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는 주호보다 먼저 퇴원을 하게 되었다. 얼굴을 좀 다치긴 했지만 며칠 쉬면서 멍이 빠지고 나니 거동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주호가 퇴원하는 날, 현수는 직접 차를 끌고 마중을 나갔다.주호는 지팡이를 짚은 채 주차장에 서 있을 뿐, 곧바로 차에 올라타지 않았다. 입에 담배를 물었는데 지팡이에 몸을 반쯤 기대고는 부상당한 다리를 까딱거리며 물었다.“그래서. 연재윤이 지금 거기 있다는 거지?”“네, 형님.”현수가 공손히 대답했다.“그쪽으로 보낸 애들도 저희랑 똑같이 병원 신세입니다. 아주 처참하게 박살이 났더라고요.”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운도 지지리 없지. 하필 연재윤 그 미친놈이 거기까지 나타날 줄이야.”현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까요, 형님?”“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주호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현수를 돌아보았다.“회장님이 진작에 연재윤은 살려둬선 안 된다고 하셨잖아. 지금 회장님은 손이 묶여 계시니 한가한 우리라도 나서야지.”그는 입을 쩝 다시며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살려둬 봐야 조만간 문제만 일으킬 놈이야. 언제 회장님 뒷덜미를 낚아챌지 모르니까.”“애들을 더 보낼까요, 형님?”현수가 묻자 주호가 단호하게 잘랐다.“아니, 네가 가. 이번에는 네가 직접 움직여라.”주호는 자신의 다리를 한 번 훑어보았다.“내 다리만 멀쩡했어도 내가 직접 가서 그 새끼 면상을 뭉개버리는 건데.”주호는 한숨을 내뱉었다.“내 실수다. 그때 네 말을 듣고 좀 더 조심했어야 했어.”서지혁이 창고를 들이쳤던 그날, 현수가 2층으로 뛰어 올라와 서지혁이 단단히 독이 올랐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주호는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서지혁이 적당히 하겠지 싶어 태평하게 내려갔던 것이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만약 서지혁에게 손톱만큼이라도 정이 남아 있었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떼거지로 몰고 올 리가 없었다.주호가 담배를 다 태우자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병원을 떠났다.원래는 저녁에 부하들을 불러 제대로 판을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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