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호는 술잔을 비우고 나서야 딸에게 대답했다.“내가 알아봤어. 고우빈 씨, 오늘 올 거야.”지난번 공항에서 신하나가 고우빈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걸 알게 된 이후, 신영호는 줄곧 그의 소식을 수소문했다.알고 보니 고우빈은 연성시 고씨 가문 출신이었다.처음에는 무척 신경이 쓰였다.하지만 나중에야 이미 그가 7년 전 고씨 가문과 결별하고 독립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건 다소 아쉬운 일이었다.원래 고씨 가문과 신씨 가문은 돈독했으나 몇 가지 오해로 서먹해진 터였다.그래서 고우빈을 연결고리 삼아 다시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비록 독립했다고는 해도 어쨌든 고씨 가문 사람이니 기회는 여전히 있을 거라 여겼다.옆에 있던 임문영도 신하나에게 다정하게 말했다.“걱정 마, 딸. 네 아빠가 하는 일은 틀림없으니 믿고 기다려. 알았지?”신하나는 여전히 못마땅해하며 고개를 돌렸다.그 사이, 또 다른 남자가 다가와 신영호에게 술을 권했다.하지만 시선은 줄곧 신하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따님이십니까? 세상에, 이 얼굴, 이 몸매... 웬만한 여자 연예인보다도 훨씬 낫겠는데요.”그 말과 함께 남자의 눈빛은 탐욕스럽게 신하나의 몸매를 훑었다.신하나는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불쾌했다.임문영은 서둘러 딸을 자기 뒤로 보냈다.그러나 신영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칭찬이 달갑기만 해 호탕하게 웃어젖혔다.“에이, 오 대표님, 과찬이십니다.”오 대표의 눈이 번뜩이며 물었다.“따님은 혹시 혼인하셨습니까?”신영호는 고개를 저었다.“아직이요. 아직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대학이라, 참 젊고 좋네요.”오 대표의 눈빛이 더욱 짙어지며 신하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탐욕이 가득했다.“따님이랑 저랑 한잔하면 어떻습니까?”“물론이지요, 오 대표님.”신영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신하나가 분노했다.“아빠, 싫어요!”임문영도 불쾌한 기색을 숨기며 신영호의 팔을 슬쩍 당겼다.그러고는 대신 나서며 여전히 우아한 미소를 유지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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