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Kabanata 471 - Kabanata 480

480 Kabanata

제471화

‘애도 안 달래는 걸 보면, 진짜 화가 났나?’강준은 이런저런 생각만 굴리다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고, 별아한테 음성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여보, 오늘 야근하는 거야? 내가 이따가 데리러 갈게.]대답이 오기까지 10분쯤 걸렸다. 별아 메시지가 도착했다.[데리러 오지 마.]강준은 바로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여보, 청현 이모님이 오늘 밤 늦는다고 하던데... 걱정이 돼. 지금 어디야? 내가 같이 있어줄까? 나 퇴근했고 별일도 없어. 위치 보내줘. 바로 갈 수 있어.]전송.별아는 더는 강준에게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나... 끝났어...’‘별아가 진짜로 화난 것 같아.’강준은 속으로 생각했다....밤.어느 클럽.남사라는 젊은 남자 한 무리를 별아 앞으로 데리고 왔다. 들뜬 목소리로 사라가 소개를 쏟아냈다.“언니, 여기 인기 애들이에요. 키도 키고 복근도 끝내주는데, 엉덩이 춤추면 난리 나요. 허리도 엄청 유연하다니까요?”“소리 낼 때도 진짜... 어우, 언니 뼛속까지 간질간질해져요. 언니가 먼저 고르세요. 언니 고르고 나면 제가 고를게요.”별아는 이마를 짚었다.사라는 강준의 큰처남 남산강의 막내딸이었다. 스무 살이 조금 넘었다. 남산강이 마흔이 훌쩍 넘어서 얻은 딸이라 집안에서 보물처럼 품으면서 키웠는데, 사라는 해외에서 놀다 막 들어온 참이었다.“언니, 솔직히 이 사람들이 우리 오빠만큼은 아니죠. 그래도 언니 기분 맞추는 건 진짜 잘해요.”“우리 오빠는요, 듣자 하니... 별 볼 일 없는 모델이랑 어울린다면서요. 언니,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강준 오빠가 밖에서 여자 만나면 언니도 남자 만나면 되잖아요. 언니만 손해 보지 마요.”말은 맞았다.다만 별아는 원래 남자 찾는 쪽이 영 체질이 아니었다.“사라야, 너는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시차도 안 풀렸을 텐데 나랑 여기서 놀아. 안 피곤해?”“언니, 저희 아직 젊잖아요. 피가 뜨거운데 뭐가 피곤해요. 진짜로 얘들... 언니 심장을 뛰게 할 거예요. 하
Magbasa pa

제472화

별아는 오랫동안 취했던 적이 없었다.하룻밤을 잤는데도 머리가 여전히 지끈거렸다.“이모님, 진통제 한 알만 갖다 주세요.”별아가 몽롱한 목소리로 불렀다. 약이 금방 별아 손에 전해지자, 별아는 그대로 입안에 툭 던져 넣었다.곧 큰 손이 별아의 몸을 조심스레 받쳐 세우더니 입술 가까이 물컵을 갖다 댔다. 별아는 눈을 감은 채 물을 한 모금 삼켜서 약을 넘겼다.“이모님, 나가주세요. 전 좀 더 잘 거예요.”대답은 없었다. 별아는 이불 끝이 아주 조금 당겨지는 감각만, 그리고 침대 옆이 살짝 꺼지는 느낌만 있었다.강준이 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별아의 숨이 고르게 이어지는 걸 확인한 뒤에야 강준은 그제야 안방을 나섰다....얼마 지나지 않아 XY그룹의 홍보 영상이 공개됐다.‘눈빛’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깊었다. 영상도 너무나 아름답게 뽑혔다. 거기에 강준의 위압적인 뒷모습과 옆얼굴이 얹히자, K시 재계의 굵직한 사람들까지도 강준이 다음에 어떤 판을 펼칠지 계산하며 바라보게 됐다.그리고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허찬미가 끌고 와서 홍보 영상에 세운 그 무명에 가까운 신인 모델이었다.한동안, 포털 메인과 기사 상단은 죄다 그 신인의 얼굴로 도배가 됐다. 이름조차 낯설던 사람이 단숨에 가장 뜨거운 ‘인기 스타’가 됐다. 원래 몇 만 정도이던 팔로워도 어느 순간부터 백만을 훌쩍 넘겼다.그 신인 모델은 매일같이 SNS에 자신과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올렸다. 사진과 영상에는 강준의 모습도 자주 섞여 있었다. 게다가 올릴 때마다 강준 계정을 태그했다.횟수가 쌓이자, 강준과 그 신인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장난 섞인 사람들이 별아까지 태그했고, 기자들과 매체들도 그 신인의 게시물 아래에 대체 하강준 대표와 어떤 사이냐’고 집요하게 물었다.그때마다 그 신인은 ‘쉿’ 이모지만 하나 달았다.그런 짧은 반응이 오히려 사람들의 상상을 더 부풀게 만들었다.별아는 그런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생처럼 무너져
Magbasa pa

