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한테 했던 짓들은 한 많은 사람이 원수한테 할 법한 짓들이었어요.”문채아는 그렇게 말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문영란 쪽으로 다가갔다.“버리지 않았다고, 헐값에 팔아넘기지 않았다고 다 엄마인가? 당신이 말한 것처럼 친엄마라면 적어도 애가 심신 건강하게 자랄 수는 있게 해줘야죠. 당신은 그걸 해줬나요? 해주기는커녕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깎아내려서 자존심을 깎기 바빴죠.”“전에는 나한테 강지유의 발끝도 못 따라가는 사람이라고, 또 박도윤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니 재혁 씨와 함께한 뒤로는 재혁 씨 앞에서도 납작 엎드려서 살라고 했잖아요. 당신은 그냥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내가 누리는 모든 게 다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과분한 사랑을 받고 과분한 관심을 받고 있으니까 재혁 씨 곁에서 최대한 비위를 맞추면서 평생을 노예처럼 살길 바라는 거라고요.”“한때는 당신의 그 말에 영향을 받아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아무리 차별받아도 끝까지 숨기고 또 참았어요. 그런데 누가 그러더군요. 그런 건 정상이 아니라고,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마음에도 없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어요. 나를 깎아내리고 내 자존심을 짓뭉개는 당신 같은 인간들이야말로 역겹고 하찮은 인간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기로 했어요.”문영란은 막힘없이 말을 술술 내뱉는 문채아의 기세에 눌린 듯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이에 문채아는 서서히 발걸음을 멈추며 다시금 입꼬리를 올렸다.“참, 한 이불 덮고 사는 그, 인간한테 말 좀 전해줄래요? 같잖은 아빠 행세하지 말라고요. 이제껏 나를 가족으로 인정한 적도 없는 사람이 어디서 자기 편할 때만 가족이다, 뭐다 예요? 역겹게.”“그리고 이유야 뭐가 됐든 식사 자리까지 마련됐으니 엄마도 재혁 씨한테 성의를 좀 보이세요. 설마 그 깽판을 쳐놓고 아무런 선물도 안 해줄 건 아니죠?”문영란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강의준을 찾아가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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