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481 챕터

제361화

“어...?”별아는 듣자마자 말문이 막혔다. 이런 황당무계한 일은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들었다.“그럼 유 변호사님은 그냥 자기 부모가 그렇게 난리치는 걸 내버려둔 거야?”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초반 며칠은 유이겸도 무시했어. 근데 밤만 되면 유이겸 엄마가 우리 방문 앞에 와서 문 두드리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거야. 거의 초상 난 것처럼 헛소리를 해대고... 그래서 내가 짜증 나서 유이겸을 방 밖으로 내쫓았지.”별아는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그 집안은... 대체 어느 시대 사람이야?’수지가 안타까워 죽을 지경이었다.“그럼 너 이 며칠 동안 어떻게 버틴 거야?”수지는 씁쓸하게 웃었다.“유이겸 부모가 나한테 난리치면, 나도 똑같이 난리쳤어. 날 내쫓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하면서. 돈은 안 주면서 욕만 하면 나도 욕했어. 걔네는 체면 때문에 소리도 못 지르고, 결국 속으로만 삼켰고... 난 오히려 속이 시원했지.”씩 웃는 수지의 얼굴 뒤에 묘하게 어두운 그림자가 보였다.수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자신과 이겸의 결혼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별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수지는 피식 웃어 넘겼다.“왜 그래? 이런 결말은 이미 예상했던 거야. 다만 순서가 좀 바뀌었을 뿐이지. 아쉬운 건... 노력한 만큼 애라도 하나 가지면 좋겠다는 거? 결국...”수지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시선이 한 곳에서 멈췄다.바로 몇 발짝 뒤에 서 있는 호진이었다.“저 남자, 네 경호원이야? 괜찮게 생겼네? 여자친구 있어?”별아는 기가 막혀 수지의 귀를 잡아당겼다.“너 아직 이혼도 안 했잖아. 딴 남자한테 관심 가지지 마.”“물어보기만 했지, 진짜 뭘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근데 별아야, 솔직히 말하면 저런 근육질 스타일은 너 같은 토끼상한테 더 잘 어울려.”수지는 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저었다.“봐. 네가 유이겸 안 받아준 게 얼마나 다행이야. 네가 유씨 집안에 들어갔으면... 진짜 목숨이 남아나질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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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별아는 충분히 ‘현실적’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와도, 함부로 사람을 규정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했다.전생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질투와 오해, 그리고 서로에 대한 엉뚱한 추측이었다.여기, 공공장소에서 감정 폭발하는 일은 별아에게 있어 최악의 선택이었다.“수지야, 앉아. 나랑 하강준 지금 아무 사이도 아니야. 하강준이 누구랑 있든 상관없어.”수지는 억울함이 잔뜩 묻은 표정으로 털썩 앉았다.“아니, 뭐 네 말이 그렇다 치자. 하지만 저 여자, 의도가 너무 뻔하잖아. 지금 좀 봐, 가슴이 거의 하강준 팔에 붙어 있구만.”별아는 숨을 내쉬고 설명했다.“저 사람 윤희야. 하강준이 나 쫓아다니던 때,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지. 결혼하고는 거의 얼굴도 못 봤어. 둘이 원래 친했으니까 약간 가까워 보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야.”수지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여자끼리는 서로 안다. 그 미묘한 기류와 눈길, 그리고 거리감.“아니지. 별아야. 사귄 것도 아닌데 저렇게 들러붙는 건 그냥 ‘관심 있다’는 소리야. 그럼 넌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건데?”별아는 잠시 말을 멈췄다.그리고 솔직히 털어놓았다.“나도 몰라. 둘이 예전에 무슨 사이였는지, 지금 어떤 관계인지... 이제 와선 나도 추측하고 싶지도 않아.”“전생에 하강준이랑 제일 심하게 싸웠을 때, 나보고 ‘질투만 하는 여자’라고 욕했어. 난 이번 생에서는 다시는 그런 짓 안 할 거야.”“내일 출국하는데 일에만 집중하면 돼. 어차피 지금 우리 사이도... 명확하지 않고. 괜히 머리 아픈 일 만들고 싶지 않아.”수지는 그제야 조금 마음이 누그러졌다.‘그래. 여자가 남자에게 인생을 몰빵할 필요는 없지. 잡으려 하면 도망가고, 대충 놓으면 오히려 쫓아오는 게 남잔데.’“근데, 너 경호원도 데려갈 거야?”수지가 호진을 흘깃 보며 물었다.“근데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어디서 본 것 같아...”별아는 피식 웃었다.“전생에서 네가 소개해줬잖아. 그때도 호진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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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아니.”