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을까요?”별아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세상은 넓고, 길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대체 어디로 가야... 하강준을 찾을 수 있지?’호민은 난감한 표정으로 별아를 바라봤다.위로를 해주고 싶지만, 본인도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별아야, 너무 조급해하지 마.”호민이 조심스레 말하자, 별아가 고개를 들었다.붉어진 눈가로 떨리는 속눈썹.“근데... 오빠, 만약에... 정말 죽은 거면?”“오빠,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아요?”별아의 목이 떨렸다.“강준도, 강 비서도 같이 죽고... 어딘가에서 아무도 모르게 묻혔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 평생 모르는 거죠. 오빠, 그렇게 생각해본 적 있어요?”호민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그저 별아를 안아줄 수밖에.“별아야, 그만 생각해. 너무 깊게 들어가면 네가 먼저 무너진다.”별아는 그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참아오던 감정이 터져나왔다.‘다시는...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하지만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흐르고 또 흘렀다.“정말 싫어요, 오빠.” 별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듯이 붙잡았다.“그 사람...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정말로, 정말로... 싫어요.”“은준이가 아빠 언제 오냐고 계속 물어봐요. 대답을 못 하겠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흔들리는 어깨, 작게 울먹이는 소리. 완전히 위태로운 모습이었다.호민은 등을 천천히 두드렸다.“돌아올 거야. 절대로 그냥 사라질 사람이 아니야. 분명... 돌아올 거다.”“...”6개월 후.강준이 사라진 지 6개월.별아는 A국에서 보석 관련 거래처 미팅을 하던 중 뜻밖의 사람을 보게 되었다.윤희.기억 속의 마지막 장면은 몇 년 전, 오후에 강준과 함께 있던 자리였다.그때 윤희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었다.이번엔 완전히 우연이었다.“별아 씨? A국까지 웬일이에요? 여행?” 윤희는 가벼운 차림에,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반짝이는 다이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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