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Capítulo 431 - Capítulo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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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진짜 이럴 거야?”강준의 입술이 별아의 목덜미에 닿았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여보, 나 오늘 밤 너랑 같이 자야 돼.”“어머니가 진 집사님 붙여서 너 감시할 거라고 하셨어.”강준은 말문이 막혔다.“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별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껏 웃었다.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진차균이 문 앞을 지키면, 정말 한 치의 빈틈도 없을 게 분명했다.별아는 강준의 코끝을 잡고 살짝 흔들었다.“하강준, 너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여보, 너무 좋아하지 마.”강준이 이를 갈 듯 말했다.“3개월만 지나 봐. 그때 가서 내가 가만두나.”말을 마친 강준이 별아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세지도, 약하지도 않게.은근하게 남는 흔적이었다....양가 상견례는 K시 최고급 호텔의 가장 좋은 룸으로 정해졌다.음식은 흠잡을 데 없었다.남정의 둘째 오빠 부부는 해외에 거주 중이고, 다른 두 오빠도 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그래서 남정은 장영정과 최애진을 불렀다.장영정은 별아를 위해 꽤 값나가는 선물을 준비해 왔다.친정 쪽의 예의를 충분히 갖춘 정성스러운 선물이었다.반면 최애진은 상태가 그저 그런 보석 세트를 내놓아서, 돈을 아낀 티가 너무 났다.남정은 따로 말하지 않았다.강준 옆에 앉은 별아는 어른들께 예의 바르게 감사 인사를 여러 번 전했다.“아가씨,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장영정이 말했다.“별아를 보니까 참 착해 보여요. 앞으로 더 아껴 줘야겠어요.”남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전 별아를 딸처럼 생각하고 아낄 거예요.”“그래요. 그 말을 들으니 저도 좋네요.”장영정은 웃었다. 자신도 아들이 하나 있지만, 연애 문제는 늘 순탄치 않았다.“저도 언제쯤 며느리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들도 강준이만큼 속을 안 썩여야 할 텐데.”“인연이라는 게 다 때가 있는 거예요.”남정이 부드럽게 말했다.“조급해하지 마세요. 용이는 인물도 좋고 성격도 온화하잖아요. 분명히 좋은 사람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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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두 번째로 맞는 사위의 존재에 대해 송지국의 마음은 참 복잡했다.미운 마음도 있었고,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다.하지만 딸이 선택한 사람이었다.부모로서는 더 말을 얹기가 어려웠다.“하 서방.”송지국이 강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이번엔 정말 잘해라. 내 소중한 딸, 너한테 맡길 테니까 부모 마음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장인어른,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잘하겠습니다.”별아는 바로 자기 부모 곁에 앉았다.그때 별현이 조심스럽게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누나, 이거... 신혼 선물이야.”“나한테 선물까지 준비했어?”별아는 웃으며 상자를 받았다.안에는 순금 팔찌가 들어 있었다. 무게는 30그램쯤 되어 보였다.별현은 조금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요즘 대학원 준비하느라 알바를 못 해서... 그래도 누나,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진짜 큰 금팔찌 사 줄게.”별아의 마음이 단숨에 따뜻해졌다.별아는 바로 팔찌를 손목에 찼다.“별현아, 고마워. 항상 누나를 이렇게 챙겨줘서.”그리고 별아는 가방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 별현의 손 위에 올려두었다.“어릴 때는 누나가 용돈 많이 안 줬지. 괜히 버릇 나빠질까 봐.”별아는 부드럽게 말했다.“이제는 다르잖아. 곧 졸업할 거니까 이젠 어른이야. 이건 학비에 보태고, 연애할 때 쓰는 돈까지 포함이야.”“누나, 안 돼. 아빠랑 엄마가 용돈도 줘.”별현은 손사래를 쳤다.“그건 부모님이 주신 거고, 이건 누나가 주는 거야. 다른 거야.”별현이 장난스럽게 웃었다.“그럼 매형이 ‘친정 챙기는 누나’라고 뭐라고 안 해?”별아도 웃었다.“이 녀석아. 누나 회사 매출이 1년에 수백 억이야. 내 돈 쓰는 게 뭐가 문제야. 받아.”“고마워, 누나.”별현은 결국 카드를 받았다.그 카드 안에는 별아가 넣어둔 10억 원이 들어 있었다.별현이 결혼하게 되면 그때 또 10억 원을 더 줄 생각이었다.‘우리 동생, 아프지 말고, 무사하게만 잘 살자.’그때, 최애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순식간에 모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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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분위기는 완전히 어색해졌다.강준의 표정은 먹물을 풀어놓은 것처럼 어두웠다.