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그가 알지 못했던 일들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몰랐다.신지아는 늘 좋은 일만 이야기하고 걱정거리는 말하지 않았으며 그가 집에 갈 때마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때 그가 주로 떠올리던 생각은, 이나은은 해외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매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신지아는 그토록 편안하고 즐거워 보이는지에 대한 것이었다.그래서 변도영은 자주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대했고 때로는 일부러 그녀와 반대로 행동하기도 했다.2년 전 신지아는 별장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증명하며 CCTV 설치를 주장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문득 후회가 밀려왔다. 원래의 그는 자신이 내린 어떤 결정에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인데 말이다.마지못해 신지아와 결혼했을 때조차, 그저 불쾌감만 느꼈을 뿐 이런 후회는 전혀 한 적이 없었다.또한 처음 이나은이 많은 고생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그의 첫 반응은 단지 어떻게 보상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었고 진정한 후회는 없었다.그런데 지금 그가 이런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머릿속이 몹시 혼란스러워진 변도영은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도영아.”등 뒤에서 이나은의 목소리가 들려와 변도영은 고개를 돌렸다.이나은은 당장이라도 떠날 듯한 기세로 캐리어를 든 채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변도영은 잠시 멍해졌다.“너...”“미안해, 도영아.”이나은은 가볍게 눈을 내리깔며 미안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교통사고와 신지아가 유산한 것 때문에 네가 나를 많이 미워하고 있다는 거 알아. 비록 그때 차 안에 신지아가 타고 있었다는 건 몰랐지만 결국 사고를 일으킨, 다른 한쪽의 당사자는 바로 나잖아. 내 차가 통제 불능이 되면서 신지아가 아이를 잃게 됐고 너와 신지아의 사이도 틀어지게 되었지. 네가 요즘 계속 회사를 지키면서 나를 피하려고 했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네가 지금처럼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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