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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만 구한 남자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31 - チャプター 340

439 チャプター

제331화

“지금 뭐라고 했어요? 확실히 들은 거예요? 그 사람들이 조사하는 사람이 저라고요?”방 안에서 이나은은 휴대폰을 쥔 채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그러자 상대방이 말했다.“네, 이나은 씨. 그 사람들이 얼마 전에 외국에서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지난 5년 동안의 상황까지 조사했습니다. 이나은 씨가 외국에서 임시로 거주했던 곳 근처까지도 갔었습니다.”이나은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누가 보낸 거죠?”“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처음 보는 얼굴들입니다.”그말을 들은 이나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도영이가 나를 조사하고 있는 걸까?’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그런 생각을 떨쳐냈다.약혼을 앞둔 변도영은 요즘 매일 약혼 준비로 바빠 그녀를 조사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그녀는 변도영을 잘 알고 있었다. 약혼을 결심했다는 것은 변도영이 이미 그녀를 믿고 있다는 의미다.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다시 몰래 그녀를 조사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제가 몰래 뭔가 조금 들었는데 그 사람들이 고용한 사람은 여자 같았습니다.”상대의 말을 들은 이나은은 눈빛이 흔들렸다.‘여자라...’그녀는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는 여자가 꽤 많았다.변도영의 덕분에 사교계 여자들과의 관계는 대체로 좋았기에 그들이 그녀를 조사할 이유는 없었다.변씨 가문 사람 중 누구일지 이나은은 곰곰이 생각했다.변하늘은 순진하고 그녀에게 순종적이기 때문에 그녀를 조사할 리가 없었다.고미애는 그녀를 조사할 수도 있겠지만, 조사할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녀와 변도영의 약혼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니 이제 와서 그녀를 조사해도 소용이 없다.‘그들이 아니라면...’여기까지 생각한 이나은의 머릿속에 희미하게 한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그 모습이 더 선명해지며 그녀의 마음속에서도 확신이 점점 굳어졌다.‘신지아구나.’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 그리고 이나은을 조사할 가장 큰 이유가 있는 사람이 바로 신지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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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신지아는 그가 농담을 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아마도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윤재혁이 다시 나타난 상황도 이제는 어느 정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더 이상 예전처럼 불안에 떨지는 않았다.“그럼 내일 봐요.”신지아는 웃으며 몸을 기울여 그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고 그리곤 재빠르게 차에서 내려섰다.“오늘 밤엔 푹 쉬고 일찍 자.”윤형우가 창문 너머로 다정히 말했다.신지아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였다.차량의 시동 소리가 들릴 무렵,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돌아서서 차가 사라져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고급스러운 오픈카는 조용히 주택가를 빠져나갔고 그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사라질 때쯤, 신지아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그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췄는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내일이 바로 그들이 사귄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라는 것도 기억하고 있었기에.하지만 굳이 그걸 먼저 말할 필요는 없었다.조금 장난을 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그를 살짝 놀리는 재미 또한 있었다.차의 미등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신지아는 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거실에서는 임윤지와 연미주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테이블 앞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두 사람 모두 게임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였다.신지아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창문 너머를 바라보았다.그 창문은 열려 있었고 그 너머에는 방금 윤형우와 함께 있던 그 자리가 그대로 보였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이 집에 들어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임윤지와 연미주가 윤형우가 붙여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그렇다고 굳이 그걸 들춰내어 입 밖으로 꺼낼 생각은 없었다.