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송남지는 의구심 가득한 눈초리로 집 안 전체를 훑어보았다.분명 안에서 무슨 기척을 들었는데,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보니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분명 들어올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선명했다.송남지는 텅 빈 거실을 바라보며 불안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집에 도둑이 든 건 아닐까?’이런 생각이 들자 송남지의 마음속에는 공포가 번지기 시작했다.차라리 금품만 노리는 도둑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자신이 도둑의 일을 방해해서 그가 딴마음을 품기라도 한다면...생각이 깊어질수록 송남지는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했다.당장이라도 몸을 돌려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문득 최보라가 집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혹시 최보라가 도둑과 맞닥뜨려 변이라도 당한 건 아닐까?’송남지는 눈을 질끈 감고 결단을 내렸다.‘안 돼,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어. 언니부터 확인해야 돼.’송남지는 숨을 죽인 채 침실 쪽으로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심장 소리가 귓가에 울릴 정도로 요동쳤다.문가에 다다르자 머릿속에는 온갖 끔찍한 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도둑이 이미 최보라에게 손을 댔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이 떠오르자, 송남지는 설령 자신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언니를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도둑과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문고리를 잡으려 뻗은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가느다란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렸고 송남지는 이내 문을 홱 밀어젖혔다.“악!”안에서 최보라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최보라의 날카로운 비명에 송남지는 역시 안 가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만약 그냥 가버렸다면 평생 후회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하지만 안심도 잠시, 송남지는 다음 순간 아연실색했다.베개를 머리 위로 번쩍 치켜든 채, 마치 무기처럼 쥐고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오지훈이었던 것이다.심지어 오지훈은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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