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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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하지만 이씨 가문에 도착한 주연우는 술에 취한 이무현이 연다정의 부축을 받으면서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말았다.이무현은 술에 완전히 취해서 주연우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주연우가 온 것도 아예 몰랐다.주연우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이무현을 부축하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무진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아직 사고를 당하기 전이었던 이무진은 주연우 곁으로 걸어와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연우야, 무현이가 오늘 여자 친구랑 같이 졸업했다고 기분이 좋아서 술을 좀 많이 마신 것 같아. 무현이 여자 친구가 무현이를 책임질 테니까 넌 가만히 있어도 돼. 젊은 남녀가 방에 들어가면 술김에 뭘 할지 모르잖아. 괜히 옆에 있다가 어색한 상황이 되면 어떡해.”이무진은 주연우를 생각해서 귀띔해 주었다.하지만 그 말은 주연우에게 비수처럼 꽂혀 주연우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결국 주연우는 준비한 선물도 주지 못한 채 허겁지겁 이씨 가문에서 도망쳤다.그리고 주연우는 나중에 이무진한테서 연다정이 그날 밤 이무현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연다정은 이튿날 오전에야 흐트러진 모습으로 이무현의 방에서 나왔다고 했다.하지만 이무현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거짓말. 거짓말하지 마! 연다정, 아직도 거짓말하는 거야? 나는 그날 취한 거지 죽은 게 아니야! 난 한 번도 너한테 손을 댈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해도 너랑 선 넘는 짓은 하지 않아. 그리고 중요한 건, 남자는 취하면 그쪽 기능을 못 쓴단 말이야. 그러니 네가 어떻게 임신하겠어!”인터넷에서 떠도는 술에 취해 상대를 덮쳤다는 얘기는 다 거짓말이다. 그건 그냥 술을 핑계로 본능을 따라간 것이다.이무현은 연다정을 향한 나쁜 마음을 먹은 적이 없고 연다정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연다정을 안고 자느니 차라리 이불을 끌어안고 자는 편이 나을 정도였다.게다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졸업하던 날, 이무현이 술을 많이 마신 건 연다정과 함께 졸업해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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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이무현은 그제야 처음으로 연다정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다.예전에 강재혁은 이무현에게 연다정이 귀국해 이무현에게 접근하는 건 분명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무현은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조사해 본 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기에 강재혁의 경고를 그대로 무시해 버렸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과거의 방종이 이무현의 뒤통수를 쳤다.연다정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이무현을 따라 귀국한 이유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닌, 주연우와 이무현의 관계를 이간질하기 위함이었다.연다정은 이무현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면서 이무현을 쉬운 남자라고 생각해 여태껏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이무현의 마음의 빚을 이용해 이무현의 곁에서 주연우를 천천히 떨어뜨려 놓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무현이 강재혁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연다정에게 선을 그을 줄은 몰랐다. 점점 상황이 본인에게 불리해짐을 발견한 연다정은 결국 가식을 집어치웠다.연다정은 이무현과 닮은 아이를 찾은 뒤 유전자 검사를 조작하고 일부러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를 골라 일을 저질렀다.주연우가 자존심이 강하고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아는 연다정은 주연우가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진 이무현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이무현이 지금 당장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무현과 주연우는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3년 전의 그날 밤.방에는 이무현과 연다정뿐이었다. 게다가 이무현은 술에 취해서 정신을 잃었으니 연다정과 몸을 섞지 않았다는 증거를 댈 수 없었다.이무현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무현이 주연우를 보면서 얘기했다.“정말 아니야. 난 정말 연다정이랑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임신이랑 아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제발 한 번만 날 믿어줘. 이건 분명 모함이야.”