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บทที่ 251 - บทที่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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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나는 일주일 전부터 이곳에 연다정 씨가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 일로 재혁 씨가 이무현 씨한테 전화까지 했죠.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그런데 이무현 씨는 어떻게 했죠?”“연우가 이 전시회에 얼마나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 연다정 씨가 투입되면 연우한테 영향이 갈 걸 뻔히 알면서, 이무현 씨는 연다정 씨의 미래밖에 생각하지 않았어요. 전시회가 연다정 씨의 투입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은, 연우가 이 업계에서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어요.”“이무현 씨, 당신은 사회적으로 우선시되는 성별이고 또 재혁 씨 같은 형이 이끌어줘서 여자인 연우가 남자들로 가득한 예술 업계에서 지금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모를 거예요.”“연우는 신인 시절 조각가 한 명이 전시회 바로 전에 못 하겠다고 한 바람에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응급실까지 갔어요. 치료받고 눈을 뜬 뒤에는 대타를 찾느라 혈안이 됐고요. 어디 그것뿐일까요? 연우가 걸어온 길을 얘기하자면 삼박사일 꼬박 얘기해도 모자라요.”“그런데 이무현 씨는 이무현 씨의 그 죄책감 때문에 시키지도 않은 돈을 투자해서 연우가 이무현 씨의 첫사랑을 억지로 돕게 했어요.”문채아는 차갑게 웃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이무현을 압박했다.“이무현 씨는 연다정 씨를 이곳에 두라고 연우한테 요구했을 때 연우가 어떤 압박을 받게 될지, 사람들이 연우를 얼마나 우습게 여길지 같은 건 생각도 안 해봤죠?”이무현은 차가운 벽에 내몰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주연우가 어떤 시선을 받게 될지는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눈에 선했다.아까 연다정이야말로 그가 진짜로 사랑하는 여자라고 생각한 직원들이 합심해서 주연우를 몰아세우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까.이무현은 오늘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그저 연다정에게 작은 일자리 하나를 준다고만 생각했고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쉬운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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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끝까지 연다정 씨를 내보내겠다는 소리는 안 하네요. 어디 평생 연다정 씨라는 죄책감에 묶여 사세요.”문채아가 말했다.“아까 헤어지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죠? 이혼하라는 소리예요, 연우랑. 연우는 이무현 씨와 함께 행복하지도 않은 결혼 생활을 3년이나 했어요. 어차피 두 사람 다 서로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이제 그만하고 각자 인생 살아요.”문채아는 이무현의 태도가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 주연우가 줄곧 그를 좋아해 왔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이무현은 그 마음을 알 자격이 없으니까.난데없는 이혼 얘기에 이무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뭔가를 생각하더니 갑자기 얼굴을 확 굳히며 물었다.“주연우가 나랑 이혼하고 싶대요?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혹시 다정이 때문인가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잠깐만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문채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이무현을 추궁했다.“잘못은 이무현 씨가 해놓고 지금 연우한테 유책 사유가 있었다고 몰아가고 싶은 거예요? 이무현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상상 이상으로 상종 못 할 인간이네요?”문채아가 이토록 흥분한 건 전에 이혼 얘기가 나오면 남자 쪽은 무슨 수를 써서든 모두 아내가 잘못한 거로 몰아가려 한다는 글을 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무현이 정확히 이혼 얘기가 나오자마자 주연우에게 다른 남자가 있냐는 식의 질문을 해왔다.문채아는 이무현이 이렇게까지 쓰레기인 줄은 몰랐는지 연신 헛웃음을 쳤다.하지만 이무현의 얼굴을 그녀가 화를 내면 낼수록 오히려 더 평온해졌다.“뭔가 오해를 한 것 같네요. 나는 주연우를 그런 식으로 몰아갈 생각 같은 거 없어요. 그냥... 뭐 아무튼 앞으로 이혼 얘기는 그만해요.”“형수님이 주연우랑 제일 친한 친구인 건 알겠는데 이혼도 결혼도 나랑 주연우 둘 문제잖아요. 형수님이 화가 난다고 이혼이니 뭐니 이상한 얘기한 걸 주연우가 알면 분명 엄청 곤란해할 거예요.”문채아가 잠시 침묵했다.“...