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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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이렇게 확실하게 말했는데도 박도윤이 계속해서 강재혁이 문영란을 죽였다고 말을 한다면 문채아도 더 이상 말로 해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강재혁을 풀어 헛소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박도윤이 뭐라 하려던 그때, 박진성이 갑자기 둘 사이에 끼어들더니 박도윤을 멀리 밀치고는 문채아와 강재혁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신이라니, 채아야, 정말 축하한다. 강 대표도 축하해.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결실을 맺었네.”박진성의 목소리는 다정하기 그지없었다.“채아야, 임신도 했으니 이제는 엄마 일로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몸조리하는 데만 신경 써. 아니면 너희 엄마도 그곳에서 매우 속상해할 거야.”“강 대표, 도윤이 놈이 한 말은 그냥 한 귀로 흘려들어. 이제 곧 아빠가 되는데 작은 일에 굳이 신경을 쏟을 필요 없잖아. 두 사람 임신 축하 기념으로 내가 이따 비서를 통해서 선물을 보낼게. 다시 한번 축하해. 우리 세대에서 이루지 못한 걸 강 대표가 해냈어.”박진성은 그렇게 말하며 강재혁의 어깨를 토닥였다. 꼭 매우 슬픈 과거라도 떠올린 것처럼 눈가가 조금 빨개 있었다.눈빛도 꼭 강재혁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듯했다.문채아는 그 모습을 보며 그가 한 마지막 말이 문영란을 떠올리면서 한 말은 절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정확히 누구를 떠올리면서 한 건지는 알지 못했다.‘그러고 보니 박진성 회장은 처음부터 재혁 씨한테 아주 호의적이었지? 잠깐만, 그러고 보니 그때...’문채아는 뭔가를 떠올렸다가 문득 소름이 절로 돋는 아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일단은 최대한 표정을 숨기며 박진성에게서 시선을 거두어들였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문영란의 옆에 선체 가만히 있다가 직원들이 다가와 시체가 든 관을 옮긴 후 기회를 봐 밖으로 나갔다.복도로 나온 문채아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힘없이 벽에 몸을 기댔다. 손바닥이 축축한 것이 어지간히도 긴장한 것 같았다.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문영란을 죽이라고 의뢰한 사람이 사실은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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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문채아의 얼굴이 한순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두려움에 잠긴 사람처럼 몸이 살짝 떨리기도 했다.그때, 웬 시선 하나가 문채아에게로 떨어졌다.그 시선을 느낀 문채아는 고개를 홱 돌리며 바로 경계했다. 엄마가 돼서 그런지 아이가 위험하지 않게 저도 모르게 두 손으로 배를 감싸면서 말이다.고개를 돌린 곳에는 초췌한 얼굴의 박도윤이 있었다. 박도윤은 그녀 전용 레이더라도 장착된 사람처럼 아주 기가 막히게 문채아를 찾아냈다.그런데 아까 멋대로 입을 놀리던 때와 달리 얼굴이 그새 많이 초췌해 있었다. 퇴원도 했으면서 어제 막 상처를 입고 입원한 문채아보다 안색이 더 안 좋았다.박도윤은 아주 조심스럽게 문채아 쪽으로 딱 한 걸음만 더 움직였다. 강재혁을 상대했을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채아야, 너 임신한 거 진짜야? 정말 거짓말한 거 아니야?”문채아는 박도윤이 아직도 이 문제에 집착할 줄은 몰랐다.“거짓말 아니야. 믿기 힘들면 2달 정도 뒤에 다시 찾아오던가. 그때면 배도 불렀을 테니까 믿을 수밖에 없겠지.”박도윤이 입을 닫았다.사실 아까 문채아가 처음으로 임신 얘기를 했을 때부터는 그는 이미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미약하게나마 희망을 품고 있었을 뿐이었다.그런데 방금 깜짝 놀란 문채아가 아주 자연스럽게 배부터 감싸는 걸 본 순간, 그 마지막 희망마저도 사라져 버렸다.“채아 너는 나를 완전히 다 잊었구나? 나만 혼자 과거에 내버려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사랑을 시작했어. 나는 네가 나한테 이렇게도 잔인해질 수 있는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하아, 전에도 몇 번이고 얘기한 것 같은데? 나한테만 책임이 있다는 듯이 말하지 마. 시작은 네가 했으니까.”문채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난 더 이상 너와 과거 일을 얘기하면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나 찾아오지 마.”문채아는 혼자 마음을 정리하려고 나온 것이지 박도윤에게 대화할 틈을 주려고 나온 것이 아니었다.그리고 만약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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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강재혁이 숨긴 여자는 강재혁의 소꿉친구야. 강재혁은 그 여자를 살리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자기가 가진 권력과 돈, 그리고 시간을 들였어. 지금도 그 여자가 다시 멀쩡히 생활할 수 있게, 그래서 다시 자기 곁에 설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이것들은 박도윤이 퇴원한 후 사람들을 시켜 알아낸 것들이었다.