물론 돈으로 맺어진 가짜 우정이라는 점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세상 모든 인간관계가 순수한 감정만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어디에나 이해관계는 얽히기 마련이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차라리 이렇게 노골적인 ‘이익 기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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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고이진은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오늘 겨우 고우빈과 연락이 닿아 상황을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별로 없었다.고우빈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보였고, 신지아 역시 굳이 캐묻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아무리 안달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우빈은 그녀보다 더 간절히 고이진을 찾고 있었고, 자신의 조급함은 그저 그의 불안을 더 키울 뿐이었다.이후 임윤지와 연미주는 내일 있을 데이트에 어울릴 액세서리부터 화장까지 세심하게 골라주었고, 그렇게 신지아는 처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자 그것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찾아온 평온함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낯선 감정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일렁이기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 신지아는 고른 옷을 입고 차분히 화장을 마친 뒤 집을 나섰다.회사에 도착하자, 마침 로비에서 마주친 서인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평소 그녀는 늘 간단한 메이크업만 한 채 출근했고, 공장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던 요즘엔 선크림만 바르고 나서는 날도 많았다.그런 그녀가 오늘은 완벽한 풀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났으니, 늘 먼지에 묻힌 모습만 보아왔던 그는 이렇게 달라진 그녀에게서 좀처럼 시선을 뗄 수 없었다.‘이런 미모를 왜 지금까지 숨긴 거야...’서인호는 속으로 감탄했다.‘그러니까 고우빈이 그렇게 좋아했지.’그는 어느새 예전의 익살스러운 태도를 되찾아 가볍게 다가와 물었다.“오늘 데이트 있어요?”“네.”신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윤씨 가문 도련님과?”“네. 오늘은 한 시간 일찍 퇴근할 거예요. 남은 건 상무님께 부탁드릴게요.”지금 회사 업무는 대부분 자리를 잡았고, UME의 저가형 시장 매출도 이제는 초반의 폭발적인 반응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공장 쪽도 그간 윤형우와 함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달려가며 챙긴 덕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였다.서인호는 묘한 씁쓸함을 느꼈다.‘고우빈은 이제 기회가 없겠구나.’처음 신지아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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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남자가 갑자기 입안 가득 피를 토했다.붉은 피가 튀는 순간, 신지아는 놀라 차에서 내리려다 문손잡이에 손을 댄 채 멈춰 섰고 이 상황에서 함부로 차에서 내려선 안 된다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자신이 정말로 그를 친 건지 확신이 없었다.그보다도 이 외진 도로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튀어나왔다는 것 자체가 수상했다.설령 실제로 접촉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상이 생겼다 해도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으며, 그녀가 내려가 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연출이라면 차 문을 여는 순간 곧바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었다.심장이 거칠게 고동쳤지만 신지아는 억지로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몇 초간 머릿속으로 빠르게 판단을 내린 끝에 그녀는 차 안에 그대로 머무르기로 결정했다.밖에서는 남자가 날 선 목소리로 계속 내려오라고 윽박질렀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낸 뒤 곧바로 차량에 내장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영상은 명확했다.그녀는 브레이크를 정확히 밟았고 실제로 사람을 치지는 않았다.남자는 차가 멈추는 타이밍에 맞춰 일부러 넘어진 것이었고, 그 직전에는 은근슬쩍 차량 번호판을 훑어보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녹화되어 있었다.사실을 깨달은 순간,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서서히 흘러내렸다.신지아가 여전히 차에서 내리지 않자, 차창 밖의 남자는 표정이 달라지더니 이내 차 뒤로 돌아가 문손잡이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다행히 그녀는 평소 습관처럼 모든 문을 잠가두었기에 그 어떤 문도 열리지 않았다.그러자 남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이번엔 팔꿈치로 창문을 세게 내리쳤다.쾅!무겁고 둔탁한 소리가 차 안을 울렸다.