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현은 얼굴을 굳혔다.“아무리 긴급한 일이라도 들어올 수 없다 하지 않았느냐!”지금의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것인데, 수년간 쏟은 공력의 성패가 단 한 번의 선택에 달려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병사는 눈을 굴리며 말했다.“대인, 제가 너무 경솔했사옵니다. 한데 아문에서는…”주종현은 그의 표정을 보며 냉큼 코웃음을 쳤다.“잡아라.”근처의 두 관병이 달려와 그를 단단히 제압했다.위심이 보고했다.“세자 저하, 이미 몇 명이나 붙잡았사옵니다.”주종현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나 같은 오품 지휘관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인력을 쓰다니... 어이가 없군.”병사는 여전히 몸부림치며 말했다.“대인, 저는 정말 화재를 위해 들어온 것뿐이옵니다! 아문의 직무는 백성의 안전을 지키는 것 아니옵니까!”위심이 대답했다.“불이 났는데 잠화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경사아문에 신고하다니, 잠화대마저 세자께서 겸임하고 계신다는 것이냐?”주종현은 그의 장황한 변명을 더 듣고 싶지 않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휘저었다.“지하 감옥으로 보내거라.”병사는 여전히 몸부림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다.위심이 주종현에게 다가가 속삭였다.“세자 저하, 여 각로께서 병가를 내시고는 더 이상 외출하지 않으셨습니다.”“여 각로의 집은 철통과 같아, 우리 사람으로는 한 점의 정보도 얻을 수 없습니다.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유한석 한 사람뿐입니다.”주종현의 턱이 굳게 다물어졌다.“여 각로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수도 있겠군.”“태후께서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존재가 여 각로입니다. 그마저 없다면…”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그럼 대성조는 정말로 이름을 바꾸고 신분을 숨겨야 할지도 모르옵니다.”“모레가 우리의 마지막 기회다. 반드시 일격에 성공해야 한다!”위심이 물었다.“세자 저하, 제가 유 대인을 찾아 정보를 더 구해오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주종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무슨 일 하나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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