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 같이 가. 내가 곁에 있을게. 가는 길에 몸이 불편하거나 하면 바로 얘기해.”“네, 알겠어요.”문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가기 전에 일단 옷부터 갈아입어.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강재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간호사가 외출복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문채아는 환자복을 입은 채로 갈 수는 없어 간호사의 안내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강재혁은 문채아가 화장실로 들어간 후 병실에서 나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로 걱정이 가득 어린 이무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형, 형수님은 좀 어때? 아기 상태는 괜찮아?”“응, 괜찮아. 채아도 아기도 아무 문제 없어.”강재혁은 간단하게 안부를 전한 뒤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30분 뒤에 채아랑 같이 그쪽에 도착할 것 같으니까 문영란의 시신이 보기 험하지 않게 손을 좀 써줘.”문영란은 문채아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기에 적어도 멀쩡한 얼굴로 보내고 싶었다.물론 제일 중요하게는 문영란을 만난 문채아가 지나치게 잔인한 모습에 깜짝 놀라는 걸 원치 않아서지만 말이다.“안 그래도 전문가들을 불러서 잘린 목은 이미 꿰매 놓았어. 상처가 잘 가려지게 한 번 더 얘기해 둘 테니까 걱정하지 마. 형수님은 지금 임신 중이잖아.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어.”이무현이 말했다.“응, 고마워.”어두웠던 강재혁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다. 목소리도 한결 온화해졌다.“무현아, 요 며칠 나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수고가 많지? 일이 마무리되면 제대로 휴가 줄 테니까 조금만 더 고생해 줘.”“형, 안 어울리게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해. 나 형 동생이잖아. 그런 거로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이무현은 그렇게 말하며 쑥스러운 듯 콧잔등을 쓱쓱 매만졌다. 그러다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그나저나 이제 9달 정도만 있으면 형도 아빠가 되네? 계속 솔로 상태인 형만 봐서 그런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하지만 또 그만큼 나도 형처럼 즐거운 결혼생활을 즐기면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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