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는 입술을 꾹 다물더니 어머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싫습니다. 소림 오라버니와는 놀지 않을 겁니다.”소림은 더 화가 치밀어 두 손을 허리에 얹고는 눈썹을 찌푸린 채 일어섰다.“본왕이 명한다! 너는 반드시 나랑 놀아야 한다!”강시아는 딸을 설강에게 맡기고서 고개를 숙여 소림 앞에 무릎을 굽혀 앉았다.“일곱 째 왕야 께서는 천가 귀족이시니 밖에 나가시려면 아마 태후 마마의 허락이 있어야 할 겁니다.”그의 어린 얼굴이 잔뜩 구겨져 마치 찐빵처럼 쭈글쭈글해졌다. 그렇게 한참을 버티는가 싶더니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본… 본왕은 태후의 허락 따윈 필요 없다!”그가 처음 궁 밖으로 나왔을 때는 갓 걸음마를 뗐을 적이었다. 그 시절, 그에게 황성이란 곳은 그저 매일 셋째 형을 따라가 어머니에게 문안드리는 곳일 뿐이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다정했다. 맛있는 것도, 재미있는 것도 전부 그에게 주었지만, 그곳에서 자는 것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단 한 번도 궁으로 찾아간 적이 없었다. 이젠 어엿한 남성이 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더는 어머니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 것도, 놀 것도, 이제는 다 셋째 형에게서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엽고 예쁜 연아까지 생겼다. 그러니, 그녀도 궁으로 데려가 항상 자신 곁에 두고 함께 놀 계획이었다. 이제 그가 갖고 싶은 것은 이미 다 있으니 어머니가 주는 건 더 이상 필요 없었다.강시아는 소림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일곱째 왕야, 우선 소첩이 왕야를 모시고 성왕 전하를 찾아 뵈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소림은 여전히 설강의 품에 매달린 채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연아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난 이제 너희들이 싫다!”그는 그대로 홱 돌아서서는 뛰쳐나가 버렸다.“위심! 어서 따라가거라!”강시아는 깜짝 놀라 급히 외쳤다. 소림은 어리지만 영악한 아이였다. 그날 자림원에서도 혼자 나돌던 녀석이 이 객실에서 뛰쳐나가 행방이 묘연해진다면 그건 진짜 참수감였다.위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