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솔직히 형이 생각해도 좀 너무하지 않아? 남자인 우리가 여자들이 받으면 좋아할 만한 생일 파티를 어떻게 생각해 내?”이무현이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말했다. 눈 밑에 다크서클까지 생긴 것이 꼭 과로라도 한 사람 같았다.일주일 전, 강재혁은 이무현과 안강훈을 불러 문채아가 만족할 만한 생일 파티 이벤트를 구상해 오라는 임무를 내렸다.그다지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한 이무현과 안강훈은 일주일 내내 적어도 한 사람이 두 개씩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하지만 하나같이 다 어디서 본 듯한 이벤트라 강재혁은 가차 없이 반려해버렸고 이에 이무현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과부하가 와 완전히 사고를 정지해 버렸다.“형, 둘 사이가 좋은 건 알겠는데, 그 사이를 더 좋게 만들어 보려고 우리를 이렇게 녹초가 다 될 때까지 이용하는 건 좀 아니지.”이무현은 화낼 기력도 없는지 책상에 머리를 박은 채로 힘없이 중얼거렸다.안강훈도 그와 다를 것 없는 상태였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말이 많던 사람이 지금은 입을 떼는 것 자체를 무서워했다.“대표님, 생일 파티는 기본적으로 축하하는 자리니까 풍선과 꽃으로 꾸며보는 건 어떨까요...?”“그건 전에 한 번 해줘서 안 돼.”강재혁이 말했다.“입주 날을 기념하고 싶어 따로 시간을 내, 내가 직접 꾸몄거든.”“그대로 또 똑같이 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이무현이 몸을 일으키며 강재혁을 바라보았다.“같은 이벤트를 두 번 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없잖아. 원래 생일 파티는 축하만 해줘도 이미 충분한 거야. 나 봐봐. 나는 주연우랑 알고 지낸 지 십여 년이 다 되고 결혼한 지는 2년이나 됐는데도 여태 주연우 생일 한번 안 챙겨줬잖아. 주연우에 비하면 문채아는 행복한 거지!”이무현의 말에 강재혁과 안강훈은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그러다 1분 후, 강재혁은 이무현에게 커피 기프티콘 하나를 보내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너 회사 건물 옆에 있는 카페로 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와. 그리고 앞으로 이런 회의에서는 영원히 빠져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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