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작가님! 커피 안 가져가셨어요!”박재용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다급하게 소리쳤다.“됐어요! 급히 처리할 일이 생겨서요!”민지현은 멀어져 가는 박재용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늘 송남지 혼자 재스민의 난제들을 해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자신도 힘을 보탠 것 같아 관장님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기분이었다.성은 그룹.송남지는 하정훈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하정훈이 주차장 버튼을 눌렀지만, 송남지는 그걸 취소하고 1층 버튼을 새로 눌렀다.하정훈이 의아한 듯 물었다.“내 차 안 탈 거야?”송남지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니요, 안내 데스크에 좀 볼일이 있어서요.”하정훈이 흥미롭다는 듯 대꾸했다.“오? 안내 데스크에는 무슨 일로?”“가보면 알아요.”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송남지는 하정훈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내려 안내 데스크로 향했다.그녀는 아까 자신을 위층으로 안내해 주었던 여직원을 찾아 명찰을 확인하고는 부드럽게 인사했다.“한별 씨, 안녕하세요. 전 송남지라고 해요.”여직원이 고개를 들었다가 송남지를 보고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사모님? 어쩌다가 다시...”송남지는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그녀는 미리 그려둔 그림 한 장을 건넸다.“제 작은 성의예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직원이 받은 그림은 정교한 소묘였는데, 놀랍게도 그 속에는 직원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하정훈은 그런 송남지를 가만히 지켜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어쩐지 아까 이제 그만 가자고 했을 때도 사장실에서 계속 무언가를 끄적이며 그리고 있더니, 바로 이걸 준비한 모양이었다.한별은 손에 쥔 소묘를 보며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 이런 선물은 정말 처음이에요. 너무 놀랍고 기뻐요!”그녀는 진심으로 감동한 상태였다.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이라 사모님이 자기를 기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억해준 것도 모자라 자신을 그려주기까지 하다니.송남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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