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혜는 단번에 알아차렸다.한 달 전, 자수장을 가로막았던 그 일을 되갚으려는 것임을.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송하윤은 조모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에 아직 출가하지 않은 주 가의 딸인 자신은 조모의 체면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더구나 시은이 곧 시아라는 사실도, 이미 셋째 언니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진국공부를 등에 업었고 오라버니의 마음 한가운데에 있는 여인.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이럴 때 가장 현명한 선택은 조용히 물러나는 것뿐.그렇게 생각한 주은혜는 말없이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상단 주인은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한 달이나 지난 일이라, 이미 잊힌 줄 알았다.이층 구석에서는 소식을 전해 준 어린 계집아이가 해당을 붙잡고 숨죽여 구경하고 있었다.맹시은 아가씨가 주 가에서 옷을 찾으러 올 때 알려 달라 했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알았다. 해당의 원한이 갚아질 날이 오고 있음을.송하윤은 마치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주 가에서, 주씨 큰 마님의 앞에서는 마치 길들여진 개처럼 늘 고분고분했다.밖에 나와 사람들이 공손히 아가씨라 불러 줄 때에야, 비로소 송 가가 건재하던 시절, 오라버니가 살아 있던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맹시은의 눈가에 스친 웃음을 보자 이를 악물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일부러 불찰친왕을 동산 장자로 유인했다. 그런데도 불찰은 맹시은을 죽이지 않았다.어찌 이리 목숨이 질기단 말인가?독을 써도, 자객을 보내도, 그녀는 멀쩡히 살아 돌아왔다. 겨우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조차, 모든 장애물이 사라진 줄 알았을 때조차,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집도, 어머니도, 오라버니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여자는 다시 돌아왔다.게다가 한순간에 높은 신분이 되어 있었는데 어찌 분하지 않겠는가?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그녀를 끌어내려 함께 지옥으로 떨어뜨리리라.맹시은은 송하윤의 눈에 번뜩 스친 증오를 놓치지 않았다.문득 깨달았다. 만약 송하윤이 지금 당장 죽어 버린다면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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