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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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문채아는 이 일의 시발점인 이무현이 이제야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나타난 것이 매우 기가 막혔다.잠깐이 정적이 흐른 후, 연다정은 마치 마지막 동아줄이라도 본 것처럼 얼른 이무현 쪽으로 달려갔다. 눈물 짜내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그리고 그 눈물 덕에 이무현은 가장 먼저 연다정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2초 정도 있다가 금방 시선을 돌려 주연우 쪽을 바라보았다.주연우의 눈가가 빨간 것을 본 그는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소식 듣고 바로 왔어. 무슨... 갈등 상황 같은 거 있었던 건 아니지?”“갈등은요.”주연우 대신 문채아가 웃으며 답했다.“이무현 씨가 도착하기 바로 직전까지 울고 있었던 연다정 씨한테 그저 나랑 연우가 돌아가면서 훈계 좀 들은 것뿐이에요.”“연다정 씨가 나한테 그러더라고요. 나는 이 전시회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집으로 돌아가 남편 돌아오는 거나 기다리라고요. 내가 가정주부라고 아주 신랄하게 깎아내리시더라고요. 그리고 연우한테는 이무현 씨가 이 전시회에 10억 원이나 투자해 줬기 때문에 아무리 총책임자가 연우라도 자기를 멋대로 자르고 말고 할 권리는 없다고 했어요. 책임자를 아주 우습게 아는 거죠.”“이무현 씨가 한번 말해봐요. 10억 원을 투자하면 전시회를 멋대로 할 수 있는 거예요? 아니, 10억 원의 투자로 끼워 넣어진 사람이면 총책임자 머리 꼭대기에서 놀 수 있는 거예요?”“그런 거면 연우한테는 내가 잘 말할 테니까 그냥 아예 전시회 전체를 연다정 씨한테 맡기고 둘이서 짝짜꿍하면서 노는 건 어때요?”문채아는 예의를 갖춰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그 내용에 비꼼과 경멸밖에 없는 건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이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다정을 바라보았다.“너 정말 그렇게 말했어? 누구 허락받고 저 두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해!”그의 눈동자는 이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연다정은 그의 분노에 아주 잠깐 당황했지만 곧바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해명하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문채아가 말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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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문채아는 그 말에 서둘러 주연우를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주연우는 상처를 한가득 받은 채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눈을 감고 있지라도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눈물이 떨어질 테니까.이무현의 얼굴도 지금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그런데 뭐라 말을 건네려던 그때, 줄곧 연다정 편에 서 있던 여자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도련님, 다정 씨 말이 맞아요. 잠깐의 언쟁이 있었지만 다정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도련님을 생각하고 움직였어요.”말을 한 여자의 이름은 정다희로 이무현이 연다정의 상태를 걱정해 곁에 붙여줬던 사람이었다.정다희는 이무현이 여자에게 이 정도의 정성을 보인다는 건 분명히 연다정을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주연우가 이무현의 법적 아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연다정의 편에 서며 주연우에게도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도련님, 다들 전시회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총책임자라고 하지만 저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는 직원들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다정 씨는 도련님의 도움으로 일주일 전부터 전시회의 스태프로 들어와 몸이 안 좋은데도 계속 열심히 했어요. 꼭 자기 작품처럼 이 전시회를 소중하게 여겼다고요.”“다정 씨는 스태프로 일하면서 뭘 잘못하거나 밉보일 짓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기 있는 주연우 씨가 자기가 총책임자라는 것을 이용해 멋대로 다정 씨를 자르려고 했어요!”“여러분들이 한번 얘기해 보세요. 이번 일에서 잘못한 사람이 누군지!”정다희는 열변을 토하며 이제는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들였다.주연우의 핵심 팀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이번 기회에 이무현이라는 든든한 인맥을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 정다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너도나도 한마디 했다.“다희 씨 말이 맞아요. 저도 다정 씨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똑똑히 봤어요!”