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송남지를 바라보았다.웬만한 멘탈로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네게 큰 충격이 될 거란 건 알지만, 피하는 것보단 부딪히는 게 낫단다. 일찍 마주할수록 더 빨리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법이니까.”송남지는 멍하니 있다가 박명규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아저씨. 괜찮아요,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전 그냥...”그녀는 말을 멈추고 더 이상 뒷말을 잇지 않았다.여기서 말을 더 보태봤자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 것 같았던 것이다.박명규는 붉게 물든 송남지의 젖은 눈동자를 차마 보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를 위로했다.“남지야, 그 내연녀 자료를 살펴봤는데 정말 별것 없더구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만 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송남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눈앞의 아침 식사를 바라보았다. 입맛이 전혀 없었다.“글쎄요. 아저씨 눈에 제가 예뻐 보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겠죠.”박명규는 정색하며 진지하게 반박했다.“절대 그런 거 아니야. 그저 자료를 쭉 훑어보니 외모도 너만 못하고 재능도 너만 못하더구나. 굳이 장점을 하나 꼽자면 아마 너보다 조금 어리다는 것 정도겠지.”그나마 박명규가 장점을 하나라도 찾아내 준 덕분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송남지의 마음은 더욱 비참해졌을 것이다.차라리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상대에게 패배했다면 인정할 수 있겠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만 못한 여자에게 밀렸다는 건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굴욕이었으니까.송남지가 여전히 침울해 보이자 박명규가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우리 재용이도 나름 괜찮은 놈이야. 다 큰 녀석이 여태 연애 한 번 못 해본 숙맥이지. 정 아쉬우면 네가 그 녀석 좀 구제해 주련? 우리 박씨 가문이 하씨 가문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라인국에서는 최고로 꼽히지 않니.”송남지는 박명규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저씨, 지금 저를 어디다 치워버리고 싶으신 거예요, 아니면 재용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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