신지아는 당장이라도 차를 몰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시동을 걸자마자 그녀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도로 위에 깔린 스파이크형 파열 장치였다.그대로 밀고 나가면 타이어가 터질 건 뻔했다.그렇게 되면 이 외딴 도로 한복판에서 완전히 고립되고 그녀는 오히려 더욱 위험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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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다른 한 남자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우리가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그냥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이어지는 그의 말은 한층 더 절박했다.“정 안 되면... 저희가 돈을 좀 드릴게요. 이 일은 조용히, 사적으로 정리하는 걸로 하죠...”그의 시선이 신지아를 향했다.그 눈빛엔 두려움과 초조함이 뒤섞여 있었고 말끝엔 간절한 기색이 역력했다.“돈 때문이라고?”경호원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를 쏘아붙였다.“누굴 바보로 아는 거야. 솔직히 말해!”“정말입니다. 진짜 그냥 돈이 목적이었어요.”남자는 고개를 흔들며 얼버무리듯 말했다.그러고는 신지아의 차량을 흘끗 보았다.“그런 차는 딱 봐도 여자 차잖아요. 여자들은 이런 상황에 약하니까... 돈으로 해결하려 들 거라 생각했어요. 저흰 그냥 외진 도로 골라서 한탕 뜯어보려던 거예요. 사람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고요...”또 다른 남자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거들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말투는 어색하게 더듬거렸고 표정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으며 눈빛조차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신지아는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이 정도로는... 진실을 듣기엔 턱없이 부족하네요.”그 말에 경호원 중 한 명이 잠시 망설이다가 주머니에서 작은 칼 하나를 꺼냈다.그러자 신지아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었다.“안 돼요. 폭력은 불법이에요.”그녀는 그 칼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가슴팍에 달려 있던 브로치를 조심스레 떼어냈다.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낮춰 남자 앞에 쪼그려 앉았다.남자는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몰라 긴장으로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었다.“뭐, 뭐 하려는 거예요?”신지아는 조용히 웃으며 손에 쥔 브로치의 뾰족한 끝을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이 브로치 끝을... 당신 손톱 밑으로 찔러넣을 거야.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손가락 전체가 아프고 속까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몰려오는데... 더 괴로운 건,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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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이 둘은 어떻게 할까요?”경호원이 고개를 돌려 묻더니 손바닥을 들어 올려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그 제스처 하나에 남자 둘은 동시에 기겁하며 얼굴이 새하얘져 황급히 신지아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우리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제발요, 한 번만 봐주세요!”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얕보던 기색은 온데간데없었다.이제서야 이 여자가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실감한 것이다.그리고 그녀 곁에 있는 이 경호원이 말한‘처리’라는게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그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이곳은 외진 도로였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 하나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끝낼 수 있는 곳이었다.그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 순간, 남자 중 하나가 겁에 질려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다른 남자도 잽싸게 따라 고개를 조아렸고 두 사람의 이마가 도로 바닥에 부딪히며 묵직한 소리를 냈다.쿵, 쿵.신지아는 묵묵히 경호원을 바라봤다.그는 아무 말 없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고 그녀는 그 뜻을 단번에 이해했다.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놓아주는 게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야. 대신 조건이 있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모조리, 제대로 협조해 줘야 해.”“그럼요! 당연하죠!”“무슨 말씀이든 다 따를게요. 제발 목숨만은...”두 남자는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신지아는 조용히 녹음기를 꺼내 다시 녹음을 시작했다.이후, 경호원들에게 그들의 몸을 수색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데려가세요.”“어디로 데려갈까요?”