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은 눈물 콧물을 다 쥐어짜는 시늉을 하며 송남지에게 들러붙었다.“남지야, 네가 곁에 있다는 건 내 인생의 축복이야!”...어느덧 금요일 퇴근 시간, 송남지는 어김없이 최보라의 전화를 받았다.매주 금요일마다 잊지 않고 걸려 오는 일종의 생존 확인 전화였다.송남지는 수리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자마자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터라, 집에 도착해 미처 숨을 돌리기도 전에 울리는 최보라의 전화가 버겁기만 했다.송남지는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폰을 낀 채 마당 문을 열며 대답했다.“언니, 나 오늘은 언니랑 티키타카 할 기력조차 없어. 너무 피곤해.”그러자 최보라는 대뜸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피곤하다고? 여준휘 그 인간이 너한테 일 다 떠넘겼어? 안 되겠다, 내가 당장 전화해서 한마디 할 테니까 걱정 마.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마!”송남지는 마당으로 들어서며 스피커폰을 켜고는 다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따뜻한 꽃차를 끓이며 창밖으로 깔리는 노을을 멍하니 바라보며 대꾸했다.“내 업무량은 딱 적당해. 언니가 이렇게 닦달하지만 않아도 내 피로의 절반은 사라질 것 같은데.”최보라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어우, 말하는 싸가지 좀 보소. 나랑 통화하는 게 무슨 중노동이냐? 네가 피곤한 건 다 솔로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그래. 딱 기다려, 언니가 조만간 피로 회복제 같은 연하남들로 소개팅 쫙 쏴줄 테니까!”송남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울상을 지어 보였다.“세상에, 나한테 오늘 남자 소개해 주겠다는 소리, 언니가 딱 세 명째거든.”최보라는 안 믿긴다는 듯 목소리 톤을 높였다.“헐, 진짜? 세 명이나? 윤양에서도 네 인기가 여전하다니 한결 마음이 놓이네. 어차피 너 지금 돈도 안 아쉬운데 굳이 돈 많은 남자 찾을 필요 없잖아? 능력은 좀 딸려도 순둥순둥하고 파릇파릇한 애들로 만나봐. 이것저것 다 만나봐야 네 취향을 찾지.”송남지는 꽃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 짙은 꽃내음과 은은한 차향이 입안에 퍼지자 그녀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퇴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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