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01 - チャプター 110

205 チャプター

제101화

수레 지붕 위에서 쿵 하고 몇 번 소리가 나자 강시아는 재빨리 상자의 나무판 뚜껑을 들고 수레 안으로 몸을 웅크렸다.위심의 분노 어린 고함과 함께 지붕이 다시금 둔탁하게 울렸다.그녀는 이미 호위들의 패도를 관찰해 두었었다.그 길이로 보아 지붕 위나 양편 창문으로는 칼이 닿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밑에서 공격하는 것이었지만 이 수레는 국공부에서 나왔기에 밑에서 미리 잠복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니 이제 남은 방법은 정면돌파 뿐. 강시아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해야 했다.“암살자다!”“사람이 죽는다!”길 위의 행인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용기 있는 몇몇은 근처 상점 안으로 숨어 슬며시 틈새로 그 장면을 보았다.지금은 번왕이 경성에 머물고 사신들까지 와 있는 시기였다. 조정의 분위기가 팽팽한 때에 갑자기 암살이라니... 그야말로 제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짓이었다.지붕 위의 두 명이 위심의 발목을 잡았고 나머지 세 명은 순식간에 지붕에서 뛰어내렸다. 그중 한 사람이 칼을 휘둘러 수레의 문발을 가르자 나무판을 붙들어 쥔 채 두려움에 질려 있는 강시아의 모습이 시야에 드러났다.그 자는 냉소하며 칼자루를 움켜쥐더니 수레 안으로 그대로 던져 버렸다. 칼날은 대지를 꿰뚫을 것만 같은 기세로 허공을 가르며 그녀를 향해 날라왔다.챙!목숨이 위태로운 순간,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흩날리더니 그 칼은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 수레의 문틀에 깊숙이 꽂혀 버렸다.수레대 위로 조그만 은덩이 하나가 데구루루 굴러가더니 바닥에 떨어졌다.문틀에 꽂힌 칼날을 다시 들여다보니 은덩이에 맞아 움푹 파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암살자는 그 은덩이가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른쪽 길목에서 한 필의 준마가 번개처럼 달려오고 있었다. 암살자 두목은 짧게 냉소하더니 재빨리 마부 자리를 밟고 몸을 날렸다.“속전속결로 끝내거라!”남은 두 암살자가 곧장 몸을 날려 수레 안으로 뛰어들었다. 지붕 위에 있던 위심은 깜짝 놀라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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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온몸에 하얀 가루를 뒤집어쓴 채 바닥에 쓰러진 사람 역시 생사 불명이었다.만천은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 버렸다.아직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는데 일이 이렇게 빨리 끝나 버리다니!위심과 맞붙었던 두 자객 역시 약속된 신호가 오지 않자 이번 암살이 실패했음을 직감하고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양쪽으로 갈라져 도망치기 시작했다.“놈들을 놓치지 말거라!”만천이 크게 외치자 위심도 곧장 추격에 나섰다.수레 쪽의 이상한 기척을 본 자객 두목은 욕설을 삼키며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 순간, 주종현의 날카로운 검 끝이 그의 무릎 뒤쪽을 정확히 뚫었다.순찰 중이던 관병들 역시 현장으로 달려왔고 강시아는 여전히 나무판을 품에 안고 있었다. 싸움 소리가 사그라들고 나서야 그녀는 판자를 내려놓고서 의자를 딛고 조심스레 밖으로 기어 나왔다.그런데 수레 안팎으로 한 구의 시체가 있었다.암살자 중 한 명은 주종현에게 붙잡혔고 나머지 두 명은 이미 도주한지 오랜 상태였다.강시아의 심장은 북을 두드리듯 쿵쾅거렸다.송하윤이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보냈다니!분명 그녀가 근처 어딘가 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강시아는 재빨리 사방의 상점들을 훑었고, 가슴속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점점 더 거세졌다.“당장 나와 보세요! 사람을 너무 적게 보낸 거 아닙니까? 저는 안 죽었습니다! 저는 가시처럼 평생 당신 마음속에 박혀 있을 겁니다!”그 순간, 다른 구경꾼들과 달리 오직 한 줄의 틈만 내고 열려 있는 찻집 2층의 한 창문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강시아는 그 좁은 틈 사이로 원한에 가득 찬 눈과 마주쳤다. 그 사람 역시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꼿꼿이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강시아는 송하윤을 끌어내려야 했다. 본인의 입으로 사람을 사서 강시아를 죽이려 한 사실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직접 인정하게 만들어야 했다.찻집 2층.“아가씨! 안 되옵니다!”소영은 얼굴과 배가 불에 덴 듯이 쓰라렸지만 필사적으로 참으며 송하윤의 다리를 끌어안고 말했다.“내려가시면 안 되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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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송하윤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그때, 송 씨 부인이 도착해 제때에 송하윤을 제지했다.