 없었다.“방금 유 대표님이 직접 옷 올렸잖아요!”“응, 딱 한 번만 보여 준 거야.” 민석이 말했다. “그런데 내 여자친구라면 마음껏 봐도 되고, 만져도 돼.”아정이 콧방귀를 뀌었다.“그걸로 저 유혹할 생각하지 마세요. 소용없어요. 제가 소진 언니한테 들었거든요. 예전에 소진 언니가 서하 언니랑 어디 프라이빗 클럽에 간 적 있는데, 거기 남자들은 다 복근이 있었대요. 만지는 것도 된다고 했어요!”민석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너도 가보고 싶어?”아정이 말했다.“제가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갈 수 있죠. 그러니까 복근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요? 제가 보고 싶다고 하면, 보여 주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그렇게 말하는 아정의 눈동자가 슬쩍 굴러갔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Read more

제960화

아정은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복근이라는 말을 듣자 아정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민석을 바라보았다.“볼래요, 볼래요!”아정이 민석을 빤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자, 민석이 물었다.“그냥 이렇게 봐?”아정은 이상하다는 듯 되물었다.“그럼요?”사실 민석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민석은 이런 여자와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예전 여자들과는 대부분 바로 침대로 이어졌다.목적이 분명했고, 서로 원하는 것도 확실했다.하지만 지금 아정이 원하는 건 민석의 복근을 보는 것뿐이었다.민석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아정 옆으로 갔다. 그런 뒤 다시 트레이닝복 밑단을 들어 올렸다.민석의 근육 선은 보기 좋았다. 그렇다고 과하게 부담스럽지도 않았다.복근과 그 아래 치골의 브이 라인이 또렷하게 보였고, 나머지는 바지에 가려져 있었다.아정은 참지 못하고 손끝으로 살짝 찔러 보았다.“오, 딱딱하네요!”민석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였다.아정은 손을 뻗어 복근을 만졌다.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손에 닿는 느낌이 좋았다.“유 대표님 몸 진짜 좋네요.”아정은 진심으로 감탄했다.“예전에 여자들이 왜 그렇게 유 대표님을 좋아했는지 알겠어요.”아정은 누구에게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민석을 만났던 여자들이 민석의 돈 때문에 끌린 것도 있고, 민석이 잘생겨서 좋아한 것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이제 보니 민석은 몸까지 좋았다.이 정도 남자라면 돈이 없어도 따라붙을 여자가 적지 않을 것 같았다.“다 만졌어?”민석의 목소리가 조금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아정은 손을 거두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이제 안 만질게요. 치사해.”민석은 옷을 내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자신은 치사한 게 아니었다.다른 이유가 있었다.아정이 더 만지면, 민석은 제 몸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사실 지금도 이미 감당이 되지 않아 민석은 서둘러 앉은 것이었다.서 있으면 숨길 수 없을 테니까.아정은 손도 만족했고, 눈도 만족
Read more
PREV
1
...
92939495969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