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Bab 411 - Bab 420

481 Bab

제411화

사실로 말하는 게 낫다. 괜히 설명하다 보면, 나중엔 옳은 쪽이 도리어 잘못된 사람이 되기 쉽다.법이야말로 가장 명확한 답이다.별아는 이제야 완전히 깨달았다.자신이 주안에게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걸.그동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우스웠다.너무 위선적이었다.“별일 없다고 하니까, 난 회사로 먼저 갈게.”호민이 자리를 뜨려다 문득 생각난 듯 덧붙였다.“아, 맞다. 지금 XY그룹이랑 하산그룹을 동시에 맡고 있잖아. 감당할 수 있겠어? 필요하면 내가 사람 하나 붙여줄까?”“당장은 괜찮아. 조금만 더 자리를 잡고 나면, 나도 여유가 생길 거야.”호민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유합그룹은 너한테 기대 못 하겠네.”“유합그룹은 네가 있으면 충분하지. 연말에 배당만 잊지 마. 우리 와이프 가방 사줘야 돼.”강준이 웃으며 말했다.호민이 떠난 뒤, 별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강준은 별아가 자책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조용히 별아를 끌어안았다.“괜찮아. 이 정도 상처야 뭐. 난 원래 운이 좋아서 쉽게 안 죽어. 그러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웃어.”“내가... 그 사람이랑 밥을 먹지 말았어야 했어.”별아의 본래 의도는 분명했다.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강준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랐다.“그 자리를 빌려서 내가 너랑 사귀고 있다는 걸 말하려고 했어. 그 사람하고 정리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임주안이랑 전 부인, 왜 이혼했는지는 알고 있어?”별아는 어머니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전 부인이 바람을 피웠다고 들었어.”“그게 사실일까, 아니면 만들어낸 이야기일까.”강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새로 누군가를 만나려는 사람이면, 자기한테 유리한 말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난 사실이 꼭 그렇다고 보진 않아.”“그럴 수도 있겠지. 나도 정확히는 몰라.”강준은 숨을 내쉬었다.“나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이렇게 맞기까지 했는데... 뽀뽀 한 번쯤은 괜찮지 않아?”“괜찮아.”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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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흥.”다영은 돌아서서 주방을 나섰다. 오랜 시간 몸에 밴 걸음걸이였다.세숫대야에 발 씻을 물을 담아 안방으로 들어갔다.“형부, 물 가져왔어요. 발 좀 담그세요.”평소에는 강준과 별아가 이 집에서 지내지 않았다.그래서 노숙현은 늘 이 안방 문을 잠가 두었다.안방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거실 공간에 드레스룸, 욕실까지.이 방 하나만 해도 웬만한 네다섯 식구가 사는 집보다 컸다.‘나도 언제쯤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다영은 또다시 공상에 잠겼다.“이다영.”별아의 목소리에 다영은 정신을 차렸다.“대야 내려놓고, 나가.”다영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아... 언니, 병원에서 형부 간호하느라 많이 힘드셨죠? 제가 대신 좀 도와드릴게요. 저 힘든 거 괜찮아요.”별아는 다영이 꺼림칙했다.환자를 돌보는 일을 이런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됐어. 내려가.”“아... 네, 언니.”다영은 방을 나서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설령 고남훈에게서 받은 일을 완벽히 해내지 못하더라도, 송별아를 밀어내고 하강준과 결혼할 수도 있지 않을까?‘그게 아니라면, 하강준의 내연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그러면 돈은 넘쳐날 테고, 사람들한테 대접받으며 살 수 있을 거야.’‘결국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거지.’방을 나가기 전, 다영은 강준의 얼굴을 힐끗 바라봤다.시선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옷 위로도 도드라져 보였다.‘체력은 괜찮은 편이겠네.’다영은 마른 입술을 핥았다. 목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별아는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왜 아직 안 나가?”“아... 나갈게요.”다영이 나간 뒤, 별아는 강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쟤 좀 이상하다고 안 느껴?”“뭐가?”강준은 아직 머리가 아파서 그저 멍할 뿐이다.“어떤 쪽으로?”“뭔가... 의도가 있는 사람 같은데, 또 그렇다고 똑똑해 보이진 않아. 누가 일부러 들여보낸 사람 같기도 하고.”별아는 턱을 만졌다.‘이 집에 무슨 첩자가 필요하다고.’