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은 차를 몰고 곧장 스타 미디어로 향했다.기사도 비서도 대동하지 않은 채 직접 운전대를 잡은 그는 교통 체증이 심한 서경 시내를 뚫고 불과 3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홍진성은 하정훈이 도착한 속도를 보고 그가 수백억짜리 거래라도 담판 지으러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차가 다 우려지기도 전에 하정훈은 이미 홍진성의 맞은편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응시했다.홍진성은 제 발 저린 사람마냥 최근에 하정훈을 화나게 할 짓을 한 적이 있는지 스스로 검열하며 식은땀을 흘렸다.하씨 가문은 전통적으로 연예계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엔터 사업으로 돈 버는 걸 우습게 알았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딱히 얽힐 일도, 원한 살 일도 없었다.그래도 홍진성은 차를 내밀며 짐짓 겸손하고 부드럽게 물었다“하 대표님, 이렇게 급하게 약속 잡고 달려오신 걸 보면 무슨 급한 용무라도 있으신 겁니까?”질문을 던진 후 홍진성은 하정훈의 눈치를 살폈다.하정훈이 차를 받아 들자 홍진성은 안도했다.만약 자신이 하정훈의 심기를 거슬렀다면 그는 찻잔에 손도 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정훈은 차를 받아 한 모금 가볍게 마신 뒤 찻잔을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홍진성은 그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차를 받아 마시기까지 했다는 건 상대방이 자신에게 부탁할 게 있다는 뜻이었다.긴장이 풀린 홍진성의 태도가 한결 편안해졌다. “홍 대표님, 제가 오늘 찾아온 건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입니다.”홍진성은 웃으며 답했다.“하 대표님, 우리 사이에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100퍼센트 확실하게 처리해 드릴게요.”지난 세월 하씨 가문이 자신의 밥그릇을 건드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홍진성에게는 큰 은혜였다.하정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묵직하게 입을 열었다.“엄가을, 들어보셨습니까?”홍진성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연예계와 담을 쌓고 지내던 하정훈이 엄가을과는 대체 무슨 접점이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게다가 홍진성은 하정훈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몇 안 되는 지인 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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