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도영의 대답을 들은 신지아는 완전히 확신했다. 그는 정말로 두 사람이 이미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고 곧 남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심지어 그는 신지아가 여전히 신씨 가문을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신지아는 헛웃음이 터졌다. 지난 몇 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고통도, 갈등도 오롯이 자신만 느끼고 있었다.변도영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한때, 그녀는 자신과 변도영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그러나 오늘 그녀는 깨달았다. 소위 오해라는 것은 그저 관심이 없다는 뜻일 뿐이었다.만약 그가 정말 관심이 있었다면 지난 몇 년간 그녀와 신씨 가문 사이의 갈등을 알았을 것이고 그녀가 그들을 돕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랬다면 변도영은 의아한 마음에 그녀가 건넨 서류를 펼쳐보았을 것이고 그것이 사실 이혼 합의서임을 알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신지아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눈으로 변도영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틀린 것도, 변도영이 틀린 것도 아니지만 두 사람은 영원히 어긋났다.신지아가 표정이 좋지 않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변도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왜 꺼내?”신지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쓸데없는 얘기였네요.”지난 5년간의 감정도, 이혼한다는 사실도 변도영에게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었다.신지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 휴대폰이 또 울렸고 역시나 이나은이 보낸 친구 추가 요청이었지만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승인 버튼을 눌렀다.친구 추가를 한 후 그녀는 이나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변도영 씨 저희 집에 있어요.]이나은은 변도영을 반드시 차지하려 할 것이고 그가 신지아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연락해서 돌아오라고 설득할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변도영은 이나은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과거에 신지아는 변도영을 붙잡으려고 온갖 방법을 썼지만 이나은의 전화 한 통이나 문자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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