강시아의 시선을 느낀 주종현은 뒤를 돌아 송 가의 모녀가 함께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입술을 미세하게 움직이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낮게 말했다.“자신의 몸을 미끼로 삼다니… 자칫하면 정말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강시아는 그의 눈빛 속에서 그 어떤 의미라도 읽어 내기 위해 애를 썼다. 자신이 죽통에 갇혀 얼음장 같은 연못 속으로 던져지던 전생의 기억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조용히 한마디를 내뱉었다.“그건 소첩의 운명입니다.”주종현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에 묻은 밀가루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너는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죽을 수 없다.”강시아는 뜬 눈으로 송하윤이 송 씨 부인에게 이끌려 다시 찻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금 차갑게 가라앉았다.“허락이요? 허락이라 함은 암살자가 다시 숨어 버리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뜻입니까?”“그게 아니라…”하지만 그 뒤의 말까진 차마 잇지 못했다. 그녀에게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지금 송하윤을 끌어내 봤자 그녀에게는 진정한 공평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 깨닫게 해야 할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송 씨 부인이 어찌 이리도 재빨리 현장에 나타날 수 있겠는가. 이 짧은 시간 안에 대체 누가 그녀에게 이 소식을 전했단 말인가.이곳에는 여러 개의 눈이 지켜보고 있음이 분명했다.유한석 역시 찻집 1층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그의 입술이 굳게 닫혀 있어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건가? 강 형님을 이 혼란 속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송 씨 부인은 생애 처음으로 딸에게 이렇게 크게 소리를 지른 것 같았다.바닥에 쓰러진 소영은 이미 숨이 끊긴지 오래 되였고 아래층은 엉망진창이 된 데다가 암살자 중 한 명은 포로로 잡혔다. 주종현이야 이 짓거리를 눈 감아 줄 수 있다 해도 다른 사람들의 입까지 막을 수는 없을 터였다. 특히 조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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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설강은 강시아의 머리카락을 정성껏 닦아내면서도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늘 강시아는 국공부를 막 나서자 마자 그녀를 바로 집에 돌려보냈다. 쌀죽이 마시고 싶으니 끓여두라고 하면서 말이다.“마님, 송 아가씨는 담이 너무 큰 것 같사옵니다!”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졌다.“마님께서는 이미 그 송 아가씨의 계획을 아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저를 일부러 돌려보내신 것이옵니까?”강시아는 동경속의 설강을 바라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 집안에서 나는 권세가 없고, 심지어는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오직 너만이 내 곁에 있다. 오늘 내가 죽었다면 너는 나의 은혜를 기억해서라도 연아가 홀로 세상에 남지 않게 잘 돌봐 주었을 것 아니더냐.”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나는 너를 이용한 것일 뿐이다.”설강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부정했다.“이건 이용이 아니옵니다. 오히려 제 생명을 구해주신 은혜지요!”강시아는 몸을 돌려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전생에서는 설강 역시 자신과 같은 첩이었기에, 같은 뜰 안에서 반 달을 함께 지냈었다. 당시에는 비록 둘 다 송하윤의 질투 때문에 목숨을 잃기 했지만 이번 생에 다시 인연이 닿아 또 작은 뜰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다. 비록 지금은 주인과 몸종 관계지만 둘 사이는 전생보다 훨씬 가까웠다.요 며칠 동안 주종현은 보이지 않아, 강시아는 다시 자신의 작은 뜰로 돌아오게 되었고 잠시 동안은 마치 예전의 평온을 되찾은 듯했다. 그녀는 누명을 벗게 되었고 연아와 만나는 것도 허락받게 되었다. 연아는 매일마다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대저택의 절반을 걸어와 어머니를 깨웠다. 저녁에는 함께 저녁을 먹고 콩뼈와 놀았으며 잠들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았다.큰 가문의 규율은 꽤나 엄격했기에, 지금 주원에 머물고 있는 연아는 특별한 이유 없이는 함부로 데려올 수가 없었다. 괜히 그랬다간 또 시비와 소문이 일 것이 분명할 테니. 조 씨는 자신의 손녀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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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강시아는 설강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조심하거라. 밤마다 요괴가 와서 네 목숨을 데려갈지도 모르는 일이니.”