오혜정은 자기중심적인 여자인 데다가 멍청하기까지 해 아주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박도윤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자마자 강재혁에게 분노했다. 고작 그 정도 마음으로 여태 문채아를 가지고 놀았으니까.강재혁은 문채아의 곁에 서 있을 자격도 없고 문채아에게서 아이를 볼 자격도 없었다.문채아는 박도윤의 말을 다 들은 후 아무 말 없이 몇 초간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박도윤이 뭐라 다시 얘기하려고 입을 열려고 할 때에야 천천히 말을 뱉어냈다.“알아.”“...”이번에는 박도윤이 침묵했다. 박도윤은 멍한 얼굴로 가만히 문채아를 바라보다 한참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알고 있었다고? 강재혁 곁에 오혜정이라는 여자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소리야? 그런데도 강재혁의 곁에 있는 거라고? 심지어 그 새끼 애까지 임신하면서?”“응.”문채아는 아주 담담한 얼굴로 박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나, 재혁 씨 사랑해. 그래서 누군가의 말 몇 마디로 재혁 씨 곁을 떠날 생각 없어.”강재혁이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한 그녀는 강재혁을 끝까지 믿을 생각이었다. 문영란의 비웃음도 박도윤의 이간질도 그녀의 마음을 흔들 수는 없었다.두 사람 다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강재혁이 오혜정을 매우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헛소리를 잘 지어내는 사람들이라 이들의 말은 무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문채아는 아주 간결하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 후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에는 그 어떤 제지도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박도윤은 마치 동상처럼 완전히 굳어버렸으니까.문채아는 앞으로 걷다가 강재혁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아주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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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문채아는 말을 마친 후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뒤꿈치를 살짝 들어 강재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봄바람처럼 간질거리면서 다가온 아주 가볍고도 얕은 키스였다. 하지만 왜인지 강재혁은 그 입맞춤이 그간 둘이서 나눈 그 어떤 뜨겁고도 짙은 키스보다 더 진하게 느껴졌다. 몸도 절로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당장이라도 문채아의 몸 곳곳을 탐하며 그녀의 체향을 조금 더 깊게 들이마시고 싶었다.하지만 이곳은 장례식장이기도 하고 문채아는 지금 몸이 성치 않은 상태라 함부로 몰아붙일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그저 문채아의 허리를 꽉 움켜쥔 채 열기가 잔뜩 오른 목소리로 속삭이기만 했다.“상처가 나으면 그때는 내가 널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보여줄게.”문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뜨며 서둘러 해명했다.“재혁 씨,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나는 재혁 씨를 유혹하려고 그런 말을 내뱉은 게 아니에요!”강재혁은 당황해하는 문채아의 머리를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답했다.“나도 그걸 원해서 너한테 그런 말을 한 거 아니야.”강재혁은 지금 문채아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과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그래서 문채아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된 후 기회를 봐 싹 다 얘기할 생각이었다.자신의 마음을 전부 보여주며 자신이 문채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더 확실히 보여줄 생각이었다.하지만 문채아는 강재혁의 이런 마음을 알 리가 없었고 뭐가 됐든 강재혁이 오해한 건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이만 집으로 돌아가요. 애초에 그냥 얼굴만 보러 온 거였어요. 모녀 사이도 오늘로써 완전히 끝이에요.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니까.”“시신은 어떻게 할래? 절차대로 화장할까?”강재혁이 물었다.시체를 언제까지고 이곳에 둘 수는 없었으니까.부검은 달리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타살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고 문영란을 죽인 남자는 문채아와 싸우다 절벽에서 떨어져 그대로 즉사해 버렸으니까.또한 흑막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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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그래서 문채아도 애써 괜찮은 척 거절하지 않았다. 그저 고맙다고 한 후 강재혁의 품에 조용히 안겼다....문채아는 몸조리 잘하기로 강재혁과 약속은 했지만 병원으로 가는 건 거절했다.