제473화

남정이 별아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힘들면 쉬어. 일이라는 게 하루 만에 다 끝나는 거 아니잖아.”“네, 어머니.”별아는 아기 방에 잠시 더 머물렀다.그러고는 안방으로 돌아왔다.서랍을 열었다.안에는 약병이 몇 개 있었다. 하나는 불면증 때문에 먹는 약, 하나는 우울증 약, 또 하나는 유선 증식 치료 약. 별아는 약병마다 라벨을 모두 뜯어냈다.그런데도 노청현에게 들켰다.별아도 알고 있었다. 다들 별아를 걱정해서 그런다는 걸. 그리고 다들 알아차렸다. 별아와 강준이 요즘 한동안 뭔가 어긋나 있다는 걸.하지만 이건 답이 없는 문제였다.별아는 병뚜껑을 돌려 열었다. 약 세 알을 목 안으로 털어 넣은 뒤, 고개를 젖혀 물을 마시면서 약을 삼켰다....한때는 무명에 가까웠던 그 신인 배우의 이름은 소은이었다.별아가 소은을 낯이 익다고 느꼈던 건, 한때 엄청 화제가 된 숏폼드라마에서 소은이 여주인공의 친구, 그러니까 여2 역할로 나왔기 때문이다.지금은 달랐다.강준 같은 재벌과 엮이자, 소은은 순식간에 위로 튀어 올랐다. 여기저기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신인’이라고 불렀고, 소은은 뜨거운 중심에 서 있었다.소은은 별아라는 ‘본처’를 대놓고 건드리진 않았다. 다만, 별아를 그다지 무게감 있게 여기지도 않았다.이번에 별아의 YY주얼리가 곧 촬영에 들어갈 아이돌 드라마에 주얼리 협찬을 맡게 됐다. 그리고 그 작품의 여주인공이... 하필이면 기세가 좋은 소은이었다.드라마 내내 여주인공은 YY주얼리의 각종 장신구를 착용하게 되어 있었다.원래라면 별아는 ‘협찬사’이자 작품에 돈과 물건을 대는 쪽이다. 촬영 현장의 사람들은 대부분 별아에게 깍듯했다. 그런데 소은만 달랐다.소은은 별아를 아예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심지어 뒤에서는 YY주얼리가 ‘별로 좋지 않은 브랜드’라는 말을 입에 담기까지 했다.그 얘기를 들은 매니저 기현은 기가 막혔다.“야, 소은. 너 지금 네 밥 그릇 깨겠다는 소리 하지 마. 네가 요즘 좀 떴다고 해도,
Magbasa pa

