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에 내가 왜 그렇게 문란해 보여?”별아는 핸드폰을 침대 위에 내던지고, 몸을 곧추세운 채 싸늘하게 강준을 노려봤다.“내가 바깥에 애라도 숨겨 놨어? 아니면 매일같이 연애질하는 거 언론에 찍히기라도 했어?”“네가 뭘 감추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강준은 성큼 다가와 별아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더니, 침대에서 끌어내렸다.“너 지금 이혼하기 싫은 거야?”별아는 씁쓸하게 웃었다.강준은 언제나 트집을 잡으면서 별아를 더럽히고 죄인으로 몰았다.‘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현장에서 잡히기 전까진, 다 말뿐이야.”“좋아. 그럼 네가 끝까지 안 걸리길 빌어. 안 그러면...”강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별아를 껴안아 가두며 이를 갈았다.“너랑 네 집안, 무사하지 못할 거야.”순간, 강준은 무언가에 홀린 듯 별아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거칠게 입술을 내려찍었다.별아는 숨이 막히듯 가슴이 조여왔다. 그는 더 이상 감정이 아니라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놔...!”별아는 주먹으로 강준의 가슴을 사정없이 내리쳤다.그러자 강준은 아예 별아를 안아 올려 침대에 내던지듯 눕히고, 손길을 등 뒤로 뻗어 드레스를 아래로 내렸다.‘차가워... 이 차가움, 전생에 내가 수술대에 누웠을 때 느꼈던 바로 그 냉기...’‘하늘도, 땅도... 그때처럼 아무도 날 구해주지 않아.’압도적인 절망이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별아 눈에 비친 강준은 남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짓밟은 가해자였다.짝!마지막 힘을 쥐어짠 별아가 손바닥으로 강준의 뺨을 후려쳤다.강준의 동작이 멈췄다.거칠게 숨을 몰아 쉬는 별아의 충혈된 눈과 마주한 순간, 강준의 손끝은 서서히 굳어졌다.강준은 꽉 쥔 주먹 속에 분노를 밀어 넣었지만, 끝내 더는 밀어붙이지 못했다.곧이어 몸을 일으키며 낮게 말했다.“자, 자라. 나가 있을게.”잠시 후, 마당에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검은 대문이 열리고, 강준의 차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별아는 발코니에 서서 그 차의 후미등이 멀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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