경호원이 물었다.“고 대표님 명의로 된 빈집이 하나 있죠. 일단 거기로...”하지만 그녀는 말끝을 맺기도 전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말을 멈췄다.잠시 머릿속으로 판단을 정리하던 신지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경찰서로 데려가요.”그리고 방금 있었던 상황이 기록된 블랙박스 영상을 복사해 건넸다.“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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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한편, 호텔.로비로 들어선 윤형우에게 밝은 미소를 띤 호텔 직원이 다가왔다.“신지아 씨께서 미리 자리를 예약하셨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윤형우는 별다른 의심 없이 직원의 안내를 따라 객실로 향했다.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방 안에 가득 피어난 장미꽃 장식이 눈앞에 펼쳐졌다.객실 중앙 테이블 위에는 커다란 이층 케이크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고급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까지 정갈하게 준비돼 있었다.케이크만 봐도 정성과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잠시 발을 멈춘 윤형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물었다.“이거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가요?”직원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저희 호텔 서비스는 아닙니다. 어제 신지아 씨께서 직접 오셔서 준비하고 가셨어요. 오늘이 두 분이 연인이 되신 지 한 달 되는 날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특별히 꾸미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형우는 작게 헛웃음을 터뜨리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이게 신지아가 말한 기념할 일이었군.’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일 아니라는 듯 행동하더니 결국 이렇게 몰래 준비해두었던 것이다.‘나한테서 나쁜 것만 배웠네.’직원을 돌려보낸 그는 천천히 테이블로 다가가 신지아가 남겨둔 선물 상자를 열었다.상자 안에는 섬세한 금색 안경줄이 들어 있었다.그는 미묘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안경을 벗고 줄을 연결한 뒤 다시 착용해 보았다.평소 같았으면 금색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이건 달랐다.촌스럽기는커녕 오히려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에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몇 가지 각도로 사진을 찍은 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을 골라 신지아에게 전송했다.몇 분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자 윤형우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오는 중이겠지.’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그는 잠시 후 창밖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소리에 창가로 다가갔다.호텔 뒷문 근처 도롯가에선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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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약 30분 후.윤형우는 젖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아직 백신도 맞지 않았고 상태도 너무 엉망이라 제대로 씻기지도 못한 채, 그는 물티슈를 수십 장이나 써가며 고양이 몸에 묻은 먼지와 재를 겨우 닦아냈다.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고양이를 두 겹의 수건으로 감싸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노점 앞을 떠나려던 그 순간, 이 작고 더러운 고양이는 그의 다리를 붙잡고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새된 듯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울어대며 동그란 눈망울로 그를 따라붙었고 결국 그는 못 이기는 척 데려오고 말았다.지금도 고양이는 커다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조용히 안기고 있었고 그 시선을 피하듯, 윤형우는 고개를 돌리며 투덜거렸다.“그렇게 보지 마. 나한텐 그런 거 안 통해.”그러고는 스스로도 민망했는지 시선을 떨구며 조용히 덧붙였다.“이따가 엄마 오면 그 앞에서나 애교 부려.”그러자 정말로 고양이가 그의 말을 이해하기라도 한 듯, 달콤하고 여린 소리로 한 번 울었다.그 짧은 울음에 윤형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기분이 한결 누그러졌고 이 초라하고 더러운 고양이에게조차 괜히 정이 가는 듯했다.호텔방으로 돌아온 그는 신지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무심코 시간을 확인했다.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지,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지만 그가 보낸 사진을 마지막으로, 신지아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호텔까지의 거리라면 아무리 늦어도 30분이면 도착했을 터라 그 순간 윤형우의 마음속에 서서히 불안이 스며들었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계속 울릴 뿐 끝내 받지 않았다.