제474화

“오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돼?”소은은 울먹이며 물었다. 기현은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술에 물었다가 손끝으로 툭툭 재를 털었다.“내일 송별아가 촬영장으로 와. 배상 관련 얘기하러. 제작진 쪽 뜻은 네가 예의를 갖춰서 사과해서 손해를 최대한 줄이자는 거야. 잘 들어. 또 이상한 짓 하지 마.”“응... 알겠어.”소은은 배를 감싸 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할 처지가 아니었다....별아가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 스태프들이 우르르 따라붙었다. 별아는 안내를 받고 회의실로 들어갔다.기현이 먼저 허리를 숙이며 말을 꺼냈다.“송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소은이 철이 없었습니다. 너그럽게 한 번만 봐주시면... 제가 충분히 얘기했고, 본인도 잘못한 거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 너그럽게...”기현은 선물 케이스를 꺼내 별아 쪽으로 내밀었다.별아는 선물을 손바닥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소은을 한 번 바라봤다. 목소리는 담담했다.“소은은 뭐래요?”기현은 급하게 소은을 별아 앞으로 끌어다 세웠다.“빨리, 송 사장님께 사과해.”소은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송 사장님. 제가 철이 없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말은 사과였지만 표정에는 마지못함이 가득했고, 별아를 얕잡아보는 기색도 숨기지 못했다.감독이 황급히 끼어들었다.“송 사장님, 이런...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배우 하나 때문에 너무 마음 쓰지 마십시오.”“저희가 내부적으로 다 얘기했습니다. 본편 나갈 때 사장님 브랜드 로고를 더 크게 넣고요, 중간에도 몇 번 더 노출되게 PPL을 추가하겠습니다.”“진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기현도 감독 옆에서 거들었다.“맞습니다, 송 사장님. 부탁드립니다. 너그럽게 한 번만...”다른 사람들의 태도는 둘 다 나쁘지 않았다.문제는 소은이었다. 소은은 끝까지 ‘언제 끝나냐’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 ‘적당히 해라’는 기색이 눈에 박혀 있었다.그때 누군가가 헐레벌떡 회의실로 뛰어 들어와서 감독에게
Magbasa pa

제475화

“할 말 있어.”강준은 소은을 기현 쪽으로 밀듯이 넘겼다. 그리고 별아 앞으로 다가왔다.“우리 둘만 얘기하자.”“뭘 얘기해?” 별아는 강준의 태도를 보자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소은 얘기? 아니면 우리 얘기?”강준의 미간을 찌푸렸다.강준은 먼 길을 달려온 사람처럼 보였다. 소은 편을 들어주려고 일부러 온 것 같기도 했다. 별아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소은 얘기라면 관심 없어. 소은에게는 지금 네가 필요해 보이니까, 너는 여기 남아. 우리 얘기라면... 나 지금 할일이 많아. 다음에 하자.”별아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비서와 함께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강준은 잠깐 멈춰 서 있다가 곧 방향을 틀어 따라왔다.별아의 손목을 잡아 끌고 자신의 비즈니스 차량으로 데리고 갔다.“너... 나한테 불만 많아?”강준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별아를 봤다.둘 사이는 많이 멀어져 있었다.만나지도 않았고, 대화도 없었다. 심지어 전화도 메시지도 없었다.가족사진을 찍는 날조차 둘은 일부러 시간 차를 두고 도착했고, 시간 차를 두고 빠져나갔다.강준은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몰랐다.하지만 이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는 건 알았다.별아는 차갑게 강준을 훑어봤다.“난 누구한테도 불만 없어. 오늘 일은 그냥 일로 처리한 거야. 왜, 하 대표님은 알아서 자기를 소은이랑 한편으로 묶어 둔 거야?”“그건 아니지.”강준이 조용히 말했다.“그럼 하 대표님은 뭘 얘기하고 싶은데?” 별아가 되물었다. “소은이 스스로 자기 뺨을 때린 게 마음에 걸려?”별아는 웃었지만 그 웃음은 가볍지 않았다. 이어서 시선에 싸늘한 기운이 얹혔다.“소은이 네 마음대로 다른 브랜드 걸고 나와서 우리 YY에 손해 크게 줬어. 계약 위반이야.”“내가 성격이 좋으니까 그 정도로 끝났지, 내가 덜 참는 사람이었으면 소은이 뺨은... 진작에 더 엉망이 됐어.”강준은 잠시 말이 없었다. 별아를 탓하려고 온 건 아니었다. 다만 일이 더 커져서 좋지 않은 영향이 생
Magbasa pa