그러니까 이무현 씨 말은 내가 지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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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무, 무현 오빠 곁을 떠나라고 경고할 생각인가 본데 소용없어요. 내가 당신 말을 들을 일은 없을 테니까!”연다정은 막다른 길에 내몰린 쥐처럼 두렵고 심장이 쿵쿵 뛰었지만 그럼에도 이를 꽉 깨문 채 문채아의 시선을 받아냈다.지금의 그녀는 아무런 힘도 없었던 3년 전의 그녀가 아니었으니까.하지만 문채아는 감정에 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연다정 씨가 이무현 씨를 백으로 연우의 마음에 상처 낼 수 있었던 건 연다정 씨가 대단히 능력 있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이무현 씨가 줏대 없는 사람이라서예요. 그래서 나는 이무현 씨의 곁을 떠나라는 경고 같은 건 하지 않을 거예요. 애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가 연다정 씨한테 있는 게 아니니까.”문채아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내가 연다정 씨와 나누고 싶은 얘기는 전시회에 관한 얘기예요.”조각가 M의 복귀 전시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목받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주연우의 업계 명성도 걸려있다.특히 M의 팬들은 오래 기다렸던 전시회니만큼 분명 매의 눈으로 디테일을 관찰할 게 분명했다.그런 상황에서 만약 연다정이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면 모든 책임은 전부 주연우에게로 돌아가고 주연우는 사람들의 욕받이가 되게 된다.문채아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기에 연다정을 내려다보며 아주 또박또박 말했다.“연우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나는 연다정 씨한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만약 전시회에 그 어떤 사고나 작은 흠집이 생기면 나는 모든 책임을 다 연다정 씨한테 물을 거예요. 이무현 씨가 연다정 씨를 감싸주려고 해도 소용이 없게, 연다정 씨를 지독하고 집요하게 괴롭힐 거예요.”“그. 그런 막무가내가 어디 있어요!”연다정이 눈을 크게 뜨며 목소리를 높였다. 설마 이런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아까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 문채아 씨는 이 전시회와 큰 상관이 없는 사람이면서 왜 이렇게 자꾸 관여하려고 드는 거죠?”연다정이 줄곧 이상하게 여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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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연다정은 일방적으로 협박당한 것이 매우 분했지만 그만큼 문채아가 무섭기도 했다. 특히 문채아가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보기만 했을 때는 등줄기까지 오싹했다.그래서 연다정은 잠시 고민하다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 하나를 작성했다.연다정은 아까 이무현이 나타나 그녀를 위해 주연우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내용을 전부 다 적은 후 조심스럽게 원하는 것을 꺼냈다.[맡기신 임무는 다 완수했어요. 주연우도 이제는 이무현과 이혼하기로 완전히 마음먹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전시회를 엉망으로 만들라고 했던 건 안 하면 안 될까요? 문채아가 두 눈을 무섭게 뜨고 지켜보고 있어서 괜히 뭔가를 했다가 오히려 상황이 악화할 것 같아요. 어쩌면 저희가 손을 잡은 것도 들통날 수도 있고요.]연다정은 메시지를 보낸 후 손톱을 물어뜯으며 매우 초조한 표정으로 답장을 기다렸다.다행히 답장은 5분도 안 돼 금방 도착했고 답변도 긍정적이었다.[OK.]연다정은 이에 크게 안도하며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에만 몰두했다.아직 아무도 그녀가 이무현에게 접근해 귀국한 진짜 이유를 모르고 있다....문채아는 주연우의 곁을 지키며 연다정의 반응을 가만히 관찰했다.경고가 먹힌 건지 연다정은 이상한 수작을 부리지 않았고 매우 얌전하게 일만 했다. 또한 틈만 나면 아부하려고 드는 정다희까지 입을 다물게 했다.이에 문채아는 확 안심하며 주연우에게 인사를 건넨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다.그런데 운전석에 올라타기도 전에, 갑자기 익숙한 마이바흐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그리고 곧바로 강재혁이 긴 다리를 뻗으며 나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미안해, 채아야.”강재혁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있는 상태였다. 또한 목소리도 오늘따라 유독 더 가라앉은 것이 분노를 꾹 참고 있는 듯했다.“이무현이 멍청한 짓을 한 걸 방금 전해 들었어.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 당장 이무현을 찾아가 네가 만족할 수 있게 연다정을 처리하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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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내가 왜 화를 내요? 그리고 내가 왜 재혁 씨를 미워해요?”문채아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여전히 그녀는 남자보다는 우정이었지만 친구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남자에게 화풀이할 만큼 우정에 눈이 먼 사람은 아니었다.