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윤은 서지혁의 품에 안겨 위층으로 올라갔다. 다른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기에 부끄러워진 그녀는 몸을 버둥거렸다.“뭐 하는 거야. 내려줘.”서지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꼭 붙들었다.“부끄러워하기는. 애들도 있는 마당에 새삼스럽게.”그가 하시윤을 안고 안방으로 향하던 중, 문 근처에 다다랐을 때 서정우의 방문이 열렸다. 조인경이 서시은을 안고 나오고 있었고 방 안에는 새로 온 가정부 두 명도 함께였다.갑작스러운 광경에 모두가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하시윤은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 발을 구르며 내려달라고 채근했다.하지만 서지혁은 눈치 따위 보지 않고 그대로 안방으로 직행하며 사람들에게 물었다.“정우는 좀 어때요?”“괜찮은 것 같아요.”조인경이 대답을 가로챘다.“시은 아가씨가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분유 좀 타 주려고요. 내려가는 길에 정우 도련님 먹을 과일도 좀 씻어 오겠습니다.”서지혁이 짧게 대답했다.“알았어요.”그는 안방에 들어가 하시윤을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하시윤은 침대에 닿자마자 서지혁을 발로 툭 차더니 이불 위로 엎어졌다.“다 지혁 씨 때문이야. 내가 창피해서 정말!”“창피할 게 뭐가 있어?”서지혁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지극히 정상이지.”그는 옷장에서 외투를 꺼내며 말을 이었다.“저분들도 나이가 있으셔서 다 알고 계실 거야. 젊은 사람들의 연애란 다 이런 거지, 뭐. 아무리 닭살 돋게 굴어도 다들 좋게 보실 테니까 걱정 마.”하시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젊은 사람들의 연애라니, 자신과 서지혁에게 쓰기에는 어딘지 맞지 않는 표현 같았다. 이미 자식까지 둘이나 있는 처지에 풋풋한 연애와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하시윤은 옷을 갈아입는 서지혁을 지켜보다가 그가 나간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녀는 몸을 돌려 천장을 보고 누웠다.“많이 늦어?”서지혁이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아마 그럴 것 같아.”준비를 마친 그가 다가오더니 침대 위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올라왔다. 서지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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