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아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자신이 본 것과 다른 사람들이 본 것이 서로 다르단 말인가.분명 그것은 오 유모였다.그럼, 설마 옹 유모였나?그녀는 무릎을 끌어안고 침상 위에 몸을 웅크렸다. 방 안에는 더 이상 연아의 달콤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았고, 텅 빈 듯한 고요가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다.뒤엉킨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 온몸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애써 그날을 되짚었다. 그날, 오 유모가 와서 무얼 먹고 싶은지 물었을 때부터 이미 체면에 걸린 것이었을까?아니.처음엔 분명 모두가 제정신이었다.하 유모도 똑같이 오 유모라고 말했었다.곧이어 그녀의 시선이 바느질 상자 위에 놓인, 이미 재단해 둔 옷감 조각에 머물렀다.점심은 분명 잘못되었다. 오직 자신만 잠들지 않았기에, 세자의 속옷을 재단한 것도 그때였다.그 뒤… 불꽃놀이는 확실히 있었다.그러나 어째서 그토록 달라진 걸까.강시아는 자신이 깊은 의심의 늪에 빠져들고 있음을 느꼈다.혹시, 정말로 자신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걸까?“마님.”이때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그녀에게 다가왔다.강시아는 곧장 몸을 일으켰다.창문에 바싹 기대어 선 이는 조심스레 목소리를 낮춘 설강이었다.“마님, 저예요. 설강이옵니다.”“설강...”강시아는 불현듯 떠올랐다. 그날 밤, 바람이 분다 하며 겉옷을 가지러 간 것도 바로 그녀였다는 것을 말이다!“설강, 그날 밤 네 눈에는 무엇이 보였느냐?”설강은 한참 주저하다가 낮게 속삭였다.“마님과 아가씨가 물에 빠져 거의 죽을 뻔했을 때, 오 유모가 두 분을 건져냈사옵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전부 쓰러져 정신을 잃고 있었지요.”강시아는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역시 내가 본 게 진짜였어!”설강이 말을 이었다.“한데 지금은 모두가 마님께서 질투심에 미쳐 발광했다고들 하옵니다. 오늘 제가 후원으로 가서 아가씨의 식사를 받아올 때, 그 오 유모를 보았사옵니다. 후원 관사에게 들으니 그녀는 요즘 국공부의 잔반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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