“무현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이무진이 다가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전에 이무현과 연다정의 사이가 애매해졌을 때 이무진은 옆에서 두 사람의 재결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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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그 말은 곧 이무진이 이씨 가문을 대신하여 연다정의 아이를 이씨 가문의 핏줄로 인정하는 셈이었다.하지만 연다정의 아이를 이무현의 아이로 인정한다면 이무현과 주연우의 사이가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했다.이무현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를 꽉 깨물고 처음으로 이무진에게 소리를 질렀다.“닥쳐! 내 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내가 아이를 좋아한다고 하고 잘 돌보겠다고 한 건 나와 주연우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만 해당 되는 얘기야. 연다정이 데려온, 어디서 굴러먹다 온 건지 모를 아이는 아니라고!”“어디서 굴러먹다 온 건지 모를 아이라니. 연다정이 이미 너한테 아이가 언제 어떻게 생긴 건지 알려줬잖아.”이무진은 휠체어에 앉아 아이의 앞으로 오더니 아이의 손을 잡고 동정하듯 입을 열었다.“애야, 네 아버지가 너를 모른 척해서 많이 속상하지?”아이는 아직 어려서 말을 할 줄 몰랐고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지도 못했다.하지만 이무진의 손을 잡자마자 남자아이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가까이 가보고 싶을 정도였다.하지만 이무현은 그 소음 속에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무현은 이무진에게로 걸어가 이무진의 멱살을 잡고 휠체어에서 끌어 올렸다.“헛소리하지 마. 연다정과 함께 나를 모함하고 싶은 거지?”“됐어!”이윽고 떨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다.여태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주연우였다.주연우의 목소리에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강재혁은 심영자에게 눈치를 주면서 우는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주연우는 아이한테 뭐라고 할 생각이 없었다. 이무진의 말대로 아이한테는 아무 죄가 없으니까 말이다. 죄가 있는 사람은 이무현이다.주연우는 문채아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몸을 세운 뒤 이무현을 향해 차갑게 비웃음을 흘렸다.“이무현, 대체 언제까지 연기할 거야?”이무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참 지나서야 이무현은 이무진의 멱살을 놓고 붉어진 눈시울로 주연우를 쳐다보았다.“연우야, 날 못 믿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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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이무현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전에는 따박따박 반박하던 이무현은 그대로 말문이 막혀버렸다.항상 순진하고 착한 모습만 보여주던 주연우가 지금은 독기를 가득 품은 채 악의 짙은 시선으로 이무현을 바라볼 줄 몰랐으니까 말이다.게다가 전에 했던 일들로 주연우에게 미움만 샀다는 것도 몰랐다.예전의 이무현은 주연우가 이무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답답해서 주연우한테 차갑게 대하고 유치하고 지질하게 행동했었다.하지만 그 후부터 태도를 고쳤으니 주연우가 이무현을 달리 봐줄 거라고 생각했지만...이무현은 그 자리에 선 채 두 눈으로 주연우를 바라보면서 물었다.“그동안 내가 한 모든 게 네 눈에는 아무 소용도 없었단 말이야? 예전의 이무현과 지금의 이무현이 똑같다는 거지...?”“응. 아무 소용 없어.”주연우는 심호흡한 뒤 또박또박 얘기했다.“이무현, 내가 그동안 귀찮다고, 싫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을 텐데. 나한테 있어서 네가 정말 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3년 전에 이미 다른 여자랑 아이를 가진 남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그게 무슨 뜻이야?”이무현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마른침을 삼켰다. 다시 입을 떼려고 했지만 그 단어가 입에서 나오지 않아 한참을 머뭇거렸다.“주연우, 그럼 지금 나랑 이혼하겠다는 거야?”주연우는 아무 대답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주연우의 눈빛은 차갑고 고요했다. 항상 화창하게 웃던 그 얼굴에 더 이상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이무현도 웃음을 잃었다.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라지만, 이무현은 한 번도 주연우와의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갑자기 들이닥친 현실에 두려움이 이무현의 마음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무현은 강재혁에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바로 뒤를 돌아 자리를 떴다. “무현아, 이무현!”연다정은 구석에서 이무현과 주연우가 대판 싸우는 것을 보면서 입꼬리를 주체하느라 힘들었다.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이무현이 도망칠 줄이야.