“하강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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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강준은 곧바로 이해했다.“알겠어.”핸드폰은 스피커폰을 켠 상태라서 별아도 통화 내용을 모두 들었다.“진짜 클럽에서 일하는 여자였네. 그것도 고남훈이랑 엮인... 그럼 저 여자가 여기 온 건... 널 유혹하려고?”강준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저런 여자한테 눈길 줄 만큼?”별아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다영의 행동은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사람처럼 보였다.‘설마 정말 고남훈이 시킨 일인가.’“그러면 혹시 걔가...”“고남훈이 보낸 게 맞아.”강준은 단정지었다.이미 판이 보이니 대비하기도 쉬웠다.“마동기 쪽 딸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돈 받고 움직이는 거야.”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한 가지가 걸렸다.고남훈이 저런 여자를 붙였다고 해서, 단순히 강준을 노린 것 같지는 않았다.‘설마... 집에 있는 걸 훔치려고?’“그럼 뭘 훔치려는 걸까?”“할아버지가 유언장 넣어둔 그 상자.”강준은 그 점에 대해선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그건 회사 금고에 있어. 집에는 없어. 대신... 가짜 상자 하나 만들어 놓으면, 괜히 헛수고만 하게 만들 수는 있지.”“그건 재미없잖아.”별아가 말했다.“그냥 찾게 둬. 못 찾으면 제 풀에 발각될 테니까.”강준은 웃으며 별아의 코끝을 살짝 눌렀다.“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잠시 후, 노숙현이 간단한 먹거리를 올렸다.강준은 입맛이 없어서 오후 내내 업무 전화만 받고 있었다.대신 음식은 별아 취향에 잘 맞았다.별아는 잡지를 넘기며 커피를 마시고, 디저트도 먹었다.한가롭고 여유로웠다.마당을 쓸고 있던 다영은 그 모습을 보며 속이 뒤집혔다.같은 여자에 나이도 비슷했다.‘왜 어떤 사람은 이렇게 편하게 사는데, 나는...’다영은 자신이 사람을 연결해 주고, 몸을 팔아 겨우 버티는 삶이라는 게 견딜 수 없었다.“불공평해. 진짜 불공평해.”다영은 빗자루로 바닥을 세게 찔렀다.“저기요, 뭐 중얼거려요?”노숙현이 다가와 말했다.“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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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강준은 자신의 아랫배를 한 번 내려다봤다.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강준은 별아가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깊게 키스를 했다.이렇게 시작된 일은 두 시간도 훌쩍 넘게 이어졌다.별아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오르내림이 반복됐지만, 그 와중에도 잊지 않고 말했다.“콘...”“자기야, 우리 하나 더 낳자.”강준의 목소리는 낮았다.“은준이처럼 예쁘고 똑똑한 애로.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 응?”강준의 마음속에는 분명한 계산이 있었다.아이로 별아를 붙잡고 싶었다. 평생 곁에 두고 싶었다.“싫어, 하강준...”“자기야...”강준은 별아의 입술을 막고 거절하려는 말을 삼키게 만들었다.“너 방금 고개 끄덕였잖아.”별아의 손가락이 강준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거절의 말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그대로 맡겼다....아침.집 안을 가르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출근 준비를 하던 남자는 계단을 몇 칸씩 건너 뛰어 2층으로 올라왔다.“무슨 일이야?”별아는 이불을 움켜쥔 채 몸을 떨고 있었다.“저기 봐... 저게 뭐야?”조금 전까지 강준이 누워 있던 자리 옆에, 무언가가 웅크린 채 놓여 있었다.핏자국이 남아 있는 흔적들 사이로, 작고 축 늘어진 형체가 보였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고양이였다.아직 어린 고양이였다.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다.강준은 잠시 말을 잃었다.그리고 곧 담요를 집어 들어 고양이의 몸을 조심스럽게 덮었다.자기 집에서, 자기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강준은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숙현 이모님!”잠시 뒤, 노숙현이 급히 계단을 올라왔다.“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침대 옆에 고양이가 있어요. 죽어 있었어요.”강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단히 굳어 있었다.“이모님이 하신 겁니까?”노숙현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아닙니다.