“재혁 씨는 이무현 씨 형이지 부모가 아니에요. 이무현 씨는 연다정을 지키겠다고 부모님 말씀도 안 듣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아무리 재혁 씨를 좋아한다고 해도 말을 들을 리가 없죠.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니까 그걸 재혁 씨 탓으로 돌리지 말아요.”“아니야. 내 탓 맞아.”강재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애초에 이무현이 투자하지 못하게 막았어야 했어.”강재혁은 이럴 줄 알았으면 자신 혼자 투자할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그러면 연다정이 주연우의 눈에 띌 일도 없었을 테고 그로 인해 문채아가 분노하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하지만 문채아는 강재혁과 달리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식을 마음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식어버리는 편이 나았으니까.이무현이 연다정의 편을 확실히 들어준 덕에 주연우도 이제는 완전히 마음을 접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드디어 을 포지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그러니 문채아는 화가 나기보단 즐거웠다.문채아는 아직도 죄책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강재혁의 얼굴을 감싸 쥐며 미소를 지었다.“나는 재혁 씨 원망 안 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심각해요.”강재혁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문채아의 손등을 감쌌다.“내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잖아. 결혼하고 나서 널 실망하게 하는 건 처음이라 속상하고 또 불안하고 그래.”그는 문채아가 이번 일로 그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간 열심히 쌓아온 믿음이 오늘 일을 계기로 천천히 무너져갈까 봐 두려웠다.문채아는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늘 여유만만이었던 남자가 지금은 한껏 풀이 죽은 채로 있는 것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발꿈치를 들어 강재혁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댔다.“재혁 씨, 왜 이렇게 귀여워요? 이러니까 막 괴롭히고 싶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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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그러고는 위압감 가득한 눈빛으로 박도윤을 바라보았다.“약혼녀 찾으러 온 거면 번지수가 틀렸어. 강지유는 여기가 아니라 성북 경찰서 유치장에 있거든.”“강재혁!”박도윤의 눈빛이 무섭게 번뜩였다.강재혁이 이 타이밍에 강지유 얘기를 꺼내고 또 약혼녀라는 말까지 내뱉은 건 자기 위치를 잘 알라는 뜻이었다.즉, 문채아에게 접근할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였다.하지만 박도윤은 지금 분노로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상태라 경고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감히 채아를 꼬드겨서 문란한 짓을 하게 만들어?!”박도윤은 문채아가 먼저 입을 맞춘 게 다 강재혁이 감언이설로 꼬드겨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문채아는 강재혁의 품에 얌전히 기대고 있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공공장소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게 그다지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문란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지 않아? 재혁 씨랑 나는 부부인데, 와이프가 남편한테 뽀뽀하는 게 뭐가 나빠? 그리고 강지유도 전에 사람들 다 있는 데서 너랑 스킨십 했잖아. 그때는 아무 말도 안 해놓고 갑자기 웬 문란? 자기들은 되고 남들은 안 되는 뭐, 내로남불이야?”합법적인 사이에 뽀뽀한 게 문란한 거면 강지유는 경찰에게 잡혀가야 마땅했다.강재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문채아의 말이 다 맞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도 그러했으니까.하지만 박도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주먹을 꽉 말아쥐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너희랑 우리가 같아? 문채아, 너 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전에는 이런 짓 한 번도 하지 않았잖아.”“변하다니? 나는 원래부터 이랬어.”문채아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박도윤, 나는 뭔가를 몰래 하는 것도 안 좋아하고 숨어서 뭘 하는 것도 안 좋아해. 