별아가 가볍게 웃으며 강준을 바라봤다.“다른 일 있어?”“윤희는 이번 프로젝트에 중요한 협력 파트너야. 나랑 얘기한 건 전부 일 얘기였어. 사적인 감정은 일절 없어. 나 믿어줘.”강준의 표정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별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꼬리에는 희미한 실망이 스쳤다.“믿지.”“그럼 화내지 마.”별아의 얼굴에는 여전히 담담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나 화 안 났어. 너도 말했잖아, 일 얘기였다고.”“진짜?”강준은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별아를 바라봤다.별아는 차분한 얼굴로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나 갈게. 안 가면 진짜 늦어.”“저녁에 내가 너한테 갈까?”별아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요즘 너무 피곤해. 일찍 쉬고 싶어. 다음에 보자.”“그래... 며칠 뒤에 갈게. 별아, 너 생각할 거야.”별아는 차창을 올리고 차를 움직였다.강준은 묘하게 불편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딱히 짚어낼 수 없었다.‘너무 이해심이 많고 너무 나한테 맞춰주면서 너무 신경을 안 쓴 느낌?’‘맞아. 중요하지 않으니까, 따지지도 않았어.’‘별아를 따로 살게 한 게 진짜 현명한 선택이었나?’‘자유는 생겼는데, 거리도 생겼어. 바로 풀어야 할 오해가 더 깊어졌고.’찜찜함이 계속되자, 점점 머리까지 아팠다.‘프로젝트 속도를 올려야겠다.’...별아는 예정대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일정이 빡빡해서 도설을 함께 데려갔다.처음 며칠은 모든 게 비교적 순조롭게 흘렀다.각 전시회 담당자들과 소통도 문제없었고, 주문도 많이 들어왔다.별아와 도설은 매일 늦은 시간까지 일에 파묻혀 있었다.마지막 전시회는 고액 소비층을 상대하는 자리였다.전시회 측은 안전을 이유로 별아 회사의 주얼리를 수작업 검문 절차에 넣겠다고 통보했다.문제는 그 검문 과정에서 생겼다.전시 시작 시점이 되었는데도 주얼리가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사장님, 제가 가서 다시 물어봤는데요, 우리 주얼리에 문제가 있어서 압수했다고 해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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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도설은 속으로 생각했다.‘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벌써 나섰겠지. 이 지경까지 올 리가 없잖아.’결국 도설은 별아 몰래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실 도설도 확신이 없었다.지금 강준이 움직일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하지만 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도설은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연결했다.“하 대표님, 저희 큰일 났어요.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도설은 중요한 부분만 골라 상황을 설명했다.전화기 너머로 시간이 흘러갔고, 5분 정도가 지나서야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하 대표님, 송 사장님이 제일 아끼는 건 외할머니께서 성년식 때 주신 목걸이예요. 외할머니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신 건데... 3년이나 걸린 거예요.”“생전에 사장님을 가장 예뻐하셨고요. 그 목걸이 때문이에요. 그거 말고... 다른 주얼리는 사실 사장님이 포기할 수도 있어요.”잠시의 정적.나지막하게 가라앉은 남자의 음성이 들렸다.[별아 잘 챙기고 있어요. 바로 갈 테니까.]“네... 정말 감사합니다.”...별아는 계속 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몸살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사람을 찾아 움직였고, 도대체 누가 이런 함정을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안달이 났다.돈도 꽤 썼지만, 해결은커녕 반응조차 미지근했다.밤.별아는 뒤척이며 이상한 꿈을 반복했다. 잠은 깊지 않았고 머리는 계속 무거웠다.꿈속에서 누군가 침대에 올라와 별아를 조용히 끌어안았다.그 품은 따뜻했고,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조금씩 가라앉았다.마치 단단한 뭔가를 잡은 듯한 느낌이 들면서 안전하다는 생각이 퍼졌다.“계속 잡으면 부러지겠다.”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조용하게 울렸다.호흡까지 느껴질 만큼 생생했다.놀란 별아가 손을 놓으면서,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렸다.“너... 너...”꿈인지 현실인지조차 분간이 안 됐다.“너...?”“나야.”강준이었다.강준은 다시 별아를 품에 안고 조용히 토닥였다.“놀라지 마. 나야. 왔어.”별아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강준의 가슴에 기댔다.