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노숙현은 담요 쪽을 힐끗 보았다가, 더 이상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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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그 구석의 CCTV는 오래전부터 고장나 있었다.며칠 전 수리기사를 불렀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작업이 미뤄졌다.아마 그 빈틈을 노린 듯했다.“어쨌든 지금 대표님이 화가 많이 나셨어요. 가장 의심받는 사람은 이다영 씨예요. 바로 대표님께 말씀드릴 겁니다.”노숙현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다영이 급히 노숙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이모님, 이럴 필요까지 있어요? 저 별아 언니 친동생이에요. 저를 믿겠어요, 아니면 이모님을 믿겠어요?”“친동생은 무슨...”노숙현은 손을 뿌리치려 했다.“사모님 같은 분에게 이다영 씨 같은 동생이 있을 리 없어요. 놓으세요.”다영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작 고양이 한 마리잖아요. 죽으면 어때요? 인생엔 재미도 필요한 거 아닌가요? 고양이도 죽어서 다시 태어나면 사람이 될 수도 있잖아요. 얼마나 좋아요.”다영은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그 모습에 노숙현의 의심은 더욱 굳어졌다. 고양이를 죽인 것보다, 그걸 별아의 침대 위에 올려놓은 행동은 결코 넘어갈 수 없었다.“이다영 씨, 정말 비정상이에요.”“이모님, 괜히 나서지 마세요.”다영은 팔짱을 꼈다.“이 집, 나중엔 제 집이 될지도 몰라요. 제가 여기 주인이 되면, 이모님은 편하게 못 살 거예요.”다영은 자기 말에 스스로 취한 듯 보였다.‘상류층은 안 들어가 봤지만, 얘기는 많이 들었지.’‘이런 집 남자들, 다들 오래 안 가.’‘아무리 예쁜 아내가 있어도 새로운 여자 앞에선 다 무너지는 거야.’“이모님, 미래의 하씨 가문 사모님에게는 예의를 지키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숙현의 손이 날아갔다.짝!노숙현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정신에 문제 있으면 정신병원부터 가요.”노숙현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다영 씨, 당신이 요즘 보이는 행동, 대표님과 사모님께 전부 말씀드릴 겁니다. 이 집에서 쫓겨나는 건 시간문제예요.”노숙현은 확신했다. 고양이를 죽인 건, 이다영이 한 짓이었다.이런 사람을 더 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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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다영은 욕설을 내뱉으면서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배를 세게 빨아들였다.찾던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다영은 그대로 강준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다리를 꼬아 강준의 책상 위에 걸치고, 아무렇지 않게 서랍을 하나 열었다.핑크색 작은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호기심에 뚜껑을 여는 순간, 다영은 소리를 질렀다.“와... 이런 큰 다이아몬드는 처음 봐.”반지를 꺼내 손가락에 끼워 봤다.사이즈가 맞지 않아 힘을 줘야 했다.“이거 꽤 나가겠네. 이거 하나만 팔아도 몇 억은 나오겠지? 그럼 내가 뭐 하러 고남훈 물건을 찾아.”다영은 다이아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다시 서랍을 뒤졌다.이번엔 루비 세트였다. 눈에 확 들어오는 색감이었다.“와... 진짜 예쁘다.”다영은 목걸이를 꺼내 목에 걸고 거울 앞에 섰다.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이건 완전 나한테 맞춘 것 같잖아. 너무 예뻐. 진짜 마음에 들어.”‘사람들이 왜 보석이 여자한테 제일 좋은 치장이라고 하는지 알겠네.’다영은 자기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고 느꼈다.주머니에 더는 들어가지 않았다.다영은 아예 가방을 꺼내 들었다.서재에 있는 값나가 보이는 물건들을 모조리 가방에 쓸어 담았다.그리고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중고명품매장으로 향했다.예상대로였다.강준의 보석들, 다이아 반지, 상태 좋아 보이는 옥 팔찌 몇 개까지 전부 괜찮은 가격에 팔렸다.통장에 찍힌 숫자를 확인한 다영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이 돈이면 내가 뭐 하러 고남훈 일까지 해.’다영은 이 돈으로 즐기며 살 생각뿐이었다.이전엔 남자를 상대하며 살았다면, 오늘부터는 남자들이 다영을 상대하게 될 차례였다....남정이 잠에서 깼다.곁에 노숙현이 없었다.평소라면 이 시간쯤 노숙현이 약을 챙기고 있었을 터였다.“숙현 아줌마.”대답이 없었다.“숙현 아줌마, 계세요?”남정의 부름을 들은 고용인이 급히 들어왔다.“여사님.”“주리야, 숙현 아줌마은? 오늘 휴가야?”주리는 고개를 저었다.“숙현 이모님 휴가 얘기는 못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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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화가 난 강준은 담배를 바닥에 내던졌다.노숙현은 별아가 가장 신뢰하던 사람이었다.그 노숙현이 살해당했다.