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다가온 사람은 최예원이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기쁜 듯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있었다.“어제저녁에 바로 오고 싶었는데 갑자기 회사에 일이 터지는 바람에 야근하느라 좀 늦었어요. 너무 늦은 시간에 오면 실례일 것 같아서 참았는데, 아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올걸 그랬나 봐요. 딱 맞춰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보고 말이에요.”그녀가 덧붙였다.“정말 아쉬워 죽겠네요. 그 귀한 순간을 놓치다니.”이미 침대 곁으로 다가온 최예원은 옆에 놓인 아기 침대를 들여다보더니 흠칫 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세상에, 어쩜 좋아. 꼬물거리는 것 좀 봐. 진짜 작고 소중하다.”그 뒤를 따라온 최승우는 들고 온 선물을 내려놓고 아이를 잠시 살핀 뒤, 하시윤에게 말을 건넸다.“모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별일 없었죠?”하시윤이 엷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다행히 큰 고비는 넘겼어요.”다음은 연재윤이었다. 그는 거북이마냥 느릿느릿 걸어오더니 투덜거리기 시작했다.“아니, 예고도 없이 갑자기 애를 낳으면 어떡해요? 예정일도 남았고 기척도 없었잖아요. 어제 서지혁 씨랑 통화할 때만 해도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하더니 밤사이에 뚝딱 낳아버리면 어떡해요? 여자들 애를 다 이렇게 빨리 낳는 거예요?”그가 한마디 더 보탰다.“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죠?”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경민 옆에 서 있던 성문영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혹여나 연재윤의 입에서 더 곤란한 말이 나올까 겁이 났는지 성문영은 서둘러 한효진의 휠체어 뒤로 몸을 숨기듯 다가갔다.“어머님, 아기 보고 싶어 하셨잖아요. 제가 가까이 모셔다드릴게요.”한효진은 병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온 정신이 아이에게 쏠려 있었기에 목을 길게 빼고 아기 침대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그녀가 반색하며 대답했다.“그래, 그래. 어서 좀 가보자꾸나.”침대 앞까지 다가간 한효진은 인형처럼 포근해 보이는 아기를 보자마자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유, 또 자는구나.”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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