가슴 어딘가에서 묵직한 불길함이 꿈틀대며 피어올랐다.바로 그때 윤해원의 전화가 걸려 왔고 받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어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며 이어폰을 착용하는 듯한 소리까지 함께 전해졌다.“네가 예전에 지켜보라고 했던 여자, 이름이... 이나은 맞지? 요즘 해외랑 통화가 잦아졌어. 그리고 최근엔 신지아의 동선도 따로 수소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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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윤형우는 호텔에 남겨둔 아기 고양이를 조용히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맡긴 뒤, 곧장 시내로 향했다.처음에는 당장이라도 이나은을 찾아가 따져 묻고 모든 걸 끝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전해 들은 소식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이나은이 납치됐다는 것, 그것도 불과 30분 전의 일이었다.이 소식은 우연히 이나은의 집에 들렀던 변하늘이 가장 먼저 알게 되었고 그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곧장 변도영을 찾았다.변씨 가문 저택.거실 안, 변하늘은 안절부절못한 채 초조하게 거실을 오가며 발을 동동 굴렀다.“오빠, 이거 분명 신지아가 한 짓이야.”흥분으로 목소리가 떨려 있었다.“나은 언니 이제 막 귀국했잖아. 국내에서 원한 살 일도 없고 오빠랑 언니 사이는 다들 아는 사실인데 누가 감히 언니를 건드려? 이건 틀림없이 신지아가 질투해서 벌인 일이야. 오빠가 나은 언니한테 약하다는 거 아니까 일부러 약혼식 망치려고 이런 짓을 저지른 거라고!”하지만 변도영은 묵묵히 소파에 앉은 채, 테이블 위에 놓인 협박장을 바라보고 있었다.낯선 이가 남긴 그 협박장은 믿기 힘들 정도로 단순했다.[이나은을 납치했다. 현금 60억과 차 한 대를 준비해.]종이도 평범한 A4용지였고 어떠한 단서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섬뜩할 만큼 깔끔한 방식이었다.게다가 이틀 뒤는 그의 약혼식이었다.그 시점을 노린 듯한 이번 사건은 누가 봐도 단순한 우연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물었다.“신지아가 왜 그런 짓을 하지?”변하늘은 기다렸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오빠랑 나은 언니 약혼하는 게 싫으니까! 오빠를 뺏긴 것 같으니까! 얼마 전엔 나은 언니가 외국에서 살던 집에 누가 몰래 사람을 보냈다잖아. 그게 다 신지아가 시킨 거야!”변하늘은 흥분을 억누르지 못한 채 책상 옆으로 가 사진 한 장을 꺼내 건넸다.며칠 전부터 이나은이 이유 없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눈치챘지만 막상 물어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러다 그녀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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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자 신지아는 제일 먼저 눈가를 덮고 있는 무언가의 감촉을 느꼈다.그리고 이내 좁고 밀폐된 공간과 바닥에서 전해지는 진동에 차 안이라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하지만 이건 그녀의 차가 아니었다.차량 내부에서는 어딘가 눅눅하고 찝찝한 냄새가 났고 그 속에 섞인 은은한 비릿한 생선 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분명 그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상태였다.신지아는 눈을 감은 채 머릿속을 더듬었다.기절 직전, 몇 명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고 그중 하나는 분명 ‘변도영’이라는 이름을 언급했다.‘변도영 때문이라는 건가?’하지만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차 안 어딘가에서 낮고 무거운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너희 생각엔 이 여자 하나 잡아놨다고 변도영이 진짜 나타날까?”“변씨 가문 애들 다 그렇잖아. 냉혈하고 이익만 따지는 놈들이지. 한 여자 때문에 목숨 걸까?”다른 남자가 비웃듯 심드렁하게 대꾸했다.“별생각 할 거 있냐. 우린 시키는 대로만 하고 돈 받으면 끝이야. 그다음은 우리가 알 바 아니지.”그 말을 들은 신지아는 조여오던 가슴이 조금 느슨해지는 걸 느꼈다.처음엔 윤재혁 쪽에서 먼저 손을 쓴 건 아닐까 의심했다. 아니면 과거에 자신과 원한이 있던 누군가, 혹은 이나은이 끝까지 자신을 제거하려고 급하게 행동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었다.하지만 들려온 말투와 분위기로 봐선 목적은 분명 변도영을 끌어내기 위한 인질극이었다.그렇다면 당장 생명의 위협은 없었다.신지아는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저기요.”짧은 한마디에 차 안의 분위기가 단숨에 정적에 잠겼다.눈은 가려져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향해 시선이 집중되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신지아는 최대한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저, 변도영 씨랑 이미 이혼했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저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요. 그러니까 저를 붙잡아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요.”조금의 숨을 고른 뒤, 이어서 말했다.“여러분이 원하는 게 돈이라면, 저를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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