연다정은 마음이 급해서 주연우를 도발하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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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제삼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이무현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건 아주 수상했다.연다정의 표정도 약간 어색했다.문채아는 임신해서 곧 엄마가 될 사람이다. 그래서 아이를 향한 부모의 보호욕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장소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데려오고, 아이를 홀로 세워둔 채 구석에서 몰래 웃기나 하다가, 결국 급하게 떠나다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까지 잊어버릴 뻔하는 건 누가 봐도 수상했다.문채아는 그 아이가 이무현의 아이가 아닐뿐더러 연다정의 아이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큰 충격을 받은 주연우에게 이걸 설명해 봤자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문채아는 어떻게 할지 몰라 저도 모르게 강재혁을 쳐다보며 도움을 청했다.문채아의 시선에 강재혁도 얼른 문채아 곁으로 왔다.하지만 강재혁은 문채아를 도와 주연우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문채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얘기했다.“주연우 씨도 다 알고 있을 거야.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러게, 채아야. 너 너무 긴장해서 나한테 속았구나?”주연우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무현과 이무진을 향해 보이던 차가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문채아를 보면서 가볍게 웃은 주연우가 말했다.“채아야, 네가 뭘 얘기하고 싶은지 나도 알아. 이무현과 연다정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고 싶은 거지? 사실 무현이가 나한테 얘기할 때부터 난 무현이를 믿고 있었어.”주연우는 이무현과 꽤 오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니 문채아도 눈치챌만한 것을 주연우가 간과할 리 없었다.주연우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말했다.“무현이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야. 게다가 입이 삐뚤어도 말은 똑바로 하는 사람이지. 침 발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나를 그렇게 많이 화나게 만들지 않았을 거야.”“그럼 넌 이무현과 연다정 사이에 의심하지 않고 있던 거야?”문채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의아해하면서 물었다.“하지만 이무현이 억울하다는 걸 알면서 왜 그렇게 차갑게 얘기한 거야? 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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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그럴 리 없어.”문채아의 말에 주연우가 바로 대답했다.그리고 잠시 멈칫하더니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대답했다.“사람들 앞에서 이무현과 싸울 것처럼 얘기했지만 진짜 이혼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잖아. 난 무현이를 믿어. 이 정도로 갑자기 흑화해 버리지는 않을 거야.”주연우와 이무현이 싸우고 다툰 세월만 해도 벌써 3년이다.주연우는 이무현이 이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 말을 들은 문채아는 입술을 달싹일 뿐 더 묻지 않았다.하지만 점점 하늘을 뒤덮는 어둠을 보면서, 문채아는 이 일이 주연우의 생각과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들었다....지금 중요한 건 이무현의 기분이 아니었다.이무진과 연다정이 언제부터 손을 잡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한편이라는 것을 발견한 주연우는 문채아 곁에 남아 강재혁에게 이것저것 물은 뒤, 밤이 깊어진 후에야 직접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갔다.그동안 이무현이 주연우와 붙어 다니면서 주연우의 운전기사를 자처했기에 주연우가 직접 운전하는 건 오랜만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연기가 중요한 시기다. 주연우는 약간 서운하긴 했지만 애써 그 마음을 숨긴 채 운전했다.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린 주연우는 깜깜한 집을 보면서 자신을 위로했다.‘사람들 앞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으니 집에 돌아오고 싶지 않겠지. 그럴 만도 해. 차라리 요즘 무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어. 그럼 이무진과 연다정은 본인들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주연우는 심호흡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스위치를 눌렀다.불이 켜지는 순간, 소파 위의 실루엣이 주연우의 시야 속으로 들어왔다. 주연우는 그 실루엣을 보고 깜짝 놀랐다.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 실루엣을 확인한 주연우는 마음이 복잡해졌다.“이무현...”집에 있으면서 없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 한참 동안 주연우를 기다린 것 같은 이무현을 보면서, 주연우는 저도 몰래 입술을 달싹였다.“집에 있으면서 왜 불은 안 켜고 있어.”“지금 그게 중요한가?”