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에 대해, 백화순은 분명히 증오하고 있었다.별아는 그걸 단번에 알아차렸다.백화순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졌기 때문이다.‘저 아줌마... 바람난 자기 남편 생각이 난 거겠지.’“여사님...”별아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요즘 어린 여자들,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돈 좀 있는 남자만 보면, 마치 상어가 피 냄새 맡은 것처럼 귀신같이 알고 달려듭니다.”“그 남자에게 가정이 있는지, 아내와 아이가 있는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죠. 선을 지킨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경우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됐고요.”백화순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런데 말입니다.”별아는 말을 멈추고, 커피잔을 우아하게 들어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소시정 씨가 여사님 앞에서 보여준 그 ‘일편단심’은... 솔직히 좀 납득하기 어렵더군요.”별아의 시선이 백화순을 향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말을 조금 험하게 하자면요,”“소시정 씨는, 돌아가신 분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여사님 앞에서는 돌아가신 아드님을 그리워하는 척... 지극정성이고, 순진한 척 연기하면서...”별아는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낮췄다.그리고 짧게, 체념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실상은, 저희 남편과...”잠시 멈춤.“아이까지 가졌습니다.”“뭐라고요?”“아이까지... 가졌다고요?”백화순은 눈을 크게 뜨고 얼어붙었다.별아는 고개를 아주 작게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술을 다물었다.“다행히도요,”“하늘이 도왔다고 해야겠죠.”“그 아이는... 제가 없앴습니다.”“아이 없앤 거, 잘하셨어요.”백화순은 이를 악물듯 말하며, 찻잔을 세게 움켜쥐었다가 단숨에 들이켰다.“그런 싸가지 없는 년은, 애 낳을 자격도 없어요.”“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우리 찬훈이만 그렇게 사랑한다더니...”“만날 때마다 금붙이에 명품에...”“아휴, 더럽다, 정말 더러워.”“여사님,”별아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을 이었다.“여사님은 참으로 분별력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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