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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첫사랑만 구한 남자: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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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실험실로 간 서인호는 샘플 로봇을 여러 번 테스트해 보았는데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뿐 아니라 로봇 간의 협업 역시 전보다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다시 심지아가 제출한 계획서를 훑어보았고 일부 매개변수가 기능 변화에 따라 미세하게 조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우빈은 이런 방면에서는 그다지 세심하지 못했기에 아마 심지아가 발견했을 것이다.그 점이 꽤 놀라웠다. 물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약간의 결함이 생기긴 했지만 불과 20일 만에 이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분명 뛰어난 성과였다.그러나 서인호는 놀라운 감정을 숨긴 채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매개변수를 지적하고는 말을 덧붙였다.“일주일 뒤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말을 마친 서인호는 뒤돌아 실험실을 나갔고 그가 떠나자 동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서 상무님의 말씀은 제품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는 뜻이겠죠?”“신 팀장님, 이제 회사에 남을 수 있겠네요.”“정말 잘됐어요. 겨우 20일 만에 해내시다니... 신 팀장님, 예전에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정말 대단하세요.”“...”신지아는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이건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입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사실 그들은 평소에 신지아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다. 아이디어와 계획이 확정된 후에도 마지못해 협조하며 간단한 업무만 했고 신지아는 대부분 시간 혼자 실험실에 남아 있었다.그들은 신지아가 그저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라고 비웃기까지 했었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그중에서도 가장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한 사람은 김주리였다. 다른 사람들은 마지못해 협조하는 척이라도 했지만, 그녀는 아예 협조하지도 않았고 관련된 업무는 아예 내팽개쳐 두기도 했다. 김주리는 신지아가 회사에 남지 못한다고 생각했다.서인호는 신지아를 싫어했으니 그녀가 시킨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해도 책임을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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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하지만 변도영은 곧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늘은 신지아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었다.그리고 신지아와 고우빈이 아무리 가깝게 지낸다고 해도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은 이상 신지아가 여전히 변도영의 아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그녀는 아이 문제 때문에 화가 난 것뿐이고 화가 풀리면 후회할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변도영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는 책을 옆에 내려놓고 말했다.“밥해줘.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을 거야.”신지아는 어이가 없었다.“왜요?”별장과 이나은을 놔두고 왜 자신에게 밥을 해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변도영은 여느 때처럼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왜긴, 너는 내 아내니까. 아내가 남편한테 밥해주는 게 이상한 일이야?”‘그래서 이러는 거구나.’신지아는 달력을 힐끗 쳐다봤다.이혼숙려기간이 끝나기까지 일주일 남았다. 아직 그녀는 서류상으로 그의 아내였지만 그녀는 실질적인 아내 역할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이나은 씨한테 해달라고 하세요. 당신은 나은 씨가 만든 음식을 더 좋아할 것 같은데요.”신지아가 말했다.변도영은 그녀가 은근히 질투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치밀어올랐던 화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오늘은 네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이런 말을 예전에 들었다면 신지아는 매우 기뻐했을 것이다. 5년의 결혼생활 동안 그녀는 항상 음식을 차려놓고 그가 집에 들어오기를 기다렸었다.하지만 변도영은 대부분 시간을 이나은과 함께 있었고 신지아는 식어버린 음식들을 여러 차례 다시 데우곤 했었다.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마음도 식게 되었다.신지아는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한 변도영의 모습을 보고 그의 성격상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꼈다.신지아도 배가 고팠고 더 이상 변도영과 말다툼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 한 끼 식사일 뿐이니 그가 함께 먹든 말든 상관없었다.신지아는 부엌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반찬 두 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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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변도영의 눈빛을 본 신지아는 그가 식사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일부러 시비를 걸러 온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최근에 그의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었고 지난번 놀이공원에서 이나은을 봤을 때도 별말없이 자리를 양보했었다.이혼하기로 결정난 이후로 자신은 그들이 화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었다.‘정말 밥을 먹으러 온 거야? 나를 부려 먹으려고?’신지아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지만 마땅한 이유는 떠오르지 않았다.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는 변도영의 태도에 그녀는 결국 짜증을 꾹 참으며 맞춰주기로 했다.“식사 끝나면 바로 가세요.”분명히 자신을 내쫓으려는 말이었지만 변도영은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신지아는 줄곧 부드러운 태도로 그를 대했고 화가 나도 겉으로는 웃는 얼굴이었다.