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하정훈의 차를 봤다고?’송남지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는데, 아직도 그의 차가 주차장에 있을 리 없었다.“잘못 본 거 아니에요?”송남지는 민지현의 착각일 것이라 단정 지었다.민지현이 금세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우리 서경에 벤틀리가 적진 않지만, 111서 7777 번호판은 하 대표님 차뿐이잖아요?]송남지는 민지현이 보낸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살폈다.정말 하정훈의 차가 맞았다.‘한 시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안 가고 있었던 걸까?’병원 지하 주차장 안, 하정훈은 시트에 몸을 기댄 채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오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잔할래?”평소라면 오지훈을 불러내는 게 어렵지 않았겠지만, 아쉽게도 오지훈은 서경에 없었다.“나 현남으로 출장 왔어. 같이 못 마셔.”하정훈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짐작했다.“최보라를 쫓아갔냐?”오지훈이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예리해.”“네 얼굴에 다 적혀 있거든.”속내를 들키고도 오지훈은 개의치 않았다. 여자를 쫓아다니는 거야 흔한 일이었지만, 그보다 이 늦은 시간에 한잔하자고 전화한 하정훈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너 송남지 얼굴도 못 보겠다더니, 며칠 못 봤다고 그새 보고 싶어 죽겠나 보지?”하정훈이 솔직하게 털어놨다.“봤어. 방금 병원에서 봤는데, 쫓겨났다.”오지훈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몇 년간 하정훈을 내쫓을 배짱이 있는 사람은 송남지뿐이었으니까.그가 물었다.“지난번이랑 똑같아? 말하기 싫다니까 그냥 그렇게 나온 거야?”바로 그 점이 하정훈을 괴롭게 했다.만약 지난번과 상황이 같았다면 굳이 오지훈을 붙잡고 술을 마시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중요한 건 이번에는 달랐다는 사실이다.“아니, 남지가 계약하려는 화가가 그러더라. 나를 내쫓으면 사인을 하겠다고.”“뭐라고?”오지훈이 경악하며 되물었다.“화가? 대체 누구길래? 지가 건드리는 사람이 누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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