“저도요! 주연우 씨가 기획자인 건 맞지만 허구한 날 와서는 지시밖에 내리지 않았어요. 직접 움직여 일할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고요. 쏟아부은 정성만 보면 다정 씨가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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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문채아 씨, 열심히 일한 사람을 비웃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연다정은 이무현의 옷을 잡으며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문채아를 추궁했다.하지만 문채아는 평온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죠. 연다정 씨, 내가 비웃은 건 열심히 일한 사람이 아닌 연다정 씨예요.”연다정은 주연우의 전시회에 몰래 기어들어 와 아주 교묘하게 남의 성과를 날름 훔치려 드는 도둑놈이나 다름없기에 비웃음을 받아도 쌌다.정다희는 연다정이 공격당한 것을 보더니 문채아 쪽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이봐요. 그쪽은 왜 자꾸 다정 씨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주연우 씨도 가만히 있는데 당신이 왜 나서냐고요!”문채아는 얼굴을 무섭게 굳히며 벌레를 털어내듯 있는 힘껏 정다희의 손을 뿌리쳤다.“왜 나서냐고? 그야 나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알고 뭐가 잘못된 건지를 아는 정상인이니까. 이무현 씨와 연우가 부부라는 걸 알고도 상간녀를 치켜세워 상황을 악화한 너 같은 인간은 나중에 연다정 같은 거머리한테 된통 한번 당해봐야 해.”“악!”정다희는 문채아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를 새도 없이 뒤로 밀려나 하필이면 연다정 쪽으로 쓰러졌다.연다정은 실제로 아픈 사람이라 타인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그래서 정다희의 몸이 덮쳐왔을 때 바로 심장에 무리가 와 얼른 정다희를 발로 퍽 차버렸다. 그러고는 심장을 움켜쥐며 문채아에게 삿대질했다.“문채아 씨, 당신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날 죽이려고 했어! 내가 당신의 오만한 태도를 몇 번을 참아줬는데 왜 자꾸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내가 정말 그쪽이 무서워서 계속 참은 것 같아? 강 대표가 곁에 없으면 문채아 씨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바닥이나 기는 벌레와 다름없다고!”문채아는 도발하는 말에도 가볍게 웃기만 할 뿐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문제는 재혁 씨가 내 곁에 있잖아. 그러니까 나는 네가 우리 둘 중에 누구를 무서워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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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이무현은 연다정의 존재가 발각되기는 했지만 일부러 그쪽으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충분히 아무것도 몰랐던 때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즉, 이무현은 연다정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확실히 어필한 거나 마찬가지였다.주연우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천천히 눈을 뜨고 이무현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세게 흔들리던 눈동자가 지금은 완전히 평온해졌다.하지만 문채아는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 연다정이 도발하듯 이무현의 뒤에 숨어 입꼬리를 올렸고 이에 문채아는 완전히 뚜껑이 열려버려 한 대 치려는 듯 그쪽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그런데 그때, 주연우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렸다. 그러고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후 이무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알았어. 연다정 씨가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줄게.”“...”순간 차가운 정적이 사무실을 찾아왔다.연다정의 발길질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정다희도 지금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연우 너, 지금 무슨 말 한 건지 알아?”문채아가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알아.”주연우는 가볍게 웃으며 문채아의 손을 잡아주었다.“이무현이 그렇게도 연다정 씨가 이곳에 남기를 바라고 있는데 원하는 대로 해주지 뭐. 어차피 직원이 많아서 오늘처럼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게 아니면 마주칠 일 없을 거야.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신경 써서 피해 다니면 되지.”문채아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입술을 꽉 깨물었다.이무현도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평온한 주연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녀가 요구를 들어준 것에 기뻐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불편한 감정만 자꾸 밀려왔다....