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반, 정적에 잠긴 병원의 밤을 뚫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복도 벤치에 앉아 있던 송남지와 하정훈은 조금 전의 초조함을 털어내고 서로를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의 눈시울에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과 기쁨이 빛무리처럼 번져 나갔다.오랫동안 억눌렸던 긴장이 풀린 순간,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껴안으며 중얼거렸다.“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하지만 서로의 온기가 닿자마자 어색함을 느끼고는 황급히 몸을 떼었다.사선을 넘나들었던 소윤의 상태는 다행히 안정적이었고 고비를 넘긴 그녀는 지금의 평온함을 그 어느 때보다 소중히 느끼는 듯했다.소윤의 부모는 갓 태어난 아이를 슬쩍 쳐다보았지만, 그들의 마음은 고생한 딸에게 쏠려 있었다.두 사람은 산실 침대 양옆에 붙어 서서 소윤의 손을 꼭 맞잡았다. 참으려 해도 눈물이 자꾸만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소윤아, 어쩌자고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어? 그런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인생을 버리려 하다니, 그럴 가치도 없는 놈이야. 너한테는 엄마랑 아빠가 있잖니.”소윤은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아빠, 제가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 거 알아요. 그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런 큰 고비를 겪고 나니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모든 게 얼마나 소중한지... 비록 아이에게 아빠는 없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집에서 자라게 할 거예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고 또 누구보다 아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니까요.”그 화목하고 따스한 풍경을 지켜보던 송남지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툭 떨어졌다.하정훈이 손수건을 내밀며 짧게 말했다.“닦아.”송남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은 대체 손수건이 어디서 그렇게 계속 나와요?”하정훈이 나직하게 대꾸했다.“알 거 없어.”눈물을 닦아낸 송남지의 시선 끝에는 소윤이 머물렀다. 소윤의 눈동자에는 말로 다 못 할 고마움이 일렁이고 있었다. 굳이 긴 말을 내뱉지 않아도, 찰나의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은 깊게 맞닿았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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