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아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서가인이 막아섰다.반드시 결론을 내야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그리고 다음 순간, 가인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송별아 씨... 제발요. 한 번만 선처해 주세요.”사람들이 오가는 대로 한복판이었다.가인이 무릎을 꿇자,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별아에게 쏠렸다.“아이고야, 이게 무슨 일이래.”한 아주머니가 가인을 일으켜 세우려고 다가왔다.“아가씨, 무슨 일이 있어도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되지. 말로 하면 되잖아.”가인은 그 손을 뿌리쳤다.“아주머니, 신경 쓰지 마세요. 오늘은 꼭 말해야겠어요. 이 여자가... 제 약혼자를 뺏었어요.”그 말을 듣자, 아주머니의 얼굴이 굳어졌다.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별아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아니, 이 여자 뭐야? 남의 남자를 뺏고서, 사람을 이렇게 무릎 꿇게 만들어? 사람 마음이 그렇게 독해도 되는 거야?”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끼어들기 시작했다.“세상에, 내연녀 주제에 피해자한테 무릎까지 꿇게 하네. 요즘 세상이 왜 이래? 진짜.”“남자를 뺏겼으면 다시 데려오든가 해야지, 무릎 꿇는다고 해결돼? 저런 사람들은 원래 마지노선이 없어.”“젊은 것들이 말이야, 나이도 어린데 할 일은 안 하고. 왜 남의 집 남자가 그렇게 탐이 나? 부모가 뭘 가르쳤길래 저런 거야?”“...”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었다.별아는 순식간에 인파 한가운데 갇혔다.쏟아지는 시선과 말들이... 마치 등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별아는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사람들에게 설명하려다가 그만두기로 했다.‘설명한다고 누가 믿어줄까? 사람들은 진실엔 관심 없어.’‘이미 나는 남자를 뺏은 나쁜 여자야.’‘나쁜 여자는 욕하면 욕을 먹어야 하고, 침을 뱉으면 그대로 맞아야지.’‘맞아도 싸다고 생각하겠지.’‘구경꾼들이 원래 그래. 싸움 구경은 싸움이 클수록 재미있는 법이잖아.’“다들 좀 떨어져 주세요. 더 다가오면 경찰 부를 겁니다.”별아는 뒷걸음질 쳤지만 더 이상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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