제476화

별아는 차 문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내리려고 했다.강준은 화가 치밀었다. 별아를 다시 잡아 끌고 돌려 세웠다.“여보, 말 똑바로 해. 내가 어떤 여자랑 뭐가 있다는 거야? 내가 불륜이라도 저질렀어? 나 맨날 회사야. 나 진짜 죽어라 일해. 애 분유값 벌려고 뛰어.”“근데 내가 어떻게... 너는 왜... 내가 다른 여자랑 엮여도 이제 안 묻겠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별아야?”별아는 입술을 꼭 다문 채 강준을 차갑게 쳐다봤다.“말 그대로야. 이해 못 하겠으면... 공부를 덜 했나 보지.”“여보...”강준은 더는 화를 낼 힘도 없는 듯했다.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억지로 톤을 눌렀다.“그래,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야. 오늘은 그만하고, 밤에 집에 가서 천천히 얘기하면 안 돼?”별아는 표정도 바꾸지 않은 채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오늘 밤 야근이야. 너무 늦으면 회사에서 잘 거야.”말을 끝내자마자 별아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강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강준에게 소은의 전화가 왔다. 핸드폰 너머로 소은은 울고불고 난리였다. 머리가 더 아파서 강준은 몇 마디 듣다가 그냥 끊어버렸다.그리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본가로 가.”“네.”가족이 본가로 다시 들어온 뒤로 집에는 사람 손이 늘었다. 집안일을 돕는 사람이 많아지니 집이 조금은 살아 있는 느낌이 났다.그래도 은준을 챙기는 일만큼은 남정이 여전히 직접 했다.남정은 강준이 들어오는 걸 보고 대충 날짜를 가늠했다. 또 20일 가까이 된 것 같았다.남정이 말했다.“너 요즘 출장이 너무 길어. 별아를 그렇게 내버려둬도 괜찮겠어?”소파에 앉은 강준은 한쪽 팔을 이마에 얹고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프로젝트가 빡빡해요. 제가 안 보고 있으면 진행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어요.”“그래도 별아를 잊으면 안 되지.” 남정은 단호했다. “사람 마음은 한쪽이 놓아버리면 금방 끝이야. 너 그거 잊지 마. 이 결혼... 어떻게 다시 이어 붙였는지. 또
Magbasa pa

제477화

“너희... 문제 생긴 거 아니야?”호민의 질문에 강준은 대답하지 않았다.호민에게 강준의 침묵은 거의 긍정이었다.결혼에서 제일 위험한 건, 한쪽은 말하지 않고 다른 한쪽도 묻지 않는 것이다. 별아는 원래 고집이 있는 편이었다. 게다가 둘의 결혼은 한 번 깨진 적이 있다. 별아는 그 일 이후로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호민이 강준을 똑바로 봤다.“잘 생각해. 별아가 다시 너랑 이혼하면, 너희 둘이 이번 생에 다시 이어질 일은 절대 없어.”강준이 시선을 들었다. 그걸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었다. 그저 그런 일을 절대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다.“작은 문제야. 이혼까지 갈 정도는 아니야.”호민은 짧게 말했다.“알아서 해.”...호민은 약을 자신의 지인에게 맡겼다. 검사 결과는 빠르게 나왔다.각각의 약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병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더 불길했다. 별아의 상태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신호 같았다.불면증. 우울증. 유선 증식.호민은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말은 짧았다.[불면증, 우울증, 유선 증식. 별아 상태는... 심각해.]강준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호민이 숨을 깊게 들이켰다.[일도 중요하지. 근데 건강한 아내보다 중요한 일은 없어.]강준의 목소리는 꺼질 듯이 가라앉았다.“알아.”강준이 머리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호민이 더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알면 됐다. 더 악화되게 두지 마.]...강준은 별아 회사 건물 아래로 차를 몰고 갔다.그는 운전석 창문에 기대어, 별아 회사가 있는 층의 창문을 바라봤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또 한 대를 피웠다.자정이 넘어도 별아는 나오지 않았다.남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별아는 자주 야근을 했고, 자주 작업실에서 잤다. 남정이 도설에게 별아를 잘 챙기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했다.강준은 그 아래에서 밤새 담배만 피웠다.동이 튼 뒤에야 강준은 차를 돌
Magbasa pa