애초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오혜정과 같은 병원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았다.오혜정이 그 큰 병원 중 어느 병실에 머물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어디에 있던 오혜정과 마주칠 가능성은 아주 조금도 열어두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돌아가는 길, 강재혁에게 집에서도 충분히 몸조리할 수 있다며 그를 설득했다.이에 강재혁은 다시 생각해 보니 병원이라는 곳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겠다 싶어 알겠다고 하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대신 산모를 잘 케어할 수 있는 두 명의 간병인을 집으로 불렀다.하지만 그 탓에 주연우는 다음 날 병원에 갔다가 5분도 안 돼 다시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사실 그녀는 문채아가 입원한 첫날에 이미 병문안을 왔었다. 하지만 그때는 문채아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 후에는 전시회 일 때문에 바빠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갈 수가 없었다.문채아는 지금 환자라 총기획자인 주연우가 혼자 전시회를 책임지고 지켜봐야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비해서는 해야 할 일이 확 줄어들기는 했지만 문채아를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은 계속 있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은 끊이지 않았다.오늘도 주연우는 팬들을 달래주느라 기력이 다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상태인데도 문채아가 걱정돼 결국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그런데 도착해 보니 문채아는 이미 퇴원하고 없었다.그래서 그녀도 다시 차를 몰고 강재혁과 문채아의 집으로 향했다.문채아의 침실.주연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조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채아야, 네가 병원을 꺼리는 이유라면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병원에서 몸을 조리하는 게 더 나을 거야. 아직 완벽히 회복한 것도 아니고 임신도 했잖아.”주연우는 문채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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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둘이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그때 양손 가득 선물을 든 이무현이 두 사람 쪽으로 다가왔다.“뭘 피하고 뭐가 진 게 아니야? 연우야, 나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어.”오늘 주연우를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또 그녀를 다시 문채아와 강재혁의 집까지 데려온 사람은 다름 아닌 이무현이었다.이무현은 주연우가 문채아 보러 간다는 얘기를 들은 후 아주 뻔뻔하게 따라붙어서는 기어이 주연우와 조금이라도 함께 할 기회를 잡았다.주연우는 가뜩이나 오혜정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상태인데 이무현이 눈치 없이 끼어드는 바람에 화가 확 밀려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여자들 얘기하는데 왜 껴들어? 우리 둘만 아는 내용이니까 당연히 너는 못 알아듣겠지.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이무현은 그녀의 말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그도 여자들 대화에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 그저 주연우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이무현은 주연우의 말에 별다른 상처를 받지 않은 채 문채아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다.“알았어. 미안해. 이 선물들은 지금 형수님 주면 되지?”주연우와 이무현은 병문안 겸 임신을 축하해주러 온 것이었기에 선물을 한가득 챙겨왔다.주연우는 임신한 사람이 절친한 친구인 문채아였기 때문이고 이무현은 임신한 사람의 남편이 친형과 다를 것 없는 강재혁이였기 때문이었다.주연우는 선물 얘기에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선물은 일단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줘. 아주머니가 알아서 선물을 하나하나 정리해 줄 거야.”주연우는 이무현에게 지시를 내린 후 문채아의 손을 덥석 잡으며 배시시 웃었다.“채아야, 네 몸에 필요한 것들을 엄청 많이 사 왔으니까 많이 먹어. 아기 거는 나중에 다시 선물해 줄게. 지금은 아기보다 산모인 네가 더 중요하니까.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도 나는 네가 1순위야. 너도 꼭 그래야 하고. 알지?”“고마워.”문채아는 주연우의 말에 가슴 한구석이 바로 따뜻해졌다.“몸 잘 챙길게. 그래야 아기도 잘 챙길 수 있을 테니까.”“형수님, 걱정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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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무진이 형? 형이 왜 여기 있어?!”