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진은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오늘 겨우 고우빈과 연락이 닿아 상황을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별로 없었다.고우빈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보였고, 신지아 역시 굳이 캐묻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아무리 안달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우빈은 그녀보다 더 간절히 고이진을 찾고 있었고, 자신의 조급함은 그저 그의 불안을 더 키울 뿐이었다.이후 임윤지와 연미주는 내일 있을 데이트에 어울릴 액세서리부터 화장까지 세심하게 골라주었고, 그렇게 신지아는 처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자 그것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찾아온 평온함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낯선 감정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일렁이기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 신지아는 고른 옷을 입고 차분히 화장을 마친 뒤 집을 나섰다.회사에 도착하자, 마침 로비에서 마주친 서인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평소 그녀는 늘 간단한 메이크업만 한 채 출근했고, 공장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던 요즘엔 선크림만 바르고 나서는 날도 많았다.그런 그녀가 오늘은 완벽한 풀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났으니, 늘 먼지에 묻힌 모습만 보아왔던 그는 이렇게 달라진 그녀에게서 좀처럼 시선을 뗄 수 없었다.‘이런 미모를 왜 지금까지 숨긴 거야...’서인호는 속으로 감탄했다.‘그러니까 고우빈이 그렇게 좋아했지.’그는 어느새 예전의 익살스러운 태도를 되찾아 가볍게 다가와 물었다.“오늘 데이트 있어요?”“네.”신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윤씨 가문 도련님과?”“네. 오늘은 한 시간 일찍 퇴근할 거예요. 남은 건 상무님께 부탁드릴게요.”지금 회사 업무는 대부분 자리를 잡았고, UME의 저가형 시장 매출도 이제는 초반의 폭발적인 반응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공장 쪽도 그간 윤형우와 함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달려가며 챙긴 덕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였다.서인호는 묘한 씁쓸함을 느꼈다.‘고우빈은 이제 기회가 없겠구나.’처음 신지아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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