이무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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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이무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일부러 주연우의 가방을 뒤져본 것은 아니다. 아무리 주연우가 이무현을 믿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이무현을 욕했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여자의 가방이나 뒤지는 지질한 남자는 아니었으니까 말이다.새집에서 돌아온 이무현은 기분이 좋지 않아 방에서 맴돌면서 감정을 추스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실수로 소파 위에 놓인 주연우의 가방을 떨어뜨렸고, 가방 안에서 물건이 쏟아져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이무현은 순간 본인의 눈을 의심했다.하지만 오후 내내, 다섯 시간 동안, 이무현은 그 이혼 서류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았다.이미 사인한 주연우의 이름을 보면서, 이무현은 몇 번이고 사실을 부정했다.주연우가 한참 전부터 이무현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문채아와 강재혁 앞에서 주연우를 싫어한다고 한 것이 흥분해서 한 말이 아니라 진짜였다니.이무현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오래 안 움직인 탓에 삐그덕대는 움직임이 마치 로봇 같았다. 녹슨 금속의 삐걱거림이 가슴 아프게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연우야, 내가 전에 잘못한 게 많은 건 맞지만... 최대한 너한테 보상해 주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왜 나를 떠나려는 거야? 내가 귀찮고, 믿을 만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내 문제야, 아니면 네 마음속에 다른 남자가 있어서야? 우리 결혼한 지 이제 3년이야. 수많은 날을 보냈지만 이혼하자는 얘기 없었잖아. 하지만 형이 치료를 받고 귀국한 이 시기에 이혼이라니... 이게 정말 우연이야? 아니면 네 계획이야?”이무현은 주연우가 이무진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원래는 강재혁처럼 천천히 주연우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지만 지금 모든 것이 거품이 되었다. 이무현은 주연우의 얼굴을 보면서 어두운 감정이 몰려왔다.천천히 주연우 앞으로 걸어간 이무현이 가볍게 웃고 말을 이었다.“연우야, 난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였어서 재혁이 형처럼 부드럽고 성숙한 남자는 못될 것 같아.”“그, 그게 무슨 말이야?”주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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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주연우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타이밍에 이무현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그것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내 주연우는 이무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이무현은 아까의 일로 주연우가 이무현과 연다정의 사이를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키스로 본인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이무현, 이거 놔. 그 이혼 서류는...”주연우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무현이 또 주연우의 입술을 덮쳤다.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이무현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주연우와의 달콤한 키스에 빠진 채 주연우의 발버둥을 감당하고 있었다.흥분이 점점 고조되고, 이무현은 몸의 신호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이무현은 손을 덜덜 떨면서 주연우의 치마를 확 찢어버렸다. ...어느덧 밤이 하늘을 어둡게 물들였다.새집에서 주연우가 떠난 뒤, 문채아는 어딘가 마음이 불안했다. 넓은 침대에 누운 문채아는 불안 때문에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하지만 문득 깨어났을 때, 문채아는 침대에서 자신을 안고 함께 자던 강재혁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었다. 저번에 문채아에게 사고가 날 뻔했던 그날 밤. 홀로 집을 나서던 그날에도 문채아는 악몽을 꾸고 깨어났다가 강재혁이 곁에 없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그때의 문채아는 머릿속에 악몽으로 가득해서 강재혁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문영란이 죽었다. 그래서 문채아는 강재혁에게 더 묻지 않았다.지금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문채아는 침대에 앉아 약간 흠칫하더니 무의식적으로 배를 매만지고 침대에서 내려와 강재혁을 찾으려고 했다.방 입구까지 간 문채아는 문밖 복도에 서 있는 강재혁을 발견했다.저번에 문채아가 악몽을 꾸고 갑자기 밖으로 나간 일 때문에 강재혁은 멀리 나가지 않고 문밖에 서 있었다. 