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혁은 고개를 끄덕여 알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 연씨 가문과의 협력 건을 꺼냈다.연상훈이 드디어 태도를 누그러뜨렸으나 협력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 상태였다. 연재윤이 다리를 놓아 이 일이 성사된 거지만 정작 그는 판에서 밀려나 버렸다.서경민 역시 이 사정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담담하게 대답했다.“연재윤이 워낙 제멋대로라지. 연상훈이 워낙 보수적인 사람이라 부자 사이가 통 안 맞는 모양이야. 아비 입장에서 버릇 좀 고쳐주겠다고 잠시 내친 모양인데 어쨌든 자식이라고 제 자리에 앉힌 걸 보면 기대를 걸긴 하겠지. 그러니 아주 포기하진 않을 거야.”하지만 서지혁의 생각은 달랐다.“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닙니다.”그가 말을 이었다.“새로 협력 프로젝트를 맡은 연성 그룹 쪽 담당자가 문제예요. 제가 알기로 그 친구, 결코 깨끗한 사람이 아니거든요.”서지혁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하시윤의 손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약지 끝에 걸린 반지를 부드럽게 매만지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느릿했다.“연재윤이 연성 그룹에서 어떤 대접을 받든 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프로젝트 자체예요. 파트너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언제 뒤탈이 생길지 모른다니까요.”“오호, 그래?”서경민은 그 사실까지는 몰랐던 모양이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그가 덧붙였다.“내 알기로 그 담당자는 연성 그룹에서 꽤 오래 일한 인재야. 정말 문제가 있다면 그쪽에서 진작 눈치를 챘겠지.”“얼마 전 연성 그룹 프로젝트팀에서 직원 하나를 잘랐는데 그게 좀 이상하더라고요. 평범한 직원이 혼자서 그 거액의 자금을 횡령하고 데이터까지 조작하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뒤를 봐주는 윗선이 있다는 소리죠.”거기까지 말한 서지혁이 말을 멈췄다.“뭐, 우리랑 아주 깊이 얽힌 일은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아빠만 괜찮으시다면 계속 진행하시죠. 다만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저한테 책임을 묻지만 마십시오.”서경민이 별일 아니라는 듯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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