연다정 일은 주연우의 양보로 그렇게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문채아는 일이 일단락되자마자 곧장 주연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발걸음을 멈추며 주연우를 바라보았다.“연우 너 혹시 실랑이가 계속되면 재혁 씨 귀에 오늘 일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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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주연우는 말로만 계속 내려놓았다고 했지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미처 타오르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조금 전, 이무현이 연다정을 감싸는 과정에서 그 마지막 남은 감정들이 한순간에 다 사라져 버렸다.그래서 이무현이 연다정을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주연우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목적이 뭐가 됐든 이무현은 우리 전시회에 돈을 투자한 사람이야.”주연우가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그리고 분하지만 연다정의 말도 일리가 있어. 10억 원이나 투자했는데 내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 하나 꽂아 넣는 것쯤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어차피 결국에는 이무현의 뜻대로 될 건데 내가 받아주는 모습으로 가는 게 더 보기 좋지 않겠어? 전시회가 끝나면 바로 이혼 얘기 할 거야.”주연우는 사실 마음속으로 몰래 바랐다. 이혼 얘기를 꺼내는 날이 조금만 더 늦게 찾아오기를.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전시회가 끝나는 날을 한계선으로 정해두었다.문채아는 주연우의 말에 멈칫했다. 이무현 때문에 화가 난 건 맞지만 다 끝났다는 얼굴인 주연우를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말리는 말이 튀어나왔다.“연우야, 서두를 필요 뭐 있어. 결과적으로 이무현이 연다정을 도와준 건 맞지만 그게 연다정을 좋아해서 한 말은 아닌 것 같았어. 어쩌면 정말 단순히 연다정이 실력을 키웠으면 해서 계속 여기 두려는 것일 수도 있어. 만약 이무현이 정말 연다정에게 큰 성과를 쥐여주고 싶었으면 그냥 일개 직원이 아닌 더 높은 직급을 주려 했겠지. 그러니까 급하게 마음을 정하려 하지 말고 이성적인 상태에서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고 나서 결정하는 거 어때?”문채아의 말에 주연우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내가 후회할까 봐 걱정되는 거지? 하지만 이번에는 진심이야. 생각은 진작에 다 끝냈어.”주연우는 힘겹게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채아야, 내가 전에 너한테 했던 말 기억나? 네가 박도윤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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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문채아는 잠시 침묵하다 5초 정도 지난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주연우가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주연우의 고통을 겪어본 적이 있으니까.여자라는 동물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참을 수 있고 또 그 남자의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위해 자신을 아프게 하면 그때는 마음이 한순간에 식어 그 남자를 완전히 끊어내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문채아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켠 다음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더 이상 말리지도 설득하려고도 하지 않을게. 네가 정말 이혼을 원하는 거면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줄 거야. 그리고 또 모르지. 너도 나처럼 제때 끊어내고 나면 그때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지.”“고마워, 채아야.”주연우는 눈물을 완전히 닦아내고는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패스해 줘. 강재혁 씨처럼 완벽한 순정남이 이 세상에 또 존재할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혼자서도 잘살아 볼 거야. 이혼한 뒤에도 가족들과 친구들이 걱정하지 않게, 이무현과 연다정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없이 엄청 열심히 살아갈 거야.”이혼하는 것뿐이지 인생을 포기하는 건 아니었기에 슬픔에 젖어 있을 필요가 없었다.문채아는 그녀의 말에 그제야 걱정이 가시는지 한결 편한 얼굴로 웃었다.“전시회 끝나고 이혼 얘기를 꺼냈을 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해. 오늘처럼 바로 네 곁으로 뛰어갈 테니까.”“괜찮아. 이혼을 결정한 마당에 도움이 필요할 일이 뭐가 있겠어.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주연우가 말했다.“채아 너는 강재혁 씨랑 즐거운 신혼이나 즐겨. 나 걱정하지 말고. 이무현은 원래도 나를 싫어했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싫어하고 있으니까 내가 먼저 이혼 얘기를 꺼내면 아마 매우 좋아할 거야.”