이무진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온 후 이무현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바로 시선을 돌려 주연우를 바라보았다.“채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 선물을 주고 싶어서 왔어. 그런데 다들 와 있었네.”이무진은 말을 마친 후 뒤에 있는 기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기사가 커다란 박스를 문채아에게 건넸다.“유모차야.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써.”“고마워, 오빠...”문채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예의는 갖췄다. 그러나 인사한 뒤에는 그대로 다시 시선을 돌려 강재혁 쪽을 바라보았다.언뜻 보면 아주 평온한 분위기지만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기운들이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으니까.문채아는 강재혁이 나서 상황을 정리해 주기를 바랐다.사실 강재혁은 밖에서 이무진을 봤을 때부터 이런 상황이 연출 될 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문채아의 눈빛을 받은 후 바로 심영자를 불렀다.“식사 준비해 주세요.”문채아는 조금 의외라는 얼굴로 강재혁을 바라보았다. 그야 강재혁이 다 함께 식사하는 거로 상황을 해결할 줄은 몰랐으니까.하지만 확실히 배가 고프기는 했기에 주연우의 손을 잡고 얼른 식탁으로 향했다. 강재혁과 이무현은 두 사람이 앉은 후 뒤이어 의자를 뒤로 빼며 자리에 앉았다.조금 전보다는 확실히 평온해져서인지, 문채아는 이대로 식사까지 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그 느낌은 5분도 안 돼 바로 사라져 버렸다.이무진은 음식이 오르자마자 고기를 짚어 주연우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연우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찜이야. 너는 단순히 먹는 것뿐만이 아니라 만드는 것까지 좋아하잖아. 그래서 한때는 네가 유명한 셰프한테 배우기라도 한 줄 알았는데, 기억나?”“...”주연우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뭐라고 하든 이무현과 이무진 형제 앞에서는 다 정답이 아닌 것 같았다.문채아도 정답을 몰랐기에 강재혁의 팔에 얼굴을 묻은 채 주연우의 눈빛을 피해버렸다.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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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당연하지!”이무현은 아기 얘기로 자신과 주연우가 부부라는 걸 다시금 각인시키며 이무진이 알아서 포기하게 할 생각이었기에 이상함을 눈치채지도 못한 채 신이 나서 잔뜩 떠들어댔다.“아기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존재잖아. 특히 딸은 더 사랑스럽지. 만약 주연우가 딸을 낳으면 나는 내 모든 걸 걸고 아이를 지켜줄 거야. 그리고 재혁이 형처럼 아이를 아주 잘 챙겨줄 거야.”“설령 주연우가 낳은 게 아들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나를 닮아 조금 장난꾸러기 같은 면모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인내심을 극한으로 발휘해 잘 키울 자신 있으니까.”즉 주연우가 무슨 성별의 아이를 낳든 잘 키울 거라는 소리였다.주연우는 이무현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그의 마지막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딸은 몰라도 아들은 아주 잘 키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이무현이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할 거라고 믿어서가 아닌 아이가 아무리 짖궂어 봤자 자기 아빠보다는 덜할 테니까.‘아니, 잠깐만! 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왜 이무현 얘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데!’주연우는 저도 모르게 이무현처럼 미래를 상상하다 볼이 순식간에 확 빨개졌다.‘위험해. 이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야. 이무현 페이스에 말리지 마!’이무현은 얼굴이 빨개진 주연우를 보고는 순간 얼굴을 굳혔다. 하지만 이내 뭔가를 떠올린 듯 다시 활짝 웃으며 이무현을 바라보았다.꼭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른 채 해맑은 얼굴로 있는 멍청한 사냥감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무현은 그 눈빛에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불길한 예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올랐다.그때, 심영자가 헐레벌떡 식탁 쪽으로 다가와 손을 부자연스럽게 매만지며 문채아와 강재혁을 바라보았다.이에 문채아는 본가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생선 가시를 열심히 바르고 있는 강재혁의 팔을 톡톡 쳤다.“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뭔 일 났어요?”“사모님 그게... 웬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어요. 애 아빠를 찾으러 왔대요...”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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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네가 만약 이대로 다정이를 돌려보내면 연우가 찝찝해할 거야. 