“오늘은 양가 모두에게 좋은 날입니다.”강준은 조용하고 단호하게 말했다.“억울하다고 느끼신다면, 먼저 돌아가셔도 됩니다.”강준은 재환을 불렀다.“강 비서, 최 여사님 모셔다 드리세요.”재환이 앞으로 나섰다.“네, 대표님.”“버릇도 없지.”최애진은 끌려가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송씨 집안에서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저 모양이야. 아주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 뒤집어 놔...”최애진의 울부짖는 소리가 멀어지자 룸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송지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표정만으로도 마음에 남은 게 없지 않다는 게 보였다.“별아야.”송지국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차라리 너랑 하 서방, 혼인 전 재산 공증을 해두는 건 어떻겠니? 괜히 남의 말 오르내릴 일 없게.”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순간 당황한 강준이 급히 잔을 들었다.“장인어른, 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한 번도 별아가 제 돈을 노린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별아 덕을 보는 사람이죠. 방금 가신 그분은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장영정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사돈어른, 제가 대신 사과를 드릴게요. 우리 동서가 성격이 좀 날카로워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강준이랑 별아의 날이잖아요. 기분 푸세요.”남정은 남선애의 손을 잡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분명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별아가 번 돈은 전부 별아 거예요. 우리 강준이 돈도 마찬가지고요. 전부 별아가 알아서 쓰는 겁니다.”“사돈어른, 제가 보증할게요. 별아가 상처받을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양쪽 집안 모두 돈이 없는 집안도 아니다.별아는 강준과 두 번 결혼했다.처음엔 신분 상승이라는 말을 들었고, 이번엔 또 돈 때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송씨 집안 사람들 마음이 상한 건 사실이었다.“사부인.”송지국이 차분히 말했다.“별아를 아껴주시는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공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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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식사는 끝까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자리를 뜰 때 장영정이 남정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집에 가서 동서랑 제대로 이야기 좀 해야겠어요.”남정은 직접 별아의 부모를 차 앞까지 배웅했다.남정은 남선애의 손을 꼭 잡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사부인, 오늘 정말 미안해요. 그분이 성격이 좀 그래서... 그래도 이것 하나는 분명해요. 우리는 별아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어요. 여기서 별아가 조금이라도 서운한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남정의 사람됨을 믿고 있던 남선애는 남정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알아요. 이 일은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아이들이 이렇게 다시 만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우리는 그저 기쁠 뿐이에요. 몸도 안 좋으시다면서요. 얼른 들어가 쉬세요. 우리는 먼저 갈게요.”“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차가 떠나는 걸 바라보는 남정의 시선은 무거웠다.자책하는 기색이 깊게 내려앉았다.자기 친정 쪽 사람 하나 때문에 두 집안 모두 마음이 상한 게 못내 괴로웠다.집에 돌아온 뒤, 별아는 말없이 계단을 올라갔다.화가 난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강준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괜히 건드렸다가 더 일을 키울까 봐서였다.강준이 조심스럽게 카드 한 장을 꺼내 별아에게 내밀었다.“여보, 이건 내 월급 통장이야. 전에 이혼할 때 네가 돌려줬잖아. 이제 다시 네가 가져. 쓰고 싶은 대로 다 써. 다 쓰면, 내가 또 벌면 되지.”별아는 받지 않았다. 책 한 권을 들고 발코니로 나가 앉아 조용히 페이지를 넘겼다.커피를 들고 올라왔던 노청현은 두 사람 사이 공기가 심상치 않은 걸 느끼고는 말없이 다시 내려갔다.강준은 손에 든 카드가 갑자기 뜨거운 물건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강준은 침을 삼키고 별아 앞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여보... 화났어?”“여보, 화내지 마. 아기들도 있는데, 엄마가 인상 쓰면 애들 태어났을 때 못생겨진대.”“그분이 한 말은...”