설강은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웃음을 삼켰다.“마님, 걱정 마시옵소서. 저는 조심할 것이옵니다. 헌데 요즘 밤낮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있어 무슨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바로 알려드리겠사옵니다.”강시아는 그녀를 곁으로 불러 앉혔다. 그런데 문득 지난번, 설강이 자신과 함께 이곳을 떠나겠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설강, 만약 네가 이곳을 떠난다면… 그 글 읽는 사내는 어찌 하려고?”설강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그분은 올해 가을에 응시할 예정이옵니다. 저는 조금 모아둔 돈이 있으니 그때 가서 작은 장사를 하려고요. 굳이 경성이 아니어도 되므로, 바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옵니다.”강시아는 전생의 일을 떠올렸다. 전생에 그녀는 설강과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이였다. 다만 설강이 죽기 하루 전, 그녀의 입에서 장우 이야기를 잠깐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사내는 과거에 낙방하였고 집안에서는 이미 그에게 새 혼처를 정해주었기에 고향으로 돌아가 혼인했다고 했다. 설강은 그래도 그자가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했었다. 그 기억이 되살아나자 강시아는 조용히 그녀에게 물었다.“그 사내의 집안에는 누가 있는 것이냐? 그가 네게 집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설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부모님 두 분께서는 다 살아 계시고 아래로는 아우와 누이들이 있다고 했사옵니다.”강시아는 살짝 마음이 걸렸다. 그때 설강이 알려준 장우의 혼담 시기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설강, 그 사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내가 네 혼수를 보태줄 것이다. 먹고 사는데 근심이 없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마음 붙일 여유는 될 것이니. 한데 여인이 시집가는 건 도박과 같지. 그의 입에서 들은 말을 전부 믿어선 안 된다. 가능하다면 같은 고향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설강은 강시아의 진심 어린 시선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님마저도 죽을 고비에서 겨우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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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심지어 뒷마당에는 넓은 마구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손님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말들도 배불리 먹고 마실 수 있게 한 세심한 배려였다.이 며칠 동안 주종현은 집에 없었다. 그날 잡은 암살자의 입에서 더 중요한 정보를 알아냈기에 그 사람을 반드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그런데 경사아문에 그대로 둔다면 죽어버릴 것이 뻔했기에 사형수 한 명과 그 암살자를 바꿔치기까지 한 것이었다.송하윤이 사람을 사서 누군가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 역시 서명과 지문이 찍혀 있는 증거로 압수하였지만 지금은 공개할 수 없었다. 그의 오라버니인 송이당이 누이를 무사히 빼내는 동시에 이번 일을 강시아에게 전부 뒤집어씌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그들을 자극한다면 잃는 것이 더 많을 터. 주종현은 강시아가 당한 모욕과 억울함을 언젠가는 한 푼도 남김없이 반드시 되갚아줄 것이라 다짐했다.연아는 아버지의 품 안에 안겨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덕흥루에 멈춰 서는 마차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부녀가 기다리던 사람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성왕 형제와 마주치고 말았다.“이 형님의 회월루 음식은 맛이 없더냐? 왜 여기까지 오자고 한 것이냐?”소림은 먼저 폴짝폴짝 뛰며 마차에서 내렸다.“셋째 형님네 그 집은 이제 질렸습니다! 한데... 어! 연아!”비록 문 앞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소림은 밤낮으로 그리던 작은 여자아이를 한 번에 알아보았다.연아는 소림을 기억해내지 못했는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자 주종현이 귀띔해주었다.“일곱째 왕야께서 네게 옥호를 선물하신 적이 있지. 기억나느냐?”그러자 연아는 그제야 초롱초롱한 눈으로 소림을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호랑이 오라버니!”소림이 자신을 데리고 엄청나게 큰 호랑이와 작은 토끼들을 보러 갔던 것 역시 기억났던 것이다.소림은 살짝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호랑이 오라버니라는 것이냐! 내 이름은 소림이다! 그럼 소림 오라버니라고 불러야지!”소림이 자신에게 작은 토끼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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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객실 안에는 이미 음식이 모두 차려져 있었다. 