“그러려나...”문채아가 확신 없는 말투로 중얼거렸다.어쩐지 주연우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혼이 쉽고 간단하게 진행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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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강씨 가문 본가에서 합의를 본 이후로 문채아는 거의 보름 가까이 문영란과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그런데 문영란이 오늘 대뜸 전시회장으로 찾아왔다.문영란은 한 발 뒤로 물러선 문채아를 보며 아주 잠깐 웃음이 어색하게 굳었지만 금방 다시 자애로운 엄마 얼굴로 돌아와 말을 건넸다.“채아야, 나는 네 엄마야. 그런데 뭘 그렇게 경계해? 엄마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다른 곳으로 가면 너랑 아예 만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주연우가 이곳에서 전시회 연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로 찾아온 거야. 그런데 정말 이렇게 만났네?”문채아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쉬었다.“그 정도로 접근이 힘들었으면 알아챌 만도 할 텐데, 문영란 씨는 눈치가 없나 보죠?”즉 문채아는 문영란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었다.이에 문영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문영란 씨, 당신은 늘 원하는 게 있을 때만 나를 찾았어요. 그러니 오늘도 또 나한테 원하는 게 있는 거겠죠.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다거나. 그러니까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당신이 하는 말은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으니까.”“안 돼! 채아야, 나는 네 친엄마야. 그렇게 왜 이렇게 나한테 무정해!”아니나 다를까, 문영란은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손에 든 텀블러도 멀리 던져버렸다.“나, 다 알고 왔어. 전에 내가 팔았던 그 패물, 강재혁이 싹 다 되찾아 줬다며? 그런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왜 날 계속 죄책감 속에서 살게 했어?”“그야 원래 당신이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니까 그렇죠.”문채아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리고 재혁 씨가 패물을 되찾아 준 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내가 그걸 얘기해줘요?”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문영란은 그런 것 따위 모르는 막무가내라 목소리만 더 높였다.“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강 대표가 혼자 그걸 다 되찾아 준 건 맞지만 나도 너한테 패물 팔아버린 거 사과했잖아. 아저씨도 너한테 그 보상으로 값비싼 것들을 건네줬고. 그러니 당연히 물건을 찾았으면 우리한테 연락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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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나는 재혁 씨랑 결혼했고 강씨 가문의 며느리 자리를 차지했어요. 그런 내가 이딴 싸구려 시계에 감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문채아가 눈썹을 끌어올리며 물었다.문영란이 빨리 받아들일 수 있게 한 말이긴 하지만 거기에 거짓말은 없었다. 아무리 시계가 비싸다고 한들 강재혁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집에 비하면 작디작은 선물일 뿐이었으니까.문채아는 말을 마친 후 곧장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이에 문영란도 가방을 챙기며 서둘러 따라가려고 했지만 자기가 조금 전에 던진 텀블러에 발이 걸려 그만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명품 시계도 깨트려버렸다.“아아악, 내 시계! 문채아 저 계집애가 진짜! 내가 너 절대 가만 안 둘 거야!”문영란은 되는 게 없다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채 소리만 빽빽 질렀다. 정말 재수 없는 하루가 아닐 수 없었다.그런데 그때, 그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한 문영란은 표정을 더 세게 일그러트렸다.“내가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 당신이 나한테 연락한 거 강재혁이 알면 어떡하려고 그래?”“강재혁이 당신 딸 때문에 나한테까지 수사망을 좁혀와서 지금 완전히 죽을 맛이야! 더 이상은 나도 버티기 힘들어!”전화기 너머로 분노에 가득 찬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는 그때 당신한테 돈을 받고 양심을 판 죄밖에 없어. 결국 원인을 제공한 건 당신이란 뜻이야. 당신이 나한테 돈을 줬으니까. 그런데 그런 일을 벌였으면 꼬리를 잡히지나 말던가, 왜 딸의 심기를 건드려서 강재혁이 움직이게 만들어? 당신 나한테 뭐 억하심정 있어?”“내가 당신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그래? 며칠 전에 당신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나는 어떻게 하면 일이 커지지 않게 조용히 처리할 수 있을까 밖에 생각 안 했어. 