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그의 젊은 얼굴에는 사업가다운 기민함과 여유로운 사교 매너가 배어 있었다.“강 총괄님, 과찬이십니다. 워낙 기획이 훌륭해서 제가 특별히 직접 나선 것뿐이에요. 저 아무 데나 직접 발걸음 하지 않는 거, 총괄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그는 능청스럽게 상대를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주도했다.대화가 끝날 무렵 송남지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제작진에게 가볍게 묵례를 한 그녀는 젊은 윤 대표를 향해 말을 건넸다.“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재스민 갤러리의 송남지라고 합니다. 불쑥 찾아뵈어 결례인 줄 알지만, 협찬 건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 실례를 무릅쓰고 왔습니다.”윤이현은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예고도 없이 자신의 동선을 파악해 나타난 이 불청객이 달가울 리 없었다.그러나 송남지의 얼굴을 확인한 윤이현의 불쾌감은 이내 희미해졌다.우아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미소는 결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이때 송남지가 무작정 끼어든 것을 본 제작진은 윤이현이 화를 낼까 노심초사하며 앞을 가로막았다.“당신 뭐야? 이렇게 무례하게 불쑥 끼어들다니, 기본적인 예의도 없군!”윤이현은 손을 들어 제작진을 제지했다.“강 총괄님, 괜찮습니다. 아까 갤러리라고 하셨나요?”기회를 잡았다고 느낀 송남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네, 재스민 갤러리의 송남지입니다. 대표님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싶어 모든 자료를 챙겨왔습니다. 딱 5분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강태건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였다. 이름도 모를 갤러리 직원이 예고 없이 들이닥쳤으니 윤 대표가 자신들이 동선을 흘렸다고 오해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님의 5분이 얼마나 귀한지 알고나 하는 소립니까?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런 입을 놀리는 거예요? 윤 대표님이 매너가 좋으셔서 가만히 계시는 거지, 다들 당신처럼 무례한 사람을 참아주는 줄 알아요? 당장 안 나가면 경비 부르겠습니다.”송남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윤이현과 강태건 사이를 거침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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