“왜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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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주얼리 전시는 네가 짜놓은 판이었지. 별아가 내놓은 그 작품들을 노린 거였고. 네 손이 결국 별아한테까지 닿았다는 거네, 고남훈. 이렇게까지 목숨 걸고 설치면... 나도 더는 봐줄 방법이 없겠어.”강준은 허리 뒤쪽으로 손을 가져갔다.차갑고 묵직한 금속이 강준의 손바닥에 들어왔다.탄창을 확인하고 장전한 강준은, 남훈의 이마에 그대로 총구를 들이밀었다.“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지? 누구든 건드려도, 내 여자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근데 넌 그 말 다 흘려듣더라.”남훈의 손끝이 멈추면서 담배 연기가 허공에 흩어졌다.기껏해야 주먹 몇 대 맞고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건 완전한 오판이었다.“형님, 왜 그래요? 제가 언제 형수님을 건드렸다고 그래요? 손가락 하나 댄 적도 없다니까요? 형님, 이건 좀...”남훈이 뒤로 몸을 빼는 순간, 강준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겼다.갈라지듯 총성이 울렸고, 총알은 남훈의 귀를 스치며 날아갔다.말보다 빨랐고, 망설임이라고는 전혀 없었다.총알이 귓바퀴를 완전히 찢고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피와 작열감이 동시에 느껴졌다.공기가 일순 얼어붙었다.남훈은 그제야 깨달았다.강준은 겁을 주려 온 게 아니었다. 진짜로 쏠 작정이었다.본능적으로 귀를 감싸쥐자, 남훈의 손바닥 위로 따뜻한 피가 흥건히 번졌다.“형... 형님... 날 죽이려고요?”강준은 연기 나는 총구에 살짝 입김을 불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별아의 주얼리, 어디 있어?”남훈은 한숨 섞인 웃음을 지어보려 했지만, 목소리만 갈라졌다.그럼에도 버티려고 했다.“내... 내가 어떻게 알아...”“목숨이 아까운 게 아니네.”강준은 재환을 향해 턱을 들었다.“잡아. 이번엔 빗맞추고 싶지 않으니까.”재환이 움직이자 남훈의 표정이 단번에 무너졌다.“아, 알겠어! 말할게! 그 주얼리... 팔았어.”“누구한테.”강준이 다시 총구를 남훈의 관자놀이에 갖다 대며 말했다.“입 열어.”남훈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Q국 조직 두목... 그쪽 여자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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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이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주얼리가 아무리 귀하다고 해도, 신체 일부를 내놓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조건이었다.“대표님, 설마... 승낙하신 건 아니죠?”재환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강준은 붉은 기운이 감도는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일단 만나보고. 별아의 작품이야. 꼭 되찾아와야지.”그 한마디가 재환의 가슴을 답답하게 눌렀다.조직폭력배는 하나같이 잔혹하고 눈치가 빠르다.강준이 단독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이고, 재환이 함께 간다 해도 둘이 힘을 합쳐도 상대가 될 상대가 아니었다.“대표님, 그래도... 다른 방법을 좀 찾아보면...”강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침묵 속에서 무엇인가를 굳게 결정하고 있는 듯했다.붉게 반사된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병원.재환은 정장을 정돈한 뒤, 차분하게 별아 앞에 섰다.“사모님, 대표님께서 사모님에게 귀국하신 뒤 몸을 돌보시라고 하셨습니다. 나머지 일은 대표님이 직접 정리하신다고 하셨습니다.”별아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하 대표는?”“지금 처리 중이십니다.”“그럼... 하 대표 일이 끝나면 같이 돌아가자고 해. 같이 가야지.”별아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재환은 부드러운 어조로 설명했다.“대표님 말씀으로는, 사모님께서 몸이 많이 약해져서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그리고 사모님께서 오래 비우셔서, K시에 있는 은준 도련님이 어머니를 찾을 수도 있다고...”은준 이야기가 나오자 별아는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강 비서님... 하 대표한테 전해줘. 그 주얼리... 못 찾아도 괜찮다고. 이곳은 너무 위험해. 난 하 대표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재환은 고개를 숙였다.“대표님은 분별력이 있으십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지만 별아의 마음은 복잡하게 뒤틀려 있었다.“주얼리는 어디까지 알아냈어요?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예요? 우리한테 덫을 놓은 건가요?”재환의 표정이 굳었다.“고남훈입니다.”“그 사람이?”