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아무리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게 많다고 해도 이미 시간이 다 흘러버렸는데 그럼 어떡해?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잖아.”문영란은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티켓 한 장을 꺼내 문채아에게 건네주었다.“이건 네 친구가 M이라는 조각가의 복귀를 위해 기획한 전시회 티켓이야. 원래는 직접 티켓팅하려고 했는데 예매 시작하자마자 3초도 안 돼 다 팔려버렸어. 그래서 결국 이 사람 저 사람 연락해서 어렵게 두 장 구했어.”“너 어릴 때부터 조각하는 거 좋아했잖아. 전에는 흙 만지는 거 더럽다고 조각 못 하게 했지만 이제부터는 엄마도 너랑 같이 조각해 볼게. 이 티켓이 바로 내가 너한테 보이는 성의야. 그러니까 이 티켓을 봐서라도 과거는 다 잊고 엄마랑 화해하자. 너도 친엄마랑 계속 날 선 채로 사는 건 싫을 거 아니야.”문영란은 작전을 바꿔 명품 시계나 다른 물건이 아닌 조각가 M의 전시회 티켓을 준비했다. 문채아라면 이 선물을 더 좋아할 것 같았으니까.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문채아는 티켓을 보자마자 움찔했다.이에 문영란이 제대로 먹혔다며 웃으려는 그때, 문채아가 냉랭한 눈으로 문영란을 빤히 바라보았다.“과거를 다 잊으라고요? 어떻게 잊죠? 상처투성이였던 그 과거를?”“당신이 날 박씨 가문으로 데려간 첫날, 그 집 친척들이 아직 어린 나를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었을 때, 당신은 내가 수모당하는 걸 뻔히 보고도 모른 척했어요.”“그리고 둘째 날, 그 집 도우미들이 자기들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이며 나를 조롱하고 괴롭힌 일로 내가 소리치며 반항했을 때 당신은 앞뒤 상황이 어땠는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내 고개를 숙여 억지로 사과하게 했어요.”“셋째 날은 비싸 보이는 선물을 샀길래 순수한 호기심으로 한번 만져보려고 손을 뻗었는데 당신이 내 뺨을 때렸어요. 그러면서 아직 어린 딸에게 도윤이 선물로 사 온 걸 네가 왜 건드리냐면서 무슨 벌레 보듯 나를 바라봤었죠.”“그 뒤로도 당신은 한결 같았어요, 한결같이 날 무시하고 내 자존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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