연아는 재빠르게 의자에 올라가더니 작은 손으로 과자 한 조각을 집어 어머니에게 내밀었다.“제일 맛있는 과자는 어머니 겁니다!”그리고 또 한 조각을 들어 소림에게 내밀었다.“소림 오라버니도 드시지요!”소림은 바로 받아들고는 품속에서 기름종이에 싼 작은 꾸러미를 꺼냈다.“이건 서성의 단설기다! 매일 돌이 보고 사 오라고 할 정도로 맛있다!”연아는 강시아와 꼭 붙어있으면서 소림과도 놀고 싶은지 강시아 쪽으로 엉덩이를 딱 붙이고 상체를 소림 쪽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돌이가 누구입니까? 강아지입니까? 어머니의 뜰에도 콩뼈라는 강아지가 있습니다.”소림은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돌이는 강아지가 아니다! 환관이야!”“환관이 무엇입니…”강시아는 두 아이의 대화가 점점 위험한 쪽으로 흘러가는 걸 느끼고는 급히 말을 끊으며, 화제를 돌렸다.“방금 보니까 덕흥루에 새로 나온 연꽃소랑 연자단이 있다고 하는구나. 너희들도 먹을 것이냐?”“먹을래요!”그 말에 두 아이가 동시에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강시아는 두 아이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다 문득 지난 생에서 낳지 못했던 자신의 아이가 떠올랐다. 그 아이가 여자였다면 연아처럼 착하고 선했을까? 만약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면 소림처럼 천진하고 사랑스러웠을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만지작거리며 씁쓸하게 웃음을 삼켰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그녀를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겼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누군가의 한마디만 있으면 모든 게 가볍게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시선은 어느새 문가에 서 있는 위심을 향하고 있었다.“위심, 너도 들어오거라.”위심은 팔짱을 낀 채 문가에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감사하옵니다, 마님. 한데 저는 배가 않사옵니다.”강시아는 그에게서 무엇이라도 캐내고 싶었는지 또다시 입을 열었다.“서방님과는 한상에서 먹을 수 있는데 우리와는 안 되는 것이냐?”설강이 그녀에게 국을 한 그릇 떠 주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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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송 대인은 세자가 일부러 송 아가씨를 감싸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어제는 직접 경사아문까지 찾아갔다.피해자는 강시아인데 진실을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을 하자니 너무 잔인한 것 같았다. 강시아의 얼굴에 번진 잔잔한 미소를 바라보며 위심은 입을 떼지도 못한 채 망설였다.그걸 본 설강이 그의 팔을 툭 쳤다.“왜 갑자기 벙어리가 되신 겁니까? 며칠 동안이나 심문했다면서 혹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건 아니겠지요?”위심은 강시아를 곁눈으로 힐끗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그… 네, 아직 심문 결과가 나오지 않았사옵니다.”“아직 안 나왔다고요?”설강은 정말 그런 대답이 나올 줄 몰랐다는 듯 깜짝 놀라서 물었다.“아니, 그건 너무 뻔하잖아요. 송 아가씨께서 사람을 사서 죽였다고 했으면 그냥 직접 송 아가씨를 심문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위심은 얼버무리며 대답했다.“저는 형옥에 있던 게 아니라서 어떻게 심문했는지 잘 모릅니다.”강시아의 입가에 부드러운 웃음이 번졌다. 그래, 그 일은 영영 심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며칠만 지나면 그들은 죄책감으로 자결했다라는 명목으로 덮어버리겠지.어차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녀는 더 이상 그들의 이름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앞으로는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 될 테니까.“그럴 만도 하지.”그녀가 나직이 말했다.“요즘 경사아문이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바쁘다고 하지 않더냐? 태후의 수례가 끝났는데 번왕들은 아직 경성에 있고 사신단도 떠나지 않았으니 죄인을 심문하려면 아무래도 좀 늦어질 수밖에 없지.”위심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맞사옵니다. 세자께서는 연위영의 통령이신 데다가, 경사아문의 지휘까지 겸직하고 계시지 않사옵니까? 그러니 요즘 완전히 정신이 없을 겁니다. 심지어는 아문의 사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해서 연위영 형제들까지 전부 순찰에 동원됐사옵니다!”강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슬며시 화제를 틀었다.“그럼 성문은 언제쯤 열리는 것이냐?”이 말이 끝나자마자 설강의 가슴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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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연아는 입술을 꾹 다물더니 어머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싫습니다. 