그때 변도영은 그 가식적인 모습이 짜증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숨김없이 퉁명스럽게 행동하는 지금 모습을 보니 의외로 귀엽다고 느껴졌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지아는 식자재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 일부 식자재는 손질하기 까다로워 집에서는 만들기 어려웠다.신지아는 비교적 손질이 쉬운 새우와 닭고기만 꺼내 간단하게 두 가지 볶음 요리를 만들었다.추가로 만든 요리가 완성되었을 때 앞서 만든 두 가지 요리는 이미 식어 있었다.신지아도 배가 고팠고 다시 덮히기가 귀찮아 그냥 먹기로 했다.변도영은 그녀가 만든 요리를 한 입 먹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날 밤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착각한 줄 알았는데 다시 맛보니 예전에 별장에서 먹었던 맛과 똑같았다.‘별장에서는 아주머니가 요리를 담당하지 않았었나?’그러나 곧바로 오영희가 만든 맛없는 요리들을 떠올린 그는 문득 의심이 들었다.“요리는 누구한테 배웠어? 아주머니?”신지아는 그가 시비를 거는 줄 알고 대꾸하지 않았다.그녀의 요리 솜씨는 모두 어머니한테서 배운 것이었다. 전에는 손에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던 부잣집 딸이었지만 약혼 후 어머니는 그녀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어머니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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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변도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문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급하게 가라는 거야? 내가 두 사람이 시간 보내는 걸 방해하니까?”신지아는 그가 고우빈을 염두에 두고 비아냥거리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일로 그와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아니에요. 당신이 계속 여기 있는다면 이나은 씨와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잖아요.”“하.”변도영은 코웃음을 쳤다.“이렇게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걸 예전에는 왜 몰랐던 거지?”신지아는 웃으며 말했다.“예전에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두 사람의 걸림돌이었죠. 그래서 지금 저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거예요.”변도영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말은 그럴듯하게 하네. 그냥 마음이 변해서 고우빈에게 호감을 갖게 된 거잖아.’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알 수 있는 일이었다.이렇게 생각하니 짜증이 난 변도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냥 마음 접어. 고우빈은 너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신지아는 어리둥절했다.‘왜 화제가 우빈 씨로 넘어간 거지? 도영 씨도 이혼을 동의했으면서 왜 이러는 거지?’“우빈 씨가 나를 거들떠보든 말든 그건 우빈 씨와 나 사이의 문제예요.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그 말에 변도영은 더욱 화가 났다.‘정말로 고우빈이 자기를 좋게 봐주길 기대하는 거야?’“신지아, 우리는 결혼한 사이라는 거 잊지 마.”변도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어깨에는 변도영의 아내라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새겨두는 게 좋을 거야.”‘책임?’변도영은 신혼 첫날밤에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갔고 5년의 결혼 생활 동안 아내인 그녀를 내버려두고 이나은을 찾아갔다.지금 이런 말을 하는 그가 남편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문득 궁금했다.하지만 신지아는 지나간 일을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아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어차피 우리는 곧 이혼할 거잖아요.”‘이혼?’변도영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최근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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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변도영의 대답을 들은 신지아는 완전히 확신했다. 그는 정말로 두 사람이 이미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고 곧 남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심지어 그는 신지아가 여전히 신씨 가문을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신지아는 헛웃음이 터졌다. 지난 몇 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고통도, 갈등도 오롯이 자신만 느끼고 있었다.변도영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한때, 그녀는 자신과 변도영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그러나 오늘 그녀는 깨달았다. 소위 오해라는 것은 그저 관심이 없다는 뜻일 뿐이었다.만약 그가 정말 관심이 있었다면 지난 몇 년간 그녀와 신씨 가문 사이의 갈등을 알았을 것이고 그녀가 그들을 돕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랬다면 변도영은 의아한 마음에 그녀가 건넨 서류를 펼쳐보았을 것이고 그것이 사실 이혼 합의서임을 알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신지아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눈으로 변도영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틀린 것도, 변도영이 틀린 것도 아니지만 두 사람은 영원히 어긋났다.신지아가 표정이 좋지 않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변도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왜 꺼내?”신지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쓸데없는 얘기였네요.”지난 5년간의 감정도, 이혼한다는 사실도 변도영에게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었다.신지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 휴대폰이 또 울렸고 역시나 이나은이 보낸 친구 추가 요청이었지만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승인 버튼을 눌렀다.친구 추가를 한 후 그녀는 이나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변도영 씨 저희 집에 있어요.]