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무실은 대체로 제일 꼭대기 층에 있다는 걸 문채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안 강훈의 안내가 없어도 충분히 혼자 올라갈 수 있었다.안강훈은 그녀의 말에 잠깐 굳었다가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며 문채아를 강재혁 전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문채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긴장을 많이 하기는 했는지 안강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엘리베이터를 나온 뒤에도 양지나와 강재혁은 그저 일 얘기 때문에 함께 있는 거라는 말을 건네는 것도 싹 다 잊어버렸다.두 사람은 빠르게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안강훈은 별다른 언질 없이 바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때, 문이 열리자마자 안쪽에서 여자의 교태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아! 안 돼!”안강훈의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발걸음을 우뚝 멈춘 문채아는 문이 완전히 다 열린 후 곧장 소파 쪽을 바라보았다.강재혁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무뚝뚝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눈동자가 살짝 일렁이고 있었다.그리고 그런 그의 무릎 위에는 옷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는 여자가 앉아 있었다. 꼭 추행이라도 당한 것처럼 말이다.박도윤이 보낸 사진 속 여자가 입고 있는 옷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양지나가 틀림없어 보였다.양지나는 가뜩이나 짧은 원피스를 거의 팬티가 보일 것 같은 위치까지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는 한껏 옆으로 젖혀 쇄골이 다 드러나게 했다.문채아의 시야에서 보면 정말 성인 잡지에 나올 법한 여자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잘생긴 남자와 밀착한 채로 있으니 잘 어울린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그때, 양지나의 밑에 깔린 남자, 즉, 강재혁이 시선을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문채아의 얼굴을 확인한 그는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며 분노를 가득 담은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문채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강재혁과 양지나를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이에 강재혁은 얼른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문채아 쪽으로 다가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 그때, 원피스 밑단을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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