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나도 돈 있어요.”“내 돈이 바로 별아 씨 거예요.”임주안은 말하면서 카드 한 장을 별아의 손에 다시 쥐어 주었다.“이런 데서까지 선을 긋고 그러면, 나도 조금 서운해질 것 같아요.”“정말 괜찮아요. 내가 감당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입원비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을 거고요.”별아는 끝까지 받지 않았지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건 아니었다.주안은 분명 좋은 사람이다.하지만 이 일은 별아와 강준 사이의 문제라서 주안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잠시 말이 없던 주안은 결국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었다.“알았어요.”조금 물러서는 듯했지만, 시선은 여전히 따뜻했다.“그래도 언제든 필요하면 말해요. 그리고 별아 씨도 너무 무리하지 마요.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요. 힘들면 간병인도 쓰고요.”주안의 말은 솔직했지만, 선을 넘지는 않았다.“별아 씨 몸이 상하면... 나도 많이 마음 아플 거예요.”그 말에 별아의 마음이 살짝 풀렸다.“네.”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고마워요, 주안 씨.”별아의 어깨를 토닥이려던 주안은, 끝내 별아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네, 조심히 가요.”별아는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그리고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갔어?”강준의 목소리에는 노골적인 불만이 드러났다.“응, 갔어.”침대 옆으로 다가간 별아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머리는 아직 아파?”강준은 대답하지 않고, 별아의 손목을 잡았다.“아까 그 사람한테 안겼어.”강준의 눈에 질투가 분명하게 떠올랐다.그대로 내버려 두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를 정도였다.불편해진 별아가 몸을 비틀었다.“하강준, 아직 다 낫지도 않았잖아. 또 이럴 거야?”“별아야, 내가 이렇게 다쳤는데 넌 나를 한 번도 안 안아 줬잖아.”강준은 별아의 허리를 잡고 끌어당겼다.“그 사람은 너를 좋아하고, 나도 너를 좋아해. 그 사람이 받는 건 나도 받아야지.”별아는 말문이 막혔다.‘이건 기억을 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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