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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가면을 쓴 남편: Chapter 191 - Chapter 194

194 Chapters

제191화

그녀는 완벽한 사모님 포스를 내야 했다.고개를 들자 송남지의 눈망울은 촉촉한 안개로 가득 차 끈적하게 비단결 같았다.그녀는 거침없이 두 손을 뻗어 하정훈의 어깨에 올리고 발꿈치를 들어 올려 정확하게 하정훈의 얇은 입술을 포획했다.은은한 박하 향이 상쾌하고 깔끔하게 코끝을 간질였고 맞닿은 입술은 곧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짧은 입맞춤 후, 송남지는 아쉬움이 가득한 하정훈을 보며 책에서 본 대로 한 손으로 그의 탄탄한 복근 위를 부드럽게 쓸었다.“원해요?”세 글자에 하정훈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남지는 지금 나를 유혹하고 있는 걸까? 이럴 필요 없는데. 남지가 그저 손짓만 해도 나는 충분히 넘어갈 텐데.’하정훈은 그녀의 손길에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원해.”송남지는 먼저 하정훈의 손을 잡고 그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옷을 풀게 했다.하정훈은 손에 들린 실크 같은 끈을 내려다보았다. 끈을 살짝 잡아당기자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부드러운 옷이 눈꽃처럼 흩날리며 흘러내렸다.하정훈의 심장이 쿵쾅거렸고 온몸에 피가 솟구치는 듯 숨이 가빠졌다.“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난 이런 수법에는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단 말이야.”송남지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귓가에 바싹 붙어 물었다.“마음에는 들어요?”하정훈은 온몸이 달아올라 충성스러운 강아지처럼 송남지에게 대답했다.“좋아, 너무 좋아.”송남지는 최보라가 알려준 방법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최보라는 그녀에게 그 이후를 그녀의 작은 체구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경고해주지 않았다.끝없이 이어지는 밤이었다. 둥근 달이 높이 떠올랐다.송남지는 자신의 애원이 몇 번째인지 잊어버렸다.하지만 여전히 소용이 없었다.달마저 검은 안개에 가려지고 나서야 하정훈은 모든 것을 끝맺었고 그녀가 추울까 봐 황급히 명주 이불을 덮어주었다.송남지는 조금 더워 이불을 걷으려 했지만 하정훈이 붙잡았다.“방금 너무 격렬했잖아. 지금 찬 기운을 쐬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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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허상미의 배가 점점 불러오자 윤해진은 서경에서 가장 비싸고 유명한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고 허상미와 함께 그곳으로 이사했다.손윤영 역시 허상미 배 속의 아이를 몹시 신경 썼다. 그녀는 원래 그 산후조리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무슨 산후조리원 비용이 2억이나 한단 말인가.하지만 출산이 임박하자 이제 와서 뭘 어쩔 수도 없어 손윤영은 그냥 눈감아주기로 했다.오늘 그녀는 특별히 윤해진과 허상미를 산후조리원에 데려다주기까지 했다.허상미가 윤씨 저택의 물건을 다 가져갈 기세로 이것저것 챙겼지만 손윤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자만 낳아준다면 뭔들 못 해주겠는가.허상미는 산후조리원에 도착하자마자 불룩한 배를 하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마지막에는 윤해진과 손윤영을 끌어 함께 사진을 찍었다.윤해진과 손윤영 역시 억지로 웃으며 카메라를 응시했다.사진을 다 찍고 나서야 윤해진은 입을 열었다.“상미야, 이젠 출산이 임박하는데 많이 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아. 아까 사진 찍을 때 보니까 계단이 있었는데, 못 봤지? 넘어지면 큰일 나.”허상미는 이를 윤해진이 자신을 걱정하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었다.“이렇게 행복한데 당연히 네티즌들과 공유해야지.”손윤영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허상미가 자랑을 하든 말든 윤씨 가문이 며느리에게 후하다는 평판을 얻을 수만 있다면 괜찮았다.허상미는 사진을 찍고 바로 앱에 자랑하려 했지만 앱을 열자마자 송남지의 그림으로 도배된 것을 보았다.윤해진은 고개를 숙여 허상미의 휴대폰을 보며 물었다.“뭐 하느라 그렇게 오래 걸려?”허상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온라인에 쏟아지는 송남지에 대한 칭찬과 찬사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해?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잖아?”송남지 이야기가 나오자 손윤영은 바로 휴대폰을 빼앗아 들고 볼수록 기분이 나빠졌다.마지막에는 퉁명스럽게 휴대폰을 허상미에게 돌려주었다.“벽화일 뿐인데, 요즘 네티즌들은 뭘 제대로 본 적이 없나 봐. 저런 걸로 호들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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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송남지가 지금 밖에서 딴 놈들이랑 놀아나는 거 몰라? 네 마누라인데 단속 좀 제대로 해!]