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괜찮은데? 우리 별아, 좀 발전했네.]수지는 별아의 달라진 태도에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완전히 결심한 거지? 그 쓰레기 하강준이랑 끝내기로.]“민희 찾으러 갔던 날부터 이미 마음 굳혔어.”[야, 너 진짜 대단하다. 사랑할 땐 죽고 못 살더니, 안 사랑하니까 칼같이 잘라버리네. 나는 너 이런 모습 존경해.]수지는 농담 섞인 말투였지만, 별아는 그 말이 이상하게 기분 좋았다.“나 이혼하면 파티할 거야. 딱 3일 동안. 밤낮으로 술 마시고, 죽어도 안 취할 거야.”[좋지. 나도 3일 내내 같이 마셔줄게.]창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별아가 핸드폰을 들고 창문 아래를 내려다보니, 강준의 차가 들어오고 있었다.“수지야, 하강준 왔다. 이만 끊자.”[야, 절대 잘해주지 마. 특히, 절대로 몸은 허락하지 마. 그 인간 이미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졌어.]“알았어.”별아는 짧게 대꾸하고 전화를 끊었다....곧 2층으로 올라오는 발소리가 가까워졌다.별아는 일부러 핸드폰을 켜서, 요 며칠 기사 톱을 장식한 그 뉴스를 화면에 띄운 뒤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던져두었다.문이 열리자마자, 강준의 시선은 곧장 그 화면 위에 꽂혔다.별아가 묻지도 않았는데, 강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다 헛소리야. 기자들이 쓰는 거 안 믿지? 내가 집이 있는데, 밖에서 여자랑 같이 살 리가 없잖아.”그는 핸드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꺼버리고, 별아를 바라봤다.“여보,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별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조용히 물었다.“날 어떻게 생각하는데?”강준의 깊은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그의 얼굴 근육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그럼, 소시정은? 넌 걔를 어떻게 생각해?”“제발, 그만 좀 해. 말도 안 되는 걸로 트집 잡지 말고.”강준은 짜증을 내듯 고개를 돌리더니, 옷장을 열고 잠옷을 꺼냈다.그리고 욕실로 향하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나 씻고 나와서 얘기하자. 우리 문제, 정리할 필요 있잖아.”욕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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