소림 오라버니와는 놀지 않을 겁니다.”소림은 더 화가 치밀어 두 손을 허리에 얹고는 눈썹을 찌푸린 채 일어섰다.“본왕이 명한다! 너는 반드시 나랑 놀아야 한다!”강시아는 딸을 설강에게 맡기고서 고개를 숙여 소림 앞에 무릎을 굽혀 앉았다.“일곱 째 왕야 께서는 천가 귀족이시니 밖에 나가시려면 아마 태후 마마의 허락이 있어야 할 겁니다.”그의 어린 얼굴이 잔뜩 구겨져 마치 찐빵처럼 쭈글쭈글해졌다. 그렇게 한참을 버티는가 싶더니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본… 본왕은 태후의 허락 따윈 필요 없다!”그가 처음 궁 밖으로 나왔을 때는 갓 걸음마를 뗐을 적이었다. 그 시절, 그에게 황성이란 곳은 그저 매일 셋째 형을 따라가 어머니에게 문안드리는 곳일 뿐이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다정했다. 맛있는 것도, 재미있는 것도 전부 그에게 주었지만, 그곳에서 자는 것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단 한 번도 궁으로 찾아간 적이 없었다. 이젠 어엿한 남성이 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더는 어머니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 것도, 놀 것도, 이제는 다 셋째 형에게서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엽고 예쁜 연아까지 생겼다. 그러니, 그녀도 궁으로 데려가 항상 자신 곁에 두고 함께 놀 계획이었다. 이제 그가 갖고 싶은 것은 이미 다 있으니 어머니가 주는 건 더 이상 필요 없었다.강시아는 소림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일곱째 왕야, 우선 소첩이 왕야를 모시고 성왕 전하를 찾아 뵈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소림은 여전히 설강의 품에 매달린 채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연아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난 이제 너희들이 싫다!”그는 그대로 홱 돌아서서는 뛰쳐나가 버렸다.“위심! 어서 따라가거라!”강시아는 깜짝 놀라 급히 외쳤다. 소림은 어리지만 영악한 아이였다. 그날 자림원에서도 혼자 나돌던 녀석이 이 객실에서 뛰쳐나가 행방이 묘연해진다면 그건 진짜 참수감였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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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위심에겐 사람을 찾으러 나가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강시아 일행은 여전히 객실 안에 남겨졌다. 그녀는 눈앞의 사내를 훑어보았다. 혼자 이곳으로 온 데다가 무장도 변변치 않게 온 걸 보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조금이라도 캐내려 했다.그는 사신이 아니라 이번 사절단을 호위하는 수호군의 통령이었다. 그의 여동생은 원래 한왕의 왕비였으나 대성조의 공주에게 왕비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스스로 신분을 낮춰 비가 되었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삼십칠 부 부족들 간의 내분이 조정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격해졌기에, 혹여나 그들이 연합해 싸움을 일으킨다면 한왕이 병력상으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이게 됨으로, 결국 천조에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었다. 어제서야 태후가 겨우 대신들의 반대를 누르고 두 나라의 혼인을 허락하여 아란 공주를 시집을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주종현이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그 혼인을 망쳐버렸다는 것이었다.다루는 그 말을 듣자마자 이를 갈며 분을 쉽게 삭히지 못했다.“우리는 대성조에 말과 소 그리고 양을 그토록 많이 바쳤다! 내 누이는 스스로 왕비 자리까지 내어주었는데도 우리 나라의 성의가 부족했단 말인가!”강시아는 조정 일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어릴 적 마을에서 형제끼리 유산을 다투는 꼴은 본 적이 있었다. 애초에 그 집은 재산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고 싸우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또 다른 집안이 혼인을 들먹이며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소림의 목숨이었다. 강시아는 그의 무릎 위에 엎드려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 우선 그 아이를 제게 주세요.”소림은 다루의 무릎 위에 엎드려 있었는데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아까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다루는 새끼 병아리를 들어올리듯 그 아이를 들어 올리더니 중얼거렸다,“이 꼬마, 죽은 것이냐?”소림은 그의 무릎에 올려진 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올려지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그의 가슴과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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