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신지아도 지금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억울했기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했다.“나은 씨, 당신의 아이가 죽은 게 아니라서 그렇게 쉽게 말하는군요. 만약 그때 제가 질투 나서 당신 뱃속에 있는 아이를 죽였다면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이나은은 그녀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그건 사고였어.”신지아는 그녀를 비웃었다.“사고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잘 알겠죠. 당신이 사람을 보내 제 순결을 망치려고 했던 것도 이 일을 덮으려고 그런 거잖아요.”신지아가 솔직하게 말하자 이나은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속내를 드러냈다.“애초에 도영은 너를 좋아하지 않았어. 설령 그 아이가 살아남았다고 해도 그것은 비참한 인생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야. 도영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나였어. 네가 아이를 이용해서 도영을 붙잡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그녀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도영이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아이를 향하는 마음이지, 너를 사랑하는 건 아니야. 나는 너를 위해 선택을 했을 뿐이야. 아이가 있으면 너는 더 고통스러울 거고 망설였을 거야. 네가 아이에 대한 감정을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이나은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아이가 없으니 지금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윤형우 씨와 함께할 수 있는 거잖아. 신지아, 죽은 아이를 보내주지 못하면 점점 더 고통스러워질 뿐이야. 너는 미래를 추구하고 오늘을 살아야지, 아이와 증오에 얽매여 일생을 보내서는 안 돼.”귀에 익은 충고를 듣자 신지아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예전에 변도영도 그녀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죽은 아이를 잊어야 한다고 말했었다.그들에게 있어서 이 아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잊으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신지아가 뭐라고 말하려 할 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순간, 그녀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이상하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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