별아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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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뭐야, 이 상황은...?’‘혹시... Q국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설마 그렇게까지...?’‘아니면 왜 전화를 안 받아? 왜 메시지도 안 봐?’별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가방을 집어 들고 문 쪽으로 걸어가면서 가슴이 점점 조여들었다.집을 나서기 전, 별아는 호진을 불렀다.“호진 씨, 같이 나가자.”“네, 사장님.”호진은 긴장된 얼굴로 뒤따랐다.별아가 향한 곳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미 귀국해서 국내로 돌아온 고남훈이었다.별아와 호진이 함께 나타나자 남훈은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럴 필요까지 있어? 경호원까지 데리고? 형수님을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형수님, 우리는 한 식구잖아. 나를 이렇게 경계하면 좀 서운한데.”“네가 한 식구라고?”별아는 냉정하게 되받았다.남훈은 웃으며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그래, 말해봐. 뭐 때문에 찾은 건데? 나 바빠. 형수님이랑 수다 떨 시간 없거든.”“내 주얼리. 누구한테 팔았어?”별아는 말을 돌리지 않고 본론만 던졌다.남훈의 동작이 잠시 멎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강준 형님 아직도 안 돌아왔어? 와, 하늘도 눈이 있네. 설마 거기서 죽은 건 아니겠지?”입가에 올린 담배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별아의 손이 날아갔다.따귀 소리가 방 안에 크게 울렸다.담배가 허공에서 한 바퀴 돌면서 바닥에 떨어졌다.“고남훈. 내 주얼리 누구한테 팔았는지 말해.”예상치 못한 강한 타격에 남훈은 눈이 확 뒤집혔다.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르려고 달려들려는 순간, 호진이 앞으로 나서 거칠게 밀어냈다.“뭐 하십니까?”“경호원 하나 있다고 잘난 척이네?”남훈은 턱을 꾹 다물었다.그리고 별아를 향해 쏘아붙였다.“송별아. 너 뭐라도 되는 줄 아냐? 너 그냥 하강준의 전처야. 버려진 여자라는 거 몰라? 내가 왜 너한테 대답해야 하는데?”말이 끝나기도 전에 별아의 손이 또 한 번 날아갔다.더 크고 더 정확하게.“말해. 내 주얼리 누구한테 넘겼어.”“X발...”남훈도 참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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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맞아. 조직폭력배가 어떤 부류인지 생각해봐야 해.’‘그렇다면... 하강준에게 정말 큰일이 난 건가?’‘아니라고 믿고 싶은데...’‘그렇지 않으면 왜 전화를 안 받아? 왜 메시지를 읽지도 않아?’별아의 가슴은 한없이 내려앉았다. 손끝이 떨리면서 생각은 갈수록 불길한 쪽으로 향했다.별아는 가방을 움켜쥐고 집 밖으로 향했다.문을 나서며 고개를 돌렸다.“호진 씨, 나랑 같이 가줄래?”호진은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네. 어디든지 모시겠습니다.”별아는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이 사람을 데리고 가도 되는 걸까...?’‘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자격이 내게 있나...’하지만 그녀에게 선택지는 없었다.“좋아. 그럼 지금 출발하자.”K시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길.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 별아가 재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만 되고 받지 않았다.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별아는 마지막 희망처럼 핸드폰을 붙들고 검색을 시작했다.“블랙, 거래, 조직, Q국...”검색 결과는 적었지만, 찾아낸 정보는 충분히 섬뜩했다.블랙... Q국 최대의 비밀 조직을 운영하는 남자.군수물자 거래로 성장했고, 정적 제거와 암살로 지위를 굳혔다.아내는 복수의 표적이 되어 임신한 상태에서 살해당했다.그 이후 블랙은 결혼하지 않았고, 전처와 닮은 여자만 곁에 두고 철저하게 숨겼다.그리고 별아의 주얼리를 산 사람도 블랙이었다.블랙의 ‘새 연인’을 위해서였다.‘그렇다면... 주얼리가 돌아왔다는 건...’‘하강준이 블랙 손에 있다는 건가?’별아의 손등이 서늘해졌다.‘강준 같은 사람도 빠져나오지 못한 곳...’‘나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갑자기 별아는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호진을 보며 숨이 턱 막혔다.“호진 씨... 이번 일, 그만둘래? 지금 비행기 출발하기 전이니까... 내려도 돼.”자기 혼자 가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전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호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사장님, 저는 괜찮습니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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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별아의 마음은 점점 어두워졌다.