제478화

소은은 겁에 질려 표정이 굳어졌다. 조심스럽게 책상 위에서 내려오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대표님... 화나셨어요? 죄송해요. 저는... 저는 그냥...”강준은 지겨운 듯 손가락을 들어 ‘툭’ 내저었다.재환이 바로 소은 쪽으로 다가가서 문 쪽을 가리켰다.“나가시죠.”소은은 재환에게 끌려가면서도 뒤를 돌아봤다.“하 대표님, 제가 밥도 같이 먹자고 했잖아요. 그... 그때 나오실 거예요?”소은은 말끝을 늘어뜨리며 끌려 나갔다.대표이사실이 겨우 조용해졌다.머리가 지끈거리자 강준은 서랍을 열어 진통제를 찾아 한 알 삼켰다....또 보름이 흘렀다.연말이 다가왔다.별아는 일을 조금 일찍 정리한 뒤 도설에게 넘겼다.“나 휴가 좀 일찍 쓸게. 이제부터는 네가 고생 좀 해.”별아는 도설에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미리 새해 복 많이 받아.”“사장님도요. 사장님, 올해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도설은 눈물이 많은 편이라 눈가가 촉촉해졌다.별아는 도설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우리 둘 다 잘했어. 근데 도설 씨는 나보다 더 고생했지. 일 정리하고 도설 씨도 빨리 쉬어. 휴무 일정은 네가 알아서 잡아.”“네, 사장님.”별아가 나간 뒤, 도설은 컴퓨터를 켜고 연말 근무표를 짰다. 일이 적은 부서는 먼저 쉬게 하고, 촬영과 납품이 몰린 부서는 휴무를 뒤로 미뤘다. 그 대신 야근 수당은 기준보다 더 챙기게 했다.별아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사실이 도설을 버티게 했다. 힘든 줄도 모르고 손이 움직였다.인정받는 건, 생각보다 큰 행복이었다. 도설은 좋은 사장님을 만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왔다.“부사장님, 유합그룹 배 대표님께서 방금 전화 주셨는데요. 잠깐 들르시겠다고 합니다. 언제 시간이 괜찮으신지 여쭤보라고 하셔서요.”“무슨 일인지 말씀하셨어?”“제가 여쭤봤는데, 따로 말씀은 안 하셨어요.”도설은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오늘은 회사에 계속 있을 거라고 전해. 시간은 아무 때나 괜찮다고.
Magbasa pa

