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윤이 보란 듯이 공을 구멍에 집어넣자 주변에 있던 녀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고 아부하기 바빴다.그는 한껏 우쭐해진 기분으로 큐대를 세워 짚고 한 손은 허리에 얹은 채 입을 털 기세였다.하지만 입을 채 떼기도 전에 누군가 그의 머리를 사정없이 낚아채 옆으로 끌고 갔다.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연재윤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머리통이 뜯겨 나갈 듯한 통증에 그는 비명을 지르며 질질 끌려갔다.“아, 아악! 야, 너 뭐야? 어떤 새끼야?”쌍욕을 내뱉던 그는 머리카락이 팽팽하게 죄어오자 숨을 헉 들이켰다.함께 당구를 치던 의리 넘치는 녀석들이 깜짝 놀라 팔을 걷어붙이며 몰려들었다.“야, 너 뭐야? 죽고 싶어?”서지혁은 낮게 딱 한 마디만 내뱉었다.“꺼져.”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연재윤은 눈치를 챘다.“서지혁?”그는 혀를 차며 목소리를 높였다.“아니, 손찌검은 안 하기로 했잖아! 이것 좀 놔, 머리카락 다 뽑히겠다고!”서지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연재윤은 보폭을 맞추지 못해 허리를 굽힌 채 꼴사납게 끌려가며 그의 손을 떼어내려 안간힘을 썼다.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들기 시작했다.연재윤이 다급하게 손사래를 쳤다.“오해예요, 오해! 내 친구인데 장난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노세요.”그는 덧붙여 정말이라며 고개까지 끄덕였다.본인이 저렇게까지 말하니 구경하던 사람들도 금세 흥미를 잃고 흩어졌다.서지혁은 연재윤을 지하 바에서부터 바깥 공터까지 사정없이 끌고 나왔다.탁 트인 곳에 도착해서야 그는 손을 놓았다.연재윤은 얼얼한 두피를 양손으로 감싸 쥐며 투덜거렸다.“옷깃을 잡아도 되잖아! 멱살을 잡아도 얌전히 따라 나갔을 텐데 왜 하필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난리야?”서지혁이 그를 서늘하게 노려보았다. 연재윤은 허리를 반쯤 숙인 채 두피를 문지르며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냈다.“아이고, 나 죽네.”그러다 고개를 들더니 씩씩거렸다.“너 자꾸 이러면 나도 진짜 가만 안 있어...”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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