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공급이 끝나고 간호사가 다시 한번 태아 심음을 측정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간호사는 하시윤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고 그 이유를 짐작한 듯 위로를 건넸다.“사실 기뻐해야 할 일이에요. 정우 군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 중에 이 단계까지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경우가 태반이거든요. 이제 거의 다 성공하신 거예요. 이건 정말 축하할 일이죠.”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아냈다.“네, 알겠어요.”간호사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머지않아 정우 군 수술도 성공할 거고 곧 아이도 태어날 거잖아요. 겹경사죠, 겹경사.”그녀가 덧붙였다.“멀리 앞날만 바라보세요. 울지 마시고요.”간호사가 나가자 서지혁이 침대 곁에 앉아 하시윤을 품에 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고 이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시윤아, 네가 잘 버텨줘야 해.”하시윤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응, 그럴게.”얼마 지나지 않아 본가에서 정성껏 준비한 식사가 도착했다. 서지혁은 식탁을 정갈하게 차리며 그녀를 챙겼다.“먼저 밥부터 먹자. 먹어야 버틸 힘도 생기지.”하시윤은 무거운 배를 받치고 자리에 앉았다. 사실 목구멍으로 음식이 넘어갈 리 없었지만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억지로 한술씩 떠 넣었다.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던 중, 서지혁의 휴대폰이 짧게 두 번 진동했다. 메시지 알림음이었다.서지혁은 힐끗 확인만 할 뿐 답장을 하지 않고 묵묵히 식사를 이어갔다.하시윤은 더는 남의 일에 참견할 기운조차 없었다. 더 이상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할 지경이 되자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지혁 씨, 나 좀 피곤해. 잠깐 누울래.”밥을 절반 정도 비웠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서지혁은 알았다며 남은 음식을 비우고 조용히 뒷정리를 마쳤다.그는 침대로 올라와 하시윤을 뒤에서 안아주었다.“잠깐 눈 좀 붙여. 마음 편하게 먹고.”하시윤은 눈을 감고 몸을 돌려 누웠다. 잠이 들긴 했지만 깊지 않았다. 서지혁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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