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시간은 많지. 나와 채아한테 주어진 시간도 많을 테고.”강재혁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계속해서 박도윤을 자극했다.“방금 넌 아주 성공적으로 내 고백을 방해했어. 하지만 앞으로도 채아는 내 곁에만 있을 텐데 과연 네가 그때마다 타이밍 좋게 나타날 수 있을까? 내가 내일, 아니, 오늘 저녁 당장 마음을 고백할지도 모르는데? 네가 나를 막을 수 있었던 건 방금 그거 한 번뿐이야.”박도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주먹을 너무 세게 쥔 탓에 뼈마디가 다 하얗게 변해버렸다....그 뒤로 박도윤은 강재혁과 한참을 더 대치하다가 강지유의 재촉 전화를 받고서야 자리를 벗어났다.그리고 강재혁은 차가운 눈길로 박도윤의 뒷모습을 훑어본 후 금방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러고는 문채아를 데리러 가기 전에 남은 업무를 마저 처리하려는데 누군가가 얼굴을 빼꼼 들이밀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형, 문채아가 형이 양지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건 다 박도윤의 짓이야!”이무현이 확신하며 소파 쪽으로 다가갔다.그는 조금 전, 강재혁의 사무실 근처를 맴돌고 있다가 세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어느 정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박도윤까지 다 사라진 뒤에야 나타나 사건을 종결하듯 말을 내뱉었다.하지만 강재혁은 이무현의 말에 별다른 표정 없이 계속 자기 할 일만 했다.이에 이무현은 그제야 자신이 뒷북을 쳤다는 것을 깨닫고는 머리를 긁적였다.“뭐... 형은 워낙 똑똑하니까 박도윤이 이간질하고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챘겠지. 그래서 말인데, 박도윤이 이렇게까지 형이랑 문채아 사이를 갈아놓으려고 하는 걸 보면 문채아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전에는 왜 그렇게 문채아를 몰아세우면서까지 강지유랑 약혼하려고 들었대?”줄곧 평온하던 강재혁의 얼굴에 일말의 동요가 일었다.“이유가 뭐가 됐든 결과적으로 채아는 박도윤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았어. 그럼 더 이상 이유는 중요하지 않지.”아무리 대단한 고충이 있었다고 해도 상처를 준 건 준 것이기에 박도윤은 강재혁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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