하정훈은 막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윤해진에게서 온 메시지를 발견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드물게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병신.]윤해진은 답장으로 온 두 글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격앙된 어조로 반격하려던 찰나, 허상미가 그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찔리는 마음에 얼른 휴대폰을 집어넣었다.하지만 속으로는 되뇌었다.‘송남지, 네가 부디 몸을 깨끗하게 간수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윤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건 꿈도 꾸지 마. 밖에서 후회하며 울게 될 거야!’송남지는 승무원이 건네주는 과일 주스를 받아 마시다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하정훈은 휴대폰을 집어넣고 적절한 타이밍에 휴지를 건네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어젯밤에 이불 제대로 안 덮고 잤어?”송남지는 그제야 어젯밤에 이불을 몇 번이나 걷어찼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야 옆에 있는 남자가 너무 꽉 껴안아서 그런 거 아니겠어? 너무 더워서 어쩔 수 없이 이불을 걷어찼던 거지.’비행하는 동안 하정훈은 남성 하씨 가문의 친척들을 꼼꼼하게 소개해 주었다.“삼촌이 사업 때문에 워낙 바쁘셔서 동생 슬기를 잘 챙기지 못했어. 그래서 애가 성격은 나쁘지 않은데, 혼자 너무 제멋대로인 면이 있어. 혹시라도 불편하게 하거나 무례하게 구는 점이 있다면, 주저 말고 나에게 바로 말해줘. 내가 너를 편하게 해줄게.”송남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정훈의 말이 너무 재미있었던 것이다. ‘나를 편하게 해준다니, 무슨 뜻일까?’그녀는 나긋하게 말했다.“정훈 씨, 저도 어린애 아니잖아요. 일일이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하는 건 딱 질색이에요. 게다가 하슬기는 신부이고 주인공인데 제가 손님 입장에서 좀 참으면 되죠.”하정훈은 갑자기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남지야, 내 옆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굽힐 필요 없어.”송남지는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좀 더 부드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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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여자는 송남지를 쳐다보지 않고 하정훈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였다.하지만 불쾌감을 주지는 않았다.그녀는 몇 초 동안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고 신경질적인 하슬기를 부드럽게 달랬다.“슬기야, 오늘은 네가 신부가 되는 날이야. 그런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마. 어쩌면, 그 여자는 네가 결혼식에서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지도 몰라.”하슬기는 여자의 말을 잘 따르는 듯했다. 금세 기분이 풀린 하슬기는 자신감에 차서 말했다.“나정아, 네 말이 맞아. 그 여우 같은 애는 내가 결혼식에서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해. 하지만 내가 그렇게 될 것 같아? 겨우 삼류 가정에서 태어난 애가 가진 거라곤 얼굴밖에 없으면서 뭘 믿고 나한테 덤비는 건데?”하슬기는 말을 마치고 송남지 쪽을 흘끗 쳐다봤다.송남지는 하슬기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미소 지었지만 곧 하슬기의 눈빛에서 적대감을 느꼈다.게다가 하슬기는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나정이라는 여자의 팔을 잡았다.송남지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싶었다.왠지 모르게 자신과 하슬기의 이 친구가 외모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분위기마저 닮았다.신미정은 하정훈에게 물을 건넸지만 송남지에게는 물을 건네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겉으로만 친절하게 송남지에게 인사했다.“이분이 하씨 가문에 새로 들어온 며느린가 보네. 정말 예쁘구나. 이름이 뭐야?”송남지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숙모님 칭찬 감사합니다. 저는 송남지라고 합니다. 그냥 남지라고 불러주세요.”어른이 물을 따라주자 송남지도 예의 바르게 물컵을 가지려 했다.하지만 손을 뻗는 순간 하정훈이 그녀의 행동을 막았다.하정훈은 자신이 들고 있던 물을 송남지에게 건네주고 옆에 놓여 있던 컵을 자연스럽게 집어 들었다.그의 행동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송남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낯선 어른들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 덜 수 있었다.신미정은 하정훈의 행동을 보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어머, 내가 정신이 없어서 남지 물 챙겨주는 걸 깜빡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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