‘그래... 이게 오히려 나을지도 몰라. 적어도 블랙이 내가 하강준을 찾으러 왔다는 걸 알았으니까.’“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라 씨.”별아는 정중하게 인사했다....블랙에게서 연락이 오기까지의 시간은 잔인하게 길었다.별아는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 통씩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재환에게도 연락을 계속했지만, 둘 다 끝내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밤이면 별아는 혼자 강변의 잔디밭에 앉아서 흐르는 물을 멍하니 바라보며 상상했다.강준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는 모습을.값도 안 나갈 것 같은 익숙한 미소를 지으면서 서 있고, 두 팔을 벌려 ‘왔어?’ 하고 말하는 모습.하지만...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오직 멀찍이 서 있는 호진과 바람에 실린 물소리만이 곁에 있었다.그렇게 반 달이 지나갈 무렵, 드디어 별아에게 한 통의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블랙이 별아를 만나겠다고 했다.그 장소는... 블랙의 저택이었다.호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사장님...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쪽이 자기 구역으로 부르면, 사장님께서도 빠져나오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별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내가 안 가면, 그건 하강준을 포기하는 거야. 나는 그러려고 블랙을 찾은 게 아니야. 호진 씨, 거기가 어디든... 난 가야 돼.”별아는 최상의 옷을 갖춰 입고 차분한 표정으로 고급 손님용 선물을 챙겨 들었다.마치 친척집 방문이라도 가는 듯한 모습으로 블랙 저택의 검은 철제 대문을 들어섰다.하지만 호진은 입구에서 제지를 당했다.“사장님...”별아는 미소만 지어 보였다.“괜찮아. 나 혼자 들어갈게.”...안쪽으로 향하는 길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블랙의 부하가 앞에서 묵묵히 걸으며 길을 안내했고, 돌바닥 위로 별아의 하이힐 소리만 또렷하게 울렸다.별아는 블랙을 거친 남성으로 예상했다.덥수룩한 수염에, 덩치 큰 남자.그러나 눈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흰 피부에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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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별아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차오르고 있었다.“회장님, 하강준은 사업가입니다. 주얼리를 돌려받기 위해서라면 세 배, 다섯 배, 아니 열 배라도 드렸을 겁니다. 그것도 부족하다고 하시는 겁니까? 돈 말고... 무엇을 가져가신 겁니까? 혹시... 하강준의 목숨까지 요구하신 건가요?”주얼리는 물론 중요하지만 강준의 생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별아는 속으로 기도했다.‘제발... 하강준, 바보 같은 선택만은 하지 말기를...’블랙은 천천히 시가를 빨아들이며 별아를 내려다보았다.상대방의 여유로운 태도가 별아의 초조함을 더욱 자극했다.“말씀해 주세요. 그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블랙의 입꼬리가 이상하게 올라갔다. 비웃음인지, 흥미인지 알 수 없는 표정.“내가 처음엔 팔 하나만 달라고 했지. 그랬더니 그 남자가 그 팔은 아직 쓸 데가 있다고 했어. 왜냐고 묻자, ‘아내를 안아야 한다’ 고 하더군.”별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블랙은 계속 말을 이었다.“그래서 다리를 달라고 했지. 그랬더니 이번엔 ‘오랜 재활 끝에 겨우 회복된 다리라서 아내 앞에서 제대로 서 있어야 한다’ 하고.”그는 어깨를 으쓱였다.“팔도 안 되고, 다리도 안 되고. 그러길래 물어봤지. ‘그럼 넌 내게 뭘 줄 수 있지?’ 라고.”별아는 숨을 들이쉬었다.“무슨... 무슨 말을 했습니까?”“글쎄...”블랙이 비죽 웃었다.“너는 뭐라고 생각해?”그는 손가락으로 총 쏘는 제스처를 취했다.정확하게 머리를 향해서.별아의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그 제스처의 의미는 하나였다.‘머리를 쐈다.’별아는 정신이 아득해졌다.“당신... 그 사람을 죽인 겁니까? 그 사람에게 총을 쐈나요? 그 사람... 정말 죽은 거 맞나요? 말씀을 해주세요!”별아는 어느새 블랙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었다.그 행동이 위험한 줄도 몰랐다.경호원들이 달려왔지만, 블랙이 손가락을 가볍게 들어 올리자 모두 제자리로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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