그래서 오늘 이렇게 얼마 안 남은 목돈으로 시계를 사 문채아 그 계집애 찾으러 먼 곳까지 찾아왔단 말이야. 문채아가 기분을 풀면 강재혁도 조사하는 걸 멈출 테니까.”“그런데 그 계집애가 강씨 가문 며느리가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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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맑았던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며 바람이 마구 몰아쳤다.주연우와 문채아가 사무실에서 나간 후, 연다정도 이무현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연다정은 불쌍한 척했던 모습을 싹 다 지우고 볼을 핑크색으로 물들인 채 이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고마워. 오빠가 제때 도착해주지 않았으면 아마 계속 괴롭힘당하고 있었을 거야. 어쩌면 스태프 일도 못 하게 됐을지도 모르지...”이무현의 등장으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었을 뿐만이 아니라 주연우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모습까지 보게 되었다.연다정은 사람들이 다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편이 되었던 장면만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났다. 그래서 이무현의 옷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그런데 살결이 닿기도 전에, 이무현이 그녀의 손을 탁 쳐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괴롭힘을 당했다고? 정말 네가 당한 거 맞아? 아픈 거 이용해서 네가 주연우를 괴롭힌 건 아니고?!”이무현은 눈먼 장님이 아니었다. 아까는 어쩔 수 없이 연다정의 편에 서 있었지만 속으로는 다 알고 있었다.괴롭힘당한 건 연다정이 아니라 주연우라는 것을 말이다.이무현은 주연우가 문채아의 손에 끌려 나가며 자기 쪽으로는 시선 한번 주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고는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연다정, 네가 해외에서 고생했다는 거 알아. 그래서 더 이상 학창 시절 때처럼 순진하지 않았다는 것도 다 알아. 하지만 내가 네 편이 되어 준다고 불필요한 갈등을 일부러 만들려고 하면 안 되지! 내가 전에도 경고했지. 가만히 있으라고! 그런데 왜 말을 안 들어?!”“아, 아니야. 오빠가 경고한 거 잘 기억하고 있어...”연다정의 얼굴이 다시금 하얗게 질렸다.“오늘은 내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야. 주연우 씨가 날 발견해서... 그래서 말싸움이 시작된 거야...”“그래? 일주일 전에 스태프로 들어와 일하고 있었다면서 왜 그때는 한 번도 안 들켰는데? 왜 하필 오늘 주연우한테 발각됐는데?”이무현이 무서운 말투로 추궁했다.이에 연다정은 꿀 먹은 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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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연다정은 최대한 불쌍한 얼굴을 하며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하지만 그녀의 말에 이무현의 분노는 더 크게 치솟았다.“아까부터 묻고 싶었는데, 내가 너 때문에 10억 원을 투자한 거라고 누가 그래?”“그럼... 아니야?”연다정이 눈물을 글썽였다.“나 때문이 아니면 설마... 주연우 씨 때문이야? 주연우 씨 때문에 투자한 거야?”이무현은 갑자기 조용해졌다가 3초 정도 지난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장난해? 내가 왜 주연우 때문에 투자를 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이무현은 주연우를 위해 투자했다는 말을 건넬 바에는 차라리 연다정 때문이었다고 하는 게 몇천 배는 더 나을 것 같았다.어차피 지금 이곳에는 둘밖에 없으니까.연다정은 단호한 이무현의 말에 금방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그래서 눈물을 닦아낸 후 애교부리며 물었다.“나랑 오빠 미래를 위해 그 많은 금액을 투자한 거지? 그치?”“어, 그렇지.”이무현은 대충 대답해 주고는 얼른 이곳을 벗어나 다시 주연우의 사무실로 가보려고 했다.그런데 몸을 뒤로 돌리자마자 익숙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문채아는 이무현의 바로 뒤에서 그가 방금 했던 말을 똑똑히 다 들었다.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무현을 노려보았다.뒤늦게 문채아를 발견한 연다정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서둘러 해명했다.“문채아 씨, 오해하지 말아요. 오빠가 방금 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됐으니까 넌 아무 말도 하지 마!”이무현이 말을 자르며 연다정을 멀리 보내버렸다. 연다정의 해명은 도움이 안 될 뿐만이 아니라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니까.하지만 남자의 자존심 때문에 이미 입 밖으로 내뱉어버린 말을 다시 주워 담지는 못했다.다행인 건 문채아의 곁에 주연우가 없다는 것이었다.이무현은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문채아를 보며 말했다.“형수님, 아까 내가 했던 말은 그냥 형수님 혼자만 알고 계셔주세요. 굳이 다른 사람한테 얘기할 필요는 없는 얘기니까요. 주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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