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확실하게 말했는데도 박도윤이 계속해서 강재혁이 문영란을 죽였다고 말을 한다면 문채아도 더 이상 말로 해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강재혁을 풀어 헛소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박도윤이 뭐라 하려던 그때, 박진성이 갑자기 둘 사이에 끼어들더니 박도윤을 멀리 밀치고는 문채아와 강재혁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신이라니, 채아야, 정말 축하한다. 강 대표도 축하해.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결실을 맺었네.”박진성의 목소리는 다정하기 그지없었다.“채아야, 임신도 했으니 이제는 엄마 일로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몸조리하는 데만 신경 써. 아니면 너희 엄마도 그곳에서 매우 속상해할 거야.”“강 대표, 도윤이 놈이 한 말은 그냥 한 귀로 흘려들어. 이제 곧 아빠가 되는데 작은 일에 굳이 신경을 쏟을 필요 없잖아. 두 사람 임신 축하 기념으로 내가 이따 비서를 통해서 선물을 보낼게. 다시 한번 축하해. 우리 세대에서 이루지 못한 걸 강 대표가 해냈어.”박진성은 그렇게 말하며 강재혁의 어깨를 토닥였다. 꼭 매우 슬픈 과거라도 떠올린 것처럼 눈가가 조금 빨개 있었다.눈빛도 꼭 강재혁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듯했다.문채아는 그 모습을 보며 그가 한 마지막 말이 문영란을 떠올리면서 한 말은 절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정확히 누구를 떠올리면서 한 건지는 알지 못했다.‘그러고 보니 박진성 회장은 처음부터 재혁 씨한테 아주 호의적이었지? 잠깐만, 그러고 보니 그때...’문채아는 뭔가를 떠올렸다가 문득 소름이 절로 돋는 아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일단은 최대한 표정을 숨기며 박진성에게서 시선을 거두어들였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문영란의 옆에 선체 가만히 있다가 직원들이 다가와 시체가 든 관을 옮긴 후 기회를 봐 밖으로 나갔다.복도로 나온 문채아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힘없이 벽에 몸을 기댔다. 손바닥이 축축한 것이 어지간히도 긴장한 것 같았다.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문영란을 죽이라고 의뢰한 사람이 사실은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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