이나은은 변도영을 반드시 차지하려 할 것이고 그가 신지아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연락해서 돌아오라고 설득할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변도영은 이나은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과거에 신지아는 변도영을 붙잡으려고 온갖 방법을 썼지만 이나은의 전화 한 통이나 문자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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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변도영은 짧게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그가 전화를 끊자 휴대폰을 쥐고 있던 이나은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이나은의 시선은 신지아에게서 온 메시지로 향했다.조금 전 그녀는 오영희에게 전화를 걸어 변도영이 회사에서 떠난 뒤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정말로 신지아한테 간 걸까?’이나은은 변도영이 변씨 가문으로 간다고 말한 것도 완전히 믿지 못했다. 요즘 들어 변도영이 신지아를 대하는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 생각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고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변도영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야 했다.한편, 변도영은 이나은의 속내를 몰랐고 전화를 끊은 뒤 그녀에게 오늘은 푹 쉬라는 문자를 보냈다.30분 뒤 변도영은 변씨 가문에 도착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변승주가 연회의 사회를 자신에게 맡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그의 파트너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고미애와 변하늘은 이나은이 신지아의 자리를 대신해 함께 사회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변승주는 그들의 속내를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망설였다. 어찌됐든 변도영과 신지아는 결혼한 지 5년이나 된 부부였고 공식적인 자리에선 당연히 신지아가 그의 곁에 서야 했다.결국 세 사람의 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았고 결정권은 변도영에게 차려졌다.변도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뭘 다투고 있어요. 당연히 신지아가 함께해야죠.”단호한 그의 말에 모두 놀랐다.“오빠, 새언니한테 홀린 거 아니야?”변하늘이 가장 먼저 말했다.“이게 어떤 기회인지 몰라서 그래? 이번 사회를 맡으면 나은 언니는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어. 이걸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어.”변도영은 미간을 찌푸렸다.‘눈도장을 찍는다고?’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변하늘이 다시 입을 열었다.“더 쉽게 설명해줄게. 나중에 할머니께서 오빠에게 부성 그룹을 물려주겠다고 발표하실 때 오빠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신지아 씨라면 나은 언니가 얼마나 상처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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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지난번 변도영이 신지아를 감싸고 돌았을 때 변승주는 그것이 단지 일시적인 충동이었을 거라 애써 생각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아무래도 변도영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신지아를 그렇게 미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이런 생각을 하며 변승주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신지아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변씨 가문은 약속대로 신씨 가문과 두 아이의 혼사를 상의했다. 당시 신씨 가문에서 데려온 사람은 신하나였다.신씨 가문의 의도는 모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변도영은 강제로 맺어진 혼사 때문에 심통이 나 있었고 그 여파로 신지아에게까지 불만이 쌓였다. 결국 그는 복수심에 신하나를 아내로 맞겠다고 제안했다.결혼 전날 밤 그는 외출했고 밖에서 밤을 지새웠다.다음 날 신하나는 뜻밖의 사고로 결혼식에 제때 참석하지 못했고 신씨 가문에서 보낸 신부는 신지아가 되었다.‘내가 키운 아들인데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당연히 알지.’변승주는 속으로 짐작이 가면서도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영이가 정말 그렇게 결정한 거야?”가족 회의가 끝난 후 변하늘은 이나은에게 전화를 걸어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전했다. 이나은은 잠시 멍해졌지만 이전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는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그녀는 변도영의 마음속에 신지아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변하늘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네. 오빠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아무도 몰라요. 그렇게 큰일을 어떻게 신지아한테 맡길 수 있어요? 신지아가 오빠한테 약이라도 먹여서 홀린 거겠죠.”약 이야기가 나오자 이나은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변하늘은 그녀가 말이 없자 화가 났다고 생각해 서둘러 말했다.“언니, 화내지 마세요. 할머니 생신까지 며칠 남았으니 어쩌면 오빠가 마음을 달리 먹을지도 모르잖아 .”이나은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녀는 변도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을 정하면 결코 돌이키지 않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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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하지만 나중에 김주리는 신지아를 미행해서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을 봤고 신하나한테서 신지아의 인성에 대해 듣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소우민은 돈이 많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부성 그룹에 채용되어 중요한 프로젝트팀에 들어갔으며 외모도 잘생겼다. 더 중요한 점은 두 사람이 매우 사이가 좋다는 것이다.이런 것들은 신지아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렇게 생각하자 김주리는 마음이 평온해졌다 .저녁 식사가 준비된 후 두 사람은 예전처럼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었지만 각자 생각에 잠겨 있었다.소우민은 김주리가 UME에서 기밀 기술을 빼돌려야 한다는 이나은의 말을 어떻게 꺼낼지 몰라 머뭇거렸다.만약 발각된다면 업계 전체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될 것이다.하지만 부성 그룹의 신규 프로젝트 담당자라는 자리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만약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그들은 더 이상 남의 집에 얹혀살며 셋방살이를 하거나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던 김주리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해고될지도 몰라.”