지금처럼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대놓고 고백하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문채아는 어제 했던 공개 고백도, 방금 강재혁에게 입을 맞춘 것도, 전부 다 진심이었고 그게 잘못된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오히려 지금 잘못된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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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강재혁은 이무현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었다가 박도윤 때문에 확 좋아졌다.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 미소를 머금은 채로 있었고 문채아에게 요리해 주기 위해 직접 부엌으로 들어가기도 했다.문채아는 강재혁이 요리할 동안, 옆에서 과일과 따뜻한 유자차를 준비했다. 강재혁은 달콤한 것을 좋아하기에 그녀는 일부러 꿀을 한 숟가락 더 넣었다.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강재혁은 매우 좋아하며 컵을 든 채 문채아에게 뽀뽀하려고 다가갔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지만 강재혁은 그 번호를 보자마자 스킨십도 마다하고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의 상대가 하는 말을 들은 강재혁은 표정을 더 환하게 펴며 전화를 끊었다.“누구 전화예요?”문채아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전에 네 상처를 봐 주고 몇 번 치료해 줬던 의사. 교통사고로 수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친구가 드디어 깨어날 조짐이 보인대. 잘하면 이번 달 안으로 눈을 뜰 수 있대.”“진짜요? 너무 잘됐네요!”문채아는 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일단 기뻤다.“재혁 씨한테 식물인간 상태가 된 친구가 있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치료를 다 해줄 수 있는 실력 있는 의사가 곁에 있는 거였구나. 재호 그룹 산하 산업 중에서 제일 유명한 곳도 병원이잖아요. 다 그 친구 때문에 신경을 더 쓴 거죠?”문채아는 그제야 주연우가 전에 머리를 부딪쳤을 때 의사가 바로 달려와 주지 못했던 이유가 강재혁의 식물인간 친구를 돌봐서라는 것을 알아챘다.“글로리 호텔에 상주하고 있는 그 의사는 친구를 위해 부른 의사가 맞아. 하지만 내가 의료 산업을 유독 더 발전시키고 있는 이유에 그 친구만 있는 건 아니야. 더 많게는 부모님 때문이야.”강재혁이 말했다.“채아야, 내 어머니와 너희 아버지, 두 분 모두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너를 좋아하게 된 뒤로 나는 늘 생각했어. 만약 우리나라 의료 기술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네 아버지도, 내 어머니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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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나는 여자관계 복잡한 남자는 딱 질색이에요. 생각만 해도 진저리 쳐질 정도로요.”전에는 강지유로 갈아탄 박도윤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은 첫사랑을 옆에 끼고 주연우에게 상처 주는 이무현에게 큰 분노를 느끼고 있었기에 문채아는 새삼 여자관계가 깔끔한 강재혁이 희귀해 보이고 좋았다.문채아의 칭찬에 강재혁의 몸이 아주 미세하게 움찔 떨렸다. 다정한 미소로 가득했던 얼굴도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굳어버렸다.“채아야, 옆에 여자가 있다고 다 남녀관계로 이어지는 건 아니야...”강재혁이 말했다.“이무현만 봐도 그래. 오늘 일은 확실히 이무현 잘못이 맞긴 하지만 걔는 더 이상 연다정을 좋아하지 않아. 지금은 그저 연다정이 앓고 있는 병 때문에 잠시 묶여있을 뿐이야. 병만 나으면 그 관계도 자연스럽게 끊어질 거야.”“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문채아가 단호한 목소리로 반박했다.“오늘 다 나은 것 같다가도 내일 다시 아플 수 있는 게 병이잖아요. 재혁 씨 말대로 병이 다 나아 연다정과 관계를 끊었다고 쳐요. 그런데 만약 연다정이 그다음 날이라도 다시 아프면요? 그럼 이무현 씨는 어쩔 수 없이 또 연다정과 엮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렇게 계속 연결되어 있으면 관계를 끊기 어렵게 되고 더 깊고 복잡하게 연결될 게 분명했다.특히 연다정은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기에 이무현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친구로 잡고 있기 위해서라도 절대 다 나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이런 끝맺음이 없는 무한 굴레에 끼어있을 바에는 하루라도 빨리 나오는 게 나았다. 주연우가 오늘 결심한 것처럼 말이다.주연우는 아마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연다정과 엮이면 이무현은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문채아는 강재혁이 이무현과 다른 사람이라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강재혁에게는 연다정 같은 여자가 없으니까.‘그러고 보니 이걸 안 물어봤네?’문채아는 이무현 일로 화를 내다가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올라 강재혁에게 물었다.“재혁 씨가 온 힘을 다해 눈을 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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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강재혁은 원했던 대로 문채아가 밤새 자기만 보게 했다. 