강준은 어떻게 별아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어떻게 전해야 별아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별아는 하루 종일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도설이 커피 한 잔을 내려 별아 앞에 놓았다.“사장님, 오늘 배 대표님께서 전화 주셨어요. 저희랑 협업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시면서 사장님 일정 여쭤 보셨어요. 언제로 잡아드리면 될까요?”“어떤 프로젝트야?”도설은 태블릿을 꺼내 기록을 확인했다.“주얼리 체인 쪽이에요. 배 대표님이 저희랑 콜라보를 하고 싶어 하세요.”“그거...”별아는 미간을 눌렀다.“도설 씨가 가서 이야기해. 원래 그쪽은 도설 씨가 담당해 왔잖아. 수익이나 지분 배분에서 너무 계산적으로 굴 필요는 없어.”도설은 별아의 의도를 바로 이해했다.“네, 사장님.”도설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사장님, 그럼 제가 지금 바로 유합그룹으로 가도 될까요? 시간상 가능하고, 한 번에 정리하면 이후 일정에도 영향이 없을 것 같아서요.”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별아는 도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앞으로 YY주얼리 부대표 자리는 도설밖에 없겠지.’“도설 씨가 없었으면 진짜 버거웠을 거야.”도설은 미소를 지었다.“사장님이 이렇게 믿어주시는데, 제가 어디 가겠어요. 떠난다면... 정말 나중에 제가 쓸모가 없어질 때겠죠.”별아는 웃었다.“가서 일 봐.”“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사장님.”도설의 첫 직장이 별아의 회사였다.그때 도설은 작은 프런트 직원에 불과했고, 그 시절 YY주얼리도 지금 같은 규모는 아니었다.별아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었다.도설은 그런 별아를 만난 걸 늘 다행이라 여겼다.YY주얼리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늘 충실했다....별아는 정리를 마치고 퇴근 준비를 했다.오늘은 비교적 일찍 나가는 날이었다.강준이 데리러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회사 앞에 서서 손을 흔드는 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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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그 소식은 별아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별아는 끝내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이를 악물고 버텼다.“범인은 누구야?”“집 안 CCTV가 전부 작동을 안 해. 경찰이 아직 조사 중이야.”강준은 별아가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었다.조심스럽게 별아를 안았다.“하지만 내 생각엔... 이다영일 가능성이 커. 숙현 이모님이 죽은 뒤에, 이다영이 내 서재에서 보석을 훔쳐서 사라졌어.”“사람을 죽인 것도 모자라서, 도둑질까지 했다고?”별아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그런 인간은...’“그만.”강준은 별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너무 상처받지 마. 숙현 이모님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으로 내가 다시 데려올게.”별아는 고개를 저었다.“너도 알잖아. 숙현 이모님을 대신할 사람은 없어.”별아와 강준이 수없이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졌던 그 시간 동안, 노숙현은 늘 별아 편이었다.단순한 보살핌이 아니었다.별아에게 노숙현은 마음을 붙들어 주던 사람이었다.“그리고...”별아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숙현 이모님 가족한테는... 위로금 넉넉히 줘.”“알았어. 전부 네 말대로 할게.”...사적으로 강준은 재환에게 지시했다.다영은 곧 끌려왔다.온몸이 묶인 채 재환의 발에 차여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어떤 여자에게 가장 잔인한 벌은 몸이 아니라 돈이었다.다영의 계좌에서 인출한 돈이 전부 다 눈앞에서 불길에 던져졌다.“안 돼, 안 돼... 내 돈 태우지 마...”다영은 몸부림쳤다.불 속에서 지폐가 하나둘 재가 되는 모습을 보자, 다영의 눈에는 핏발이 섰다.재환은 다영의 머리채를 잡아 화로 앞으로 끌어당겼다.“이다영, 잘 봐. 네가 몸 팔아서 번 돈이야. 다 없어졌어.”재환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노후 자금도, 네가 즐기려고 모은 돈도 전부. 기분이 어때? 이게 사람 죽이고, 남의 물건을 훔친 대가야.”“하강준!”다영은 강준을 노려봤다.“내 돈 돌려줘! 돌려줘!”다영은 바닥에 침을 뱉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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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이 여자 말이야. 네가 시킨 일도 제대로 못 했을 뿐만 아니라 널 전부 불어버렸어. 할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을 훔치려 했다는 것도, 나까지 죽이려 했다는 것도 전부.”