강준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내가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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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별아는 결과에 아주 만족했다.별아는 인사 발령서를 꺼내 도설에게 내밀었다.“다음 달부터 너는 YY주얼리 부사장이자 영업본부 총괄 본부장이야. 연봉은 지금의 세 배, 연말 성과급은 다섯 배. 복지랑 대우는 전부 나 바로 아래야.”도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이게... 꿈은 아니겠지? 갑자기 부사장이라니.’“사장님, 저 시험하시는 거죠?”“이미 시험은 다 통과했어.”별아의 목소리는 단단했다.“도설 씨,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도설 씨 덕이 커.”“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더 잘됐으면 좋겠어. 언젠가 결혼해서 일 그만두고 싶으면, 그때는 내가 넉넉하게 혼수도 챙겨줄게.”도설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속눈썹도, 아이 메이크업도 전부 번져버렸다.“사장님은... 저희 엄마 말고는 저한테 제일 잘해주는 사람이에요...”“그러니까 울지 말고.”별아가 말했다.“열심히 벌어서 엄마한테 잘해. 어머님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네...”도설은 큰 책임을 맡게 됐다.어깨가 무거웠다.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합그룹과의 사업을 성사시키는 것이었다.호민은 결코 다루기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말수가 적고, 도설이 설명할 때마다 매서운 눈으로 바라봤다.마치 매처럼.지분도 디자인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호민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단 하나였다.“완벽하지 않습니다.”분명 유합그룹 쪽에서 먼저 협업을 요청했는데, 어느새 도설이 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그때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을 보는 순간, 도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네, 배 대표님.”[도 부사장님.]호민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오늘 저녁에 업계 모임이 하나 있어요. 좋은 디자이너들 소개해 주려고 합니다. 직무 인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도설은 잠시 고민했다.“업무 미팅인가요, 아니면 파티인가요?”[반반이죠.]“아...”도설은 망설였다.별아와 함께 일하면서 접대나 술자리 요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게다가 지금은 자신들이 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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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별아는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중간쯤 달리던 순간,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옆 차선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거칠게 앞을 가로막았다.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별아가 즉각 브레이크를 밟은 덕에 아슬아슬하게 충돌은 피했다.그럼에도 심장이 한참 동안 가라앉지 않았다.별아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곧 그 검은색 차에서 남훈이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게 보였다.온몸을 검은 옷으로 감싼 채 검은 선글라스까지 쓴 모습.사람을 눌러버리는 음울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형수님, 오랜만이네.”남훈이 입꼬리를 올렸다.그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별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 미쳤어?”“차를 이렇게 몰아도 되는 거야?”“부탁할 일이 있어서.”남훈은 아무렇지 않게 뒷좌석 문을 열었다.“형수님, 타.”“고남훈, 지금 뭐 하자는 거야?”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면서, 별아의 등이 자신의 차에 닿았다.“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 난 절대 안 타.”남훈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형수님, 우리 가족이잖아. 형수님을 해칠 생각 없어. 우리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자.”남훈이 손을 뻗었다.별아는 연달아 뒤로 물러났다.“말하라고. 여기서 하면 되잖아.”“형수님, 진짜...”남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말을 안 듣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그때, 검은 세단의 문이 동시에 열렸다.체격 좋은 남자 셋이 빠르게 다가왔다.별아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별아는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제압당했고, 그대로 차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XY그룹.