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윤은 오늘따라 정말 적극적이었다. 아니, 어쩌면 조금 조급해 보이기까지 했다.서지혁이 옷을 벗는 속도가 감질났던 모양인지 하시윤이 직접 나서서 서지혁의 옷을 단숨에 벗겨버렸다.서지혁의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하시윤은 서지혁의 목을 껴안고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은 채 입을 맞추었다.“웃지 마.”그러고는 짐짓 뾰로통하게 덧붙였다.“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서지혁은 하시윤을 품에 꼭 끌어안고 받쳐 든 채 화장대 앞 거울로 걸어갔다.“알았어, 안 웃을게.”거울 앞은 하시윤에게 일종의 금기 구역이었다. 매번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오려면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아무리 분위기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다가도 이 거울 앞에만 서면 하시윤은 번쩍 정신을 차리고 발버둥을 치곤 했다.워낙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아무리 친밀한 행위를 나누더라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큼은 그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하시윤은 매우 협조적이었고 그 정도가 얼마나 적극적이었던지 서지혁이 중간에 멈추고 그녀를 빤히 쳐다볼 정도였다.하시윤은 서지혁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칭얼거렸다.“나 진짜 힘들어 죽겠어. 이제 더는 못 서 있겠단 말이야.”서지혁은 하시윤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매끄러운 등 위로 가느다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는 그녀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체력도 참.”서지혁은 그녀를 안아 들고 침실로 돌아왔다. 불이 꺼진 방 안, 걷어둔 커튼 사이로 달빛이 스며들어 엉켜 있는 두 사람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비추었다.힘들어 죽겠다던 사람은 어디 가고, 하시윤은 여전히 기운차게 서지혁을 몰아붙였다.서지혁의 손이 하시윤의 허리를 지나 천천히 올라가 그녀를 감싸안더니 이내 힘을 주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그는 하시윤의 쇄골에서 목덜미, 그리고 입술 끝으로 이어지는 입맞춤을 나누다 나직하게 물었다.“나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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