그래야 문채아한테 문제가 생겨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강재혁이 문밖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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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문채아가 악몽을 꾸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걱정돼서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여자와 전화를 하고 있다니.‘남자들이란 다 이런 건가...’박도윤처럼, 문채아를 떠나보내는 건 아깝지만 그래도 강지유와 할 건 다 해야 하는 건가?강재혁도 박도윤처럼 그렇게 되는 건가...문채아는 온몸에 차가운 소름이 돋아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이불을 덮어썼지만 손발이 차가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이때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밖에서 전화를 마친 강재혁이 돌아온 것이다.오혜정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강재혁은 다시 문채아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날카로운 관찰력의 강재혁은 문채아가 깨어났다는 걸 눈치챘다.바로 핸드폰을 내려놓은 강재혁이 문채아의 팔 위에 손을 얹고 물었다.“채아야, 또 악몽 꾼 거야?”“아니요...”문채아는 굳게 눈을 감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대충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오늘 많은 일이 일어나서 깊게 잘 수가 없네요. 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일찍 자요.”말을 마친 문채아는 몸을 뒤집으면서 자연스레 강재혁의 손을 피했다.방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문채아는 깊게 숨을 쉬면서 강재혁이 곧 침대에 누워 잠에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재혁은 커다란 손으로 문채아의 머리를 마사지해 주었다. 부드럽고 적당한 그 힘에 문채아는 너무 편안해서 소리를 낼 뻔했다.멍해진 문채아가 한참 뒤에 눈을 떴다.강재혁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집중한 채 문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요 며칠 잘 못 잔다는 걸 알아. 그래서 의사한테서 마사지 방법을 좀 배워왔어. 어디 불편한 데 있으면 나한테 알려줘. 임신하면 허리가 시큰거리고 다리가 저리고 온몸이 붓는대. 그런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마사지도 좀 배워뒀어.”아이는 문채아 홀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강재혁은 문채아 대신 아이를 임신하고 낳을 수가 없으니 최대한 문채아를 도와 문채아가 힘들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그 말을 들은 문채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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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주연우는 어젯밤을 어떻게 버틴 것인지도 몰랐다. 갓 이 행위에 눈을 뜬 남자한테 몇 번이나 맞춰줘야 한 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유일하게 떠오르는 건 이무현이 쉰 목소리로 하던 말뿐이다.“주연우, 이건 내 첫 키스야.”“주연우, 이건 내 첫 포옹이야.”“주연우, 이건 내 첫날밤이야.”“...”이무현은 어떻게든지 본인의 결백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연우는 얼굴이 빨개져서 몇 번이고 이무현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무현은 그럴 때마다 주연우의 손을 잡아버린 채 다시 주연우를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그대로 주연우의 몸에 떨어졌다.그걸 생각하면 주연우는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분명 더 억울하고, 괴롭힘 때문에 죽다가 살아난 사람은 주연우인데, 그런 주연우도 아직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이무현은 숨이 멎을 것처럼 울어댔다. 마치 모든 감정이 어젯밤에 터져버린 것만 같았다.그래서 주연우를 억지로 안았을 때부터 이무현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그리고 그 행위를 이어 나갈 때마다 이무현은 더욱 세게 울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행위를 멈추지 않고 더 격렬하게 이어 나갔다.그래서 이튿날 아침, 주연우는 두 다리를 바들거리면서 허리를 짚은 채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 주연우는 아침까지도 이무현의 눈물에 빠져 있는 기분이었다.‘난 대체 어떤 사람과 살고 있었던 거지?’“채아야, 난 이무현이 그저 보통 남자들보다 조금 유치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주연우는 솔직한 심정을 문채아에게 토로했다.어젯밤의 일로, 이무현은 이제 주연우에게 울보였다.문채아는 그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주연우와 이무현에게 이렇게 재밌는 일이 일어났을 줄은 몰랐으니까 말이다.하지만 문채아는 이무현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불같이 화를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아무것도 얘기하지 않고 자꾸 뒤에서 알 수 없는 짓을 하는 남자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문채아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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