강준의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을 보는 순간, 강준의 눈빛이 굳어졌다.남훈이었다.그리고 영상 통화 요청이었다.강준이 전화를 받자 남훈의 얼굴이 화면에 떴다.[형, 오랜만이네.]남훈이 웃으며 말했다.[재혼이라는 큰 경사에 동생은 왜 안 불렀어? 봉투 두둑하게 준비했을 텐데...]남훈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그래도 괜찮아. 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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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차는 미친 듯이 달려 남훈이 말한 주소에 도착했다.별아는 여전히 묶여 있었다.옷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지만, 머리카락은 많이 헝클어져 있었다.강준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남훈의 가슴팍을 그대로 걷어찼다.“씨X, 별아한테 손을 댔어?”“형, 성질 좀 죽여.”남훈은 비틀거리며 웃었다.“내가 손댔으면 형수님이 멀쩡히 여기 있겠어?”기침을 하며 숨을 몰아쉬었다.“머리카락 흐트러진 건... 자기가 버둥댄 거고.”재환이 검은 옷의 남자들을 하나씩 걷어차며 밀어냈다.그리고 곧바로 별아의 결박을 풀었다.“사모님, 괜찮으세요?”별아는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래도 다행이었다.남훈은 묶기만 했을 뿐, 별아를 해치지는 않았다.“강 비서.”강준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별아 차로 모셔.”“네.”별아는 곧장 밖으로 보내졌다.강준은 하태산이 남긴 나무 상자를 남훈 앞에 거칠게 내려놓았다.눈빛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붉었다.차갑고도 사나운 기운이 섞여 있었다.“고남훈.”강준이 말했다.“너도 하씨 가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이번엔 살 길을 하나 남겨주겠어. 별아를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이거 들고 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남훈은 손끝이 떨린 채로 상자를 열었다.하지만 안에 있는 건 그가 상상한 것처럼 넘쳐나는 재산이 아니었다.얇은 서류 몇 장이 전부였다.“이게 다야?”남훈의 얼굴이 굳었다.“말도 안 돼. 하강준, 너지? 할아버지가 나한테 남긴 거 네가 다 숨긴 거지?”강준은 비웃듯 웃었다.서늘했다.“할아버지가 너한테 얼마나 줄 거라고 생각했어? 고남훈, 할아버지는 죽는 순간까지 네 성을 바꾸는 것도 허락 안 했어.”“네가 할아버지 마음속에서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남훈 얼굴의 탐욕과 기대는 순식간에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다.믿을 수 없었다.하태산은 남훈에게 작은 회사 하나만 남겼다.하산그룹 주식은 단 한 주도 없었다.“왜 이렇게까지 편애해?”남훈이 소리쳤다.“나도 하명식의 아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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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만약 명분을 원했다면, 하명식은 손영애를 집으로 들이지 못했을 거야.”남훈은 끝까지 변명했다.자기 어머니를 어떻게든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 했지만, 강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남훈.”강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명분이라는 건, 원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야. 남의 가정을 깨뜨린 내연녀가 하씨 가문 문턱을 넘겠다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강준은 손을 들어 더는 과거를 들추고 싶지 않다는 뜻을 보였다.남훈이 원하던 건 이미 줬다.“할아버지가 너한테 남긴 거, 전부 줬어. 앞으로 얌전히 살아. 안 그러면, 내 수법이 어떤지 너도 알겠지.”강준은 더이상 말하지 않고 돌아섰다.손에 쥔 얇은 서류를 내려다보던 남훈은 분노에 차서 종이를 찢어버리려고 했다.하지만 결국 그 종이는 힘없이 남훈의 발치로 떨어졌다....별아의 정신은 조금 안정된 상태였다.그래도 강준이 걱정이 됐다.강준이 다친 곳 하나 없이 걸어 나오는 걸 보자 별아는 급히 차에서 내렸다.“그 인간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하진 않았지?”강준은 별아를 끌어안았다. 가슴을 쓸어내리듯 말했다.“다행이야. 네가 무사해서.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고남훈은...”별아는 강준의 허리를 꼭 안고 남자의 가슴에 이마를 붙였다.“미친 데다가 나쁜 인간이야. 근데 또 한편으로는 좀 불쌍한 인간이야. 네가 오기 전에 나한테 그러더라. 자기 엄마가 여동생 낳다가 죽었고, 오랫동안 남매 둘이 살길이 없었다고...”“불쌍해진 것도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다 자기 선택이야.”강준은 별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걸 왜 우리가 책임져. 다음부턴 혼자 운전하지 마. 전담 기사 붙일게. 아니면 호진이 다시 투입하든가.”“경호원까지는 필요 없고.”별아가 말했다.“기사만 있으면 돼.”“알았어.”이번 일은 큰 사고 없이 지나갔다.강준은 동시에 사람을 붙여서 남훈을 감시하게 했다....담장 옆의 버드나무가 초록으로 물들었다가 다시 누렇게 변했다.