제479화

호민이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이 여자... 남한테 빚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 같네.’“도설 씨, 친구 추가하시죠.”호민은 자기 핸드폰 화면을 도설 앞에 내밀었다.“업무 계정 말고, 개인 계정으로요.”도설은 핸드폰을 슬쩍 등 뒤로 숨겼다. 그리고 웃으면서 거절했다.“괜찮습니다, 배 대표님. 저희는 평소에 개인적으로 연락드릴 일이 없잖아요. 업무 계정만 있으면 충분해요. 개인 계정은...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호민이 도설을 바라봤다.“저를 싫어하시나요? 아니면... 저를 안 좋게 보시나요?”“아니요, 아니요, 아니에요.” 도설이 당황해서 손을 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정말로요.”호민은 말없이 손을 뻗었다. 도설의 뒤로 팔을 돌리더니, 도설이 숨겨둔 핸드폰을 ‘툭’ 하고 가져왔다. QR코드를 띄워서 스캔하고, 바로 톡친구를 추가했다. 그리고 자기 핸드폰에서 승인까지 눌렀다.도설이 작게 탄식을 흘렸다.“아...”‘이 사람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추가해 봤자, 돌아가서 조용히 삭제하면 그만인데.’...소고기 국수집을 나오자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하늘에서 흩뿌려지는 눈송이를 보고 사람들은 흔히 낭만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도설에게 눈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도설에게 눈은 슬픈 기억을 끌어올리는 것에 가까웠다.도설이 여섯 살이던 해에도 이렇게 눈이 내렸다.그날 도지철은 도설과 엄마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갈 곳이 없어서 두 사람은 다리 밑에서 밤을 보냈다. 바람은 살을 베듯 차가웠다. 들개가 다가와 도설을 물려고 하자, 엄마는 도설을 감싸면서 버텼다. 들개가 엄마의 다리를 물어뜯어서 피범벅이 되었다.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을 돈조차 없었다. 두 사람은 그저 대충 씻고, 대충 상처를 감고 대충 묶었다.그 뒤로 엄마의 다리에는 길고 보기 싫은 흉터가 남았다.눈 오는 날 연인들은 함께 늙어가자는 말을 떠올리지만, 도설은 달랐다. 도설은 그 밤을 떠올렸다.
Magbasa pa

제480화

도설이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자, 도지철도 일단은 믿는 눈치였다. 도지철은 다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호민을 힐끔거렸다.“근데 저 남자, 딱 봐도 돈이 있어 보이는데? 부자 아니면 뭐 있는 사람 같잖아. 회사 대표 같은 느낌인데... 진짜로 네 남자친구 아니야?”도설이 바로 받아쳤다.“그쪽도 보이지, 부자 아니면 뭐 있는 사람처럼 말이야. 근데 그런 사람이 나를 왜 만나? 대표이사가 나 같은 여자를 왜 보겠냐고.”“나한테 뭘 바라서? 몸에서 회사 냄새 나는 거? 한 달에 300만 원 버는 거? 아니면 피 빨아먹는 아빠가 있는 거?”도지철은 말문이 막혔다.“그래도... 동화에는 왕자가 신데렐라 좋아한다잖아.”도설은 비웃듯 숨을 뱉었다.“일단 신데렐라는 원래도 귀족이야. 난 뭐야? 아빠 나한테 뭘 해줬는데? 나 어릴 때부터 배불리 밥 먹은 적이 몇 번이나 돼?”“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집에서 쫓아내기나 하고, 지금 와서 그런 소리를 해?”도지철은 더 얘기해 봐야 얻을 게 없다는 걸 알아챈 듯 입을 다물었다.“그래, 그래. 내가 괜히 말했다.”도설은 도지철을 재촉했다.“됐고, 돈 받았으면 빨리 가. 진짜 내 일자리 날아가면, 그땐 아빠한테 한 푼도 못 줘. 앞으로도.”도지철은 송금 알림을 확인하고는 돌아섰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호민을 한 번 더 훑어봤다.‘저런 남자랑 엮이면...’도지철의 눈에는 계산이 선명했다. 도설이 저런 돈 있는 남자하고 짝이 되기만 하면, 자신은 평생 놀고먹어도 될 거라는 표정이었다.도지철을 겨우 보내고, 도설은 호민 쪽으로 걸어갔다. 바람에 흩어진 잔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방금 일을 감추려는 듯 말을 꺼냈다.“저... 회사도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요. 저 먼저 들어갈게요, 배 대표님. 굳이 안 데려다 주셔도 돼요.”호민이 물었다.“아까 그분... 누구십니까?”도설은 얼버무렸다.“그냥... 친척이요.”호민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어떤 친척이요?”도설은 답을 피했다.“그냥요. 흔한 친척
Magbasa pa
PREV
1
...
434445464748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