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서씨 가문 저택을 향해 달렸다.국도를 벗어나 산 중턱쯤 올랐을 때, 멀리 길가에 세워진 차 한 대가 보였다. 차 주변에는 서너 명의 남자가 내려서 있었는데 어떤 이는 차에 기대어 있었고 어떤 이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일행의 차가 다가오자 그들은 몸을 일으켜 길 쪽으로 두어 걸음 다가왔다.서지혁은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으나 조수석에 앉아 있던 서인준이 갑자기 몸을 바짝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형, 저 사람 집사 아저씨 아들 같은데?”그 말에 서지혁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조금 더 나아가 멈추자 길가에 있던 사람들도 이쪽을 바라보았다.서인준이 차에서 내리고는 목소리를 높였다.“재준이 맞아?”한 남자가 달려와 서인준을 살피더니 대답했다.“인준 형님이셨군요.”하시윤 쪽 창문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그녀는 밖을 내다봤는데 상대의 얼굴에서 임해광의 얼굴이 어렴풋이 보였다.서인준이 물었다.“집사 아저씨 일 때문에 온 거야?”상대는 초조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소식 듣자마자 앞뒤 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전달받은 정보가 부족한지 젊은이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우리 아버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그는 억울함을 토로했다.“그 죽었다는 사람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데 대체 우리 아버지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예요? 아버지는 지난 몇 년 동안 집에 거의 오지도 못하셨어요. 늘 여기서 바쁘다고 나갈 시간조차 없다고 하셨단 말입니다.”서인준 역시 많은 것을 말해줄 수는 없었다.“아주 오래전 일이라더구나. 아빠가 이미 변호사를 선임하셨으니 좀 기다려 보자. 집사 아저씨가 하신 일이 아니라면 절대 누명을 쓰는 억울한 일은 없을 거야.”서인준은 남은 사람들을 훑어보며 물었다.“다들 가족분들이야?”친척들이라는 대답에 서인준이 덧붙였다.“왜 길가에 서 있어, 그냥 올라가지.”임재준이 멋쩍게 대답했다.“다짜고짜 찾아가는 게 실례인 것 같아서요. 여기서 혹시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싶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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