그러니까 차라리 확실하게 물어보는 게 나아.”이무진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만약 이무현이 연다정을 돌려보내면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서 피하는 꼴이 된다.즉, 주연우에게 미안해해야 할 짓을 한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뜻이었다.이무현은 이무진의 말에 무언가가 목구멍에 콱 막힌 것처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그때, 강재혁이 이무진 쪽을 한번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들여보내 주세요.”“형!”이무현이 강재혁을 향해 외쳤다. 강재혁도 연다정의 헛소리를 믿는 건가 싶어 순간 서러움이 왈칵 밀려왔다.강재혁은 그런 이무현에게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눈빛으로 제압할 뿐이었다.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이무현을 믿고 말고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무진의 말대로 만약 이무현이 연다정과 아이를 돌려보내면 주연우는 분명히 찝찝해할 테고 그러면 오히려 더 큰 오해가 쌓게 된다.이무현은 뒤늦게야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서둘러 주연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주연우의 얼굴이 너무나도 창백해 뭐라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주먹만 꽉 말아쥐었다.문채아는 심영자의 입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순간부터 이미 젓가락을 내려놓고 주연우의 손을 잡고 있었다.주연우의 손은 그새 매우 차가워졌다.문채아는 그런 친구가 안쓰러워 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했다. 다 오해로 밝혀져 주연우가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게 말이다.하지만 그녀의 기도는 닿지 않았다.연다정이 정말 2살 정도 된 남자아이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남자아이는 눈도 동그랗고 웃는 얼굴도 천진한 건지 정말 이무현과 많이 닮아 있었다.심지어 아이는 마치 본능적으로 친부를 알아본 것처럼 곧바로 이무현 쪽으로 다가가 그의 다리를 덥석 끌어안았다.“아빠!”활기찬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마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무현은 지금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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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연다정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았다. 그녀는 3년 전에 임신한 상태로 해외로 쫓겨난 후 줄곧 혼자서 출산과 양육을 감당해 왔으며 그동안 이무현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생계가 어려워지자 더 이상 아이의 존재를 숨길 수 없게 되어 하는 수 없이 아이를 공개하게 되었다.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나타난 이유는 이무현이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아빠의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랐기 때문이었다.연다정은 유전자 검사 보고서를 모두가 볼 수 있게 앞으로 뻗었다. 아니, 정확히는 주연우 앞으로 뻗었다.서류에는 아주 정확하게 [99.99% 일치]라고 적혀있었다.주연우는 그 글자를 본 순간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끼며 휘청거렸다. 만약 문채아가 제때 잡아주지 않았으면 아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이무현은 이를 꽉 깨문 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연다정이 준비한 유전자 검사 보고서를 쫙쫙 찢으며 눈이 빨개져서는 외쳤다.“이딴 거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애초에 너랑 잔 적도 없고 하물며 키스한 적도, 포옹한 적도 없는데 아기가 어떻게 생겨?!”이무현이 연다정과 연애한 건 그녀를 좋아해서가 아닌 주연우가 그를 부담스럽게 생각할까 봐 그저 대충 아무나 여자 친구로 둔 것일 뿐이었다.그래서 이무현은 연다정과 단둘이 있어도 아주 칼같이 선을 유지하며 손조차 잡지 않았다. 그러니 연다정은 그의 아이를 임신할 수가 없었다.이무현의 단호한 말에 사람들의 눈빛이 변했다. 주연우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이무현을 바라보았다.그렇게도 닭살 커플 같아 보였던 두 사람이 사실은 아무런 스킨십도 하지 않았다는 게 상당히 의외였던 모양이었다.연다정은 이무현의 말에 수치심을 느낀 사람처럼 얼굴이 빨개져서는 울먹거리며 외쳤다.“어떻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그딴 말을 할 수 있어? 그래, 오빠는 기억 안 나겠지. 하지만 나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오빠가 그날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뭔 헛소리야!”이무현은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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