그렇게,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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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수지는 심장을 꽉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별아가 전에 메시지를 보내 이겸에게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해줬다.사실 수지는 몰래 K시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그때 이겸은 아직 중환자실에 있었고, 의사에게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금방 좋아질 거야.’그렇게 생각했다.그런데 설마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난... 별다른 생각 없어.”수지는 고개를 숙인 채 차분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호민은 수지가 아무렇지 않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법적으로 보면, 유이겸은 아직 네 남편이야.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돼. 네가 유이겸을 돌볼 건지, 아니면 이혼할 건지 결정을 해야 해.”“지금 상태로 보면, 중대 질병이야. 판사가 쉽게 이혼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깨어나지 않는 한, 너희 혼인 관계는 계속 유지돼.”“지금 네 모습을 보면 돌볼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지 내가 알아야 해.”호민은 그렇게 수지를 바라봤다. 시선을 피할 수 없을 만큼 집요하게.수지는 괜히 마음이 허해지고 짜증이 올라왔다.“나도 모르겠어. 그만 물어.”“이것도 싫고, 저것도 묻지 말라면서. 그럼 왜 K시에 돌아온 거야? 차라리 B시에 계속 있지 그랬어.”수지는 잠깐 멈칫했다.“내가 B시에 있는 거... 알고 있었어?”“네 꼬리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뭘 했는지도 다 알아.”호민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기를 힐끗 봤다.“남자야, 여자야?”“딸이야.”수지는 모든 비밀이 들켜버린 사람처럼 기운 빠진 얼굴로 말했다.“다 알고 있으면서 왜 쓸데없는 걸 자꾸 물어.”“네 입으로 말하게 하고 싶어서.”호민은 일부러 말을 강하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이 아이, 유씨 집안에서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그때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넌 어떻게 할 거야?”“그럴 일 없어.”수지는 단호했다.“여자애잖아. 유씨 집안은 신경도 안 쓸 거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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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수지는 K시로 돌아왔다.그리고 별아를 만났다.별아는 이제 임신 8개월이었다.강준이 외출을 못 하게 해서 별아는 수지를 집으로 불렀다.두 사람은 방 문을 닫고 조용히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그 사람... 보러 갔어?”별아가 먼저 물었다.수지는 잠시 멍해졌다.“마음이 너무 복잡해.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그럼 네 생각은 어때?”수지는 대답하지 않았다.별아는 수지를 20년 넘게 알아왔다. 이렇게까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마음이 없진 않구나.’별아는 그렇게 느꼈다.“네가 K시 떠나 있었던 동안, 유이겸은 네가 갈 수 있을 만한 곳을 거의 다 찾아다녔어. 그만큼 널 신경 썼다는 거야.”“지금은 병원에 누워서 1년이 넘도록 깨어나지도 못하고 있고. 멀쩡한 사람도 오래 누워 있으면 망가져. 게다가 그전에 그렇게 큰 교통사고까지 겪었잖아...”별아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어떤 시작이었든, 함께 보낸 시간은 분명히 존재했다.같은 침대에 잤던 것도 사실이고 감정은 그렇게 조금씩 스며드는 법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수지가 떠난 뒤 이겸이 그렇게 무너질 리 없었다. 술로 버티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그 이야기를 듣는 수지의 눈도 촉촉해지고 있었다.“수지야...”“별아야, 나...”수지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시 유씨 집안으로 돌아가서 하루 종일 유지강 회장의 근거 없는 의심이랑 욕설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미칠 것 같아.”“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계속 나를 깎아먹고 있었어...”별아는 수지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았다.마음이 아팠다.수지는 원래 밝고 당당한 데다가, 하고 싶은 건 꼭 해내는 사람이었다.이 세상 누구보다도 우울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유씨 집안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자신을 괴롭힐 필요도 없어.”“다만 지금은 유이겸이 아직 병원에 누워 있어. 이혼도 못 하고, 완전히 벗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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