“왜?”소우민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야?”김주리는 자신과 신지아 사이의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하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나는 그냥 한마디 했을 뿐인데 신지아 씨가 먼저 나를 협박했어. 게다가 신지아 씨가 정말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소우민은 눈을 번뜩였다.“신지아 씨가 UME에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김주리는 그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이어갔다.“신지아 씨가 혼자 만든 건 아니고 고 대표님이 분명히 도와주셨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5년 동안 집에만 있던 가정주부가 어떻게 그런 걸 만들 수 있겠어?”하지만 소우민은 그 말이 뒤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는 누가 만들었는지, 그 사람의 신분이 무엇인지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UME에서 나온 신제품에만 관심이 있었다.그것이 바로 이나은이 원한 것이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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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신하나는 신지아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신지아는 이미 졸업한 지 오래됐고 결혼한 지도 여러 해가 지나서 머릿속에는 전공 지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허구한 날 변도영을 유혹할 방법만 궁리하고 있으니 기술이 있을 리가 없었다.심하나는 신지아가 고우빈과의 관계 덕분에 낙하산으로 취직한 것으로 추측했다. 신지아와 서인호의 내기 이야기도 들었지만 고우빈의 능력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기에 이번 신제품도 고우빈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짐작했다.어쨌든 모든 성과가 신지아의 능력 덕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신하나는 고개를 더 빳빳이 쳐들었다.신지아는 그녀의 경멸 어린 시선을 느꼈지만 설명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들며 물었다.“방금 위층에는 뭐 하러 간 거야? 거기는 고 대표님 사무실인데 회사의 기밀 문서가 있는 곳이잖아.”신하나는 갑자기 당황하며 대답했다.“기밀 문서를 훔치러 간 게 아니야. 아침 식사를 갖다드리러 간 거야.”“그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신지아가 물었다.“나한테는 아무 것도 없어. 너도 봤잖아. 게다가 나는...”신하나는 신지아가 기밀 문서를 훔치러 갔냐고 묻는 바람에 깜짝 놀랐고 이어지는 질문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신하나는 마음을 가다듬더니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내가 왜 너한테 설명해야 하는데?”그녀는 전에도 아침 식사나 다른 것들을 가져다준 적이 있었지만 고우빈과 서인호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신지아는 의심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됐다.그렇게 생각한 신하나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비아냥거렸다.“신지아, 너도 우빈 씨에게 관심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너는 이미 결혼했다는 것을 잊지 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말을 마친 신하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신지아 옆을 지나가면서 일부러 어깨를 세게 들이받으려 했지만 신지아는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신지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신하나, 여기는 신씨 가문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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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좋아. 내가 가서 물어볼게.”말을 마친 신지아가 일어나 서인호의 사무실로 가려 하자 다급해진 신하나는 신지아의 손에서 자료를 뺏으며 짜증을 냈다.“내가 갖다줄 수는 있어. 근데 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잖아. 마케팅팀에서 물어보면 뭐라고 해?”신지아가 말했다.“자료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 만약 정말 모르겠는 부분이 생기면 나에게 물어보라고 해.”다른 부서와 연락한다는 건 핑계고 사실 신하나에게 심부름과 잡다한 일을 시키는 것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마무리할 업무가 있었고 신하나만 한가했다. 하지만 신하나는 신지아가 일부러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며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마케팅팀은 아래층 사무실에 있었고 신하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자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사악한 생각이 떠올랐다.‘이건 신지아가 담당한 프로젝트인데 만약 내가 일부러 망쳐버리면 신지아가 해고되지 않을까?’게다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어 고우빈도 도와주지 못할 것 같았다.‘아니야.’하지만 신하나는 곧 생각을 바꿨다. 신지아는 자신에게 임무를 맡겼고 만약 정말로 문제가 생기면 자신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신하나는 신지아가 일부러 이 임무를 자신에게 맡겼다고 의심했다. 자신의 손에 자료가 들어왔으니 지금부터는 누구보다도 프로젝트가 잘못될까 전전긍긍해야 했다.신지아에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하나는 분한 듯 발을 굴렀다.하지만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소용없었다. 신지아는 그녀의 상사였고 UME에 남으려면 신지아의 말을 따라야 했다.신하나는 울적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탔고 막 문이 닫히려는 순간 김주리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하나야, 잠깐만.”신하나는 김주리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고 김주리도 신지아를 싫어했기에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신하나는 친절하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그녀를 기다렸다.“고마워, 하나야.”김주리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시선은 신하나의 손에 들린 자료에 꽂혔고 의아한 듯 물었다.“손에 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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