강준은 남훈을 똑바로 바라봤다.“네가 날 죽이려고 했다면, 내가 먼저 널 죽여도 되겠지? 어때?”남훈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생각을 했던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한 적은 없었다.‘사람을 죽이는 건 조용히 해야 하는 거 아니야?’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되레 역으로 당할 수도 있는 일이다.남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남훈은 다영의 머리를 향해 발을 휘둘렀다.“씨X, 누가 내가 강준을 죽이려 했다고 하래?”다영은 억울함에 몸부림쳤다. 얼굴과 입가가 피로 범벅이 된 채 외쳤다.“아니야. 그런 말 안 했어. 진짜로 안 했어!”“이 쓸모없는 년.”남훈은 이를 악물었다.“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주제에. 그냥 죽어.”남훈은 그 자리에서 다영을 끝낼 생각이었다.재환이 급히 달려와 남훈을 말렸다.강준이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리자, 재환이 다영을 끌고 옆으로 데려갔다.“고남훈.”강준의 목소리는 낮았다.“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어. 네가 제대로 배우고 쓸데없는 짓 좀 그만두고, 나랑 괜히 맞서지 않고 하산그룹 상속 같은 거에 집착하지 않으면... 너한테 줄 게 있다고.”강준의 시선이 남훈의 위아래를 천천히 훑었다.실망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다.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지금 보니까.”강준은 말을 이었다.“넌 변하긴커녕, 나를 죽이려고까지 했어. 유언장? 그건 아예 포기해.”“너...”남훈은 이를 갈았다.“할아버지가 나한테 남긴 게 있다면서, 왜 그걸 안 줘? 하강준, 네가 이렇게 하면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편하실 것 같아?”“날 죽이려 한 놈한테 재산까지 내놓으라고?”강준은 냉소했다.“고남훈, 난 그렇게 착하지 않아.”강준은 재환을 보며 말했다.“가자, 강 비서. 사람은 데려다줬고, 할 도리는 다 했다.”“하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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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별아는 강준을 보며 웃었다.괜히 유난을 떠는 것 같아서였다.사실 별아도 다시 한번 프러포즈를 받는 걸 그렇게 바라지는 않았다.별아가 원한 건, 처음부터 겉으로 보이는 형식 같은 게 아니었다.그날 이후, 강준은 더 이상 프러포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강준은 바빴고, 별아 역시 바빴다.임주안이 붙잡혔다는 소문이 돌았고, 유이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유이나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별아는 당황했다.“이나 언니, 저도 수지랑 정말 연락이 안 돼요. 못 믿겠으면 제가 수지한테 보낸 메시지 캡처해서 보여줄 수도 있어요. 요즘 계속 연락했는데 전부 답이 없어요. 정말 미안해요.”이나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수지가 유씨 집안을 떠난 뒤, 유지강의 병세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하루가 멀다 하고 이겸에게 수지를 데려오라고 소리를 질렀다.신장을 바꿔야 한다면서.이겸이 병원에 오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너한테 부담 주려는 건 아니야.]이나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이 묻어 있었다.[수지가 떠난 뒤로 이겸도 완전히 무너졌어. 벌써 반년도 넘었는데, 로펌에도 안 나가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술만 마셔. 내가...]말끝을 흐리던 그때, 이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겹쳤다.‘차라리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그렇게 생각할 만큼, 유이나는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죽지는 않았지만 팔과 다리가 부러졌고, 머리까지 다쳐서 계속 의식이 없었다.[별아야...]유이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혹시라도 네가 수지랑 연락이 닿으면, 이겸이 보러 한 번만 돌아오라고 전해줘. 이겸이 깨어나면, 내가 직접 설득해서 이혼도 하게 할게. 우리 유씨 집안이 수지한테 너무 못 할 짓을 했어.]“알았어요. 이나 언니, 그렇게 할게요.”유씨 집안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둘뿐이었다.이나와 이겸.그런데 그 둘이 유지강이라는 한 사람을 감당하지 못했다.별아도 수지가 걱정됐다. 떠난 뒤로 아무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별아가 호민에게도 전화를 해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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