심지어 달빛만으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것을 염려해 불도 제일 밝은 모드로 켜고 문채아를 침대 끄트머리까지 몰아붙이며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문채아는 그런 강재혁의 집요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힘이 다 빠진 다리를 덜덜 떨다가 마지막에는 좋은 사람이라고 한 거 취소하겠다며 반항의 목소리를 냈다.그런데 그 말에 강재혁이 갑자기 입술을 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채아야, 나 안 나빠. 나 정말 안 나빠. 그러니까 나 미워하지 마.”스킨십 강도 때문에 아무 말이나 한 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강재혁은 세뇌하듯 몇 번이고 강조했다.이에 문채아는 잠깐 어리둥절했지만 진심인 듯한 그의 눈빛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안심시켜 주었다.“안 미워할게요. 재혁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이니까... 오늘은 이만하면 안 될까요?”이제 이틀 정도면 생리가 끝나기에 문채아는 강재혁이 조금만 더 참아줬으면 했다.하지만 강재혁은 엄지손가락으로 잔뜩 부르튼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며 이렇게 말했다.“그럼 마지막으로 너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끝낼게.”“아니, 나는 읍...”‘다시 취소할 거야! 좋은 사람이라고 한 거 취소할 거라고!’문채아는 결국 밤새 강재혁에게 시달리다 비몽사몽인 채로 씻겨진 후 곧바로 기절하듯이 눈을 감았다.이러한 ‘과로’가 다시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문채아는 그 후로 식물인간 동생 얘기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고 며칠간 거의 작품 만드는 것에만 모든 집중을 쏟아부었다.작업 도중, 주연우가 작업실로 와 작품을 확인했다.작품을 보고 거의 1분간 아무 말도 안 하는 그녀를 보며 문채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했으니까.그런데 바로 그때, 주연우가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진짜 미쳤다. 여자애들이 아이돌을 따라다니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뭔지 알 것 같아. 채아야, 네 작품으로 내가 지난 3년간 얼마나 큰 덕을 봤는지 너도 알 거야. 그런데 이번에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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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문채아는 피부과 얘기에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그러고는 뭐라 답하려는데 주연우가 다시금 입을 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다. 너는 피부과 같은 곳에 갈 필요가 없지. 허구한 날 진흙더미에 있어도 한 떨기 백합처럼 예쁘니까. 그리고 요즘은 강재혁 씨한테 사랑까지 받으니까 며칠 밤을 새워도 똑같이 예쁠 거야.”여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관리는 남자 친구의 사랑이라는 말처럼, 문채아는 강재혁과 마음이 통한 후 확실히 더 예뻐지고 아름다워졌다.“...”문채아는 주연우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깨닫고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재혁 씨 아직 끝까지 안 갔어. 생리라 매번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단 말이야...”“뭐?!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너나 강재혁 씨나 그런 쪽으로는 아예 관심 없을 것처럼 생겨서 생각보다 더 과감하잖아?”주연우가 눈을 크게 뜨며 감탄했다. 문채아가 말한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 끝까지 갔다는 말보다 더 자극적으로 들려왔으니까.“어떤 방식을 해결했는데? 네 아이디어가 더 많았어, 아니면 강재혁 씨 아이디어가 더 많았어?”“재혁 씨...”문채아도 나름 공부한다고는 했지만 강재혁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강재혁은 마치 그쪽에 관해 따로 연구라도 하는 사람처럼 매번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즐겁게 해줬다.며칠 전에도 문채아는 강재혁 때문에 온몸이 다 녹아버리는 듯한 경험을 했다.하지만 이런 경험을 주연우에게 얘기했다가는 시도 때도 없이 놀림당할 것 같아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며 이 이상의 답변은 거부했다.“이제 그만 물어봐!”“알았어. 안 물을게. 이 이상 물었다가는 네 얼굴이 완전히 터져버릴 수도 있으니까.”주연우가 입을 가리며 키득키득 웃었다.“그런데 채아야, 너 지금은 생리 다 끝난 거지?”“응, 어제 끝났어.”문채아는 순순히 답변해 준 후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주연우를 슬쩍 쳐다보았다.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주연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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