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지는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으며 머물렀다.퇴원하는 날은 마침 최보라가 현남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과 겹쳤다.최보라는 타오르는 듯 붉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송남지를 마중 나왔다. 포르쉐 창문을 내린 그녀가 송남지에게 손을 흔들었다.“남지야, 여기야! 얼른 타.”송남지가 차에 타려던 찰나, 뒤에서 간호사가 다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그녀의 손에는 우아한 작매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환자분, 퇴원 축하 선물이에요.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송남지는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작매를 바라보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습니다.”차에 올라탄 송남지는 최보라가 든 장미를 슥 보더니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언니, 다음엔 작매로 사줘. 난 이게 더 좋더라.”최보라가 화들짝 놀라며 맞받아쳤다.“에잇, 부정 타게 무슨 다음이야! 다신 병원 근처에도 얼씬하지 마.”꽃다발을 뒷좌석에 가지런히 놓은 송남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이젠 정말 병원 지긋지긋해. 가을 끝자락부터 초겨울까지 전부 병원에서 보낸 것 같아. 재스민 겨울 전시회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모르겠네.”전시회 이야기가 나오자 최보라가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박재용이라는 사람, 재스민이랑 계약했다며? 진짜 잘생겼어? 듣기로는 라인국 대부호 집안 도련님이라던데, 딱 내가 환장하는 연하남 스타일이잖아.”송남지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언니도 그 사람 성깔 한번 겪어보면 절대 그런 소리 안 나올걸?”최보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상상에 빠진 듯 중얼거렸다.“오, 까칠한 성격? 그럼 더 마음에 드는데!”차는 어느덧 하씨 저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고가도로에 올라서고 나서야 송남지는 최보라의 번쩍거리는 새 차를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요즘 전시 기획이 그렇게 돈이 잘 돼? 포르쉐 풀옵션이라니.”송남지의 물음에 최보라는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스폰서가 쐈어.”“스폰서라고?”송남지가 걱정스러운 듯 되물었다.“언니, 혹시 이상한 만남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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