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준은 그들과 더 이상 말씨름을 하기 싫었는지 직접 대로변 쪽으로 걸어갔다.“타시죠.”성지윤은 연재윤을 노려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하시윤이 그녀의 옆을 지나치며 어깨를 살짝 토닥였다.“타요, 가서 얘기해요.”성지윤은 그제야 연재윤을 향해 콧방귀를 뀌고는 뒤따라 발걸음을 옮겼다.일행은 차례로 차에 올라타 연재윤의 새 회사로 향했다.회사 외관은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었다. 축하 화환과 풍선과 플래카드가 화려하게 늘어서 있었다. 현장에는 인파가 꽤 모여 있었는데 채용된 신입 사원들 외에도 개업을 축하해 주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주태섭도 자리를 함께했는데 아침 일찍부터 달려온 모양이었다.차에서 내린 성지윤이 한쪽을 향해 뛰어갔다.“아빠!”성 회장이 그녀를 슬쩍 째려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너 언제 도망친 거야? 아침에 밥 먹으라고 부르니 사람이 없던데 아주 한밤중에 빠져나간 거야?”성지윤은 그의 팔을 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아이, 아빠도 참! 그만 좀 하세요.”그녀는 성 회장을 끌고 다가왔다.“제가 소개할게요.”사실 그녀가 소개할 필요도 없이 성 회장은 서지혁을 알아보고 걸어왔다.“대표님, 안녕하세요.”이어서 서인준과도 악수하며 말했다.“안녕하세요.”그는 일 처리가 꽤나 철저한 편이라 하시윤과도 손을 잡으며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하 대표님, 안녕하세요.”사전에 조사를 꽤 단단히 해왔는지 참석한 사람들을 전부 알아보며 제대로 매칭하고 있었다.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성 회장님, 안녕하세요.”서지혁이 말을 이었다.“재윤 씨한테 들었습니다. 회사가 설립되기도 전에 선뜻 프로젝트 하나를 지원해 주셨다면서요. 재윤 씨한테는 은인이십니다.”성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그 프로젝트가 철없는 딸내미가 떼를 써서 억지로 따낸 것이라는 사실은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그는 사회생활에 능숙한 인사말을 건넸다.“그다지 큰 프로젝트는 아니고 우선 간을 좀